[Startup’s Story #155] 그로스해킹이 팀의 핵심 … 브릿지모바일 최정우 대표
오는 4분기부터 특정요금제에서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했던 mVoIP를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무료통화 앱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스타트업이 있다. 올해 5월 론칭을 했음에도 국내에서만 9월 기준 15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서비스인 브릿지콜이 그것이다. 브릿지콜은 스마트폰을 가진 사용자라는 누구나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복잡하게 설정을 할 필요도 없다. 실행시키지 않아도 전화를 걸 때마다 자동 실행되는 무제한 통화 앱서비스임과 동시에 원클릭으로 간편하게 통화를 할 수 있다. 더불어 인터넷이 끊기면 기존 통화로 넘어가기에 인터넷 네트워크가 불안정 하더라도 최소한 통화 끊김 현상은 없다.
브릿지콜의 개발사인 브릿지모바일은 하반기 핫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이미 기업의 미래가능성을 인정받아 더벤처스 등 민간 벤처캐피털(VC) 및 중기청에서 투자(5억 원, 중소기업청 TIPS 프로그램)를 유치했으며, 지난 9월 18일 열린 나는글로벌벤처다에서 실리콘밸리의 및 유수의 벤처캐피탈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우승을 한 팀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브릿지모바일 최정우 대표를 만나봤다.
먼저 축하인사부터 해야겠다. 2014 나는 글로벌 벤처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생각지 못했다. 다만 한국에서 나름 좋은 지표 나오고 있는 중이고 내부적으로도 해외 진출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듯 싶다. 피칭할 때 무료통화 서비스가 잘 통할거라 판단되는 동남아시아를 타켓으로 삼아 피칭을 했다. 그 부분이 글로벌 심사평가단에게 어필한듯 싶다. 실제 동남아시아 관계자분들도 현지 반응이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 피드백을 줬다.
브릿지모바일에서 지난 9월 23일 미국, 캐나다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앱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이란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해당 국가에서는 그동안 서비스가 되지 않았던 건가?
구글플레이에 서비스 업로드를 할 때 국가를 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만 론칭했다. 3개월 간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불편한 부분, 버그 등을 수정 후 미국과 캐나다에 론칭한 것이다.
해당국가 마켓에서 다운 및 국가 전화번호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는 말인가?
맞다. 또한 최근에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시작할 때 부터 전세계 마켓이 아니라 국가별로 론칭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비스를 내자마자 완벽하게 하기란 어렵다. 때문에 베타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 브릿지콜과 같은 서비스는 완성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 잘 되는지, 문제는 없는지 등의 유저 피드백을 들으면서 바꾸고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런 고민이 많아야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입지가 다져진 다음 해외에 내놓아야 한다고 봤다.
대한민국의 통신 인프라는 소비자 통신비 부분만 제외하면 세계 최고수준이다. 국내와 해외의 통신 환경 상 차이점은 무엇인가?
국내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LTE 망이 잘 깔려있다. 개발자에게 참 좋은 환경이고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는 LTE 망이 제대로 안 깔려 있다. 3G망이거나 그것이 깔려있어도 인터넷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을 많이 고려한 최적화가 필요했다. 동남아의 경우 10 ~ 20만원 대의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다운로드 및 실행이 원활한지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mVoIP는 국내에서 한때 떠오르는 기술이자 비즈니스 분야로 여겨졌지만 통신사의 이해득실 등 복합적인 이유로 꽃을 피우지도 못한 부분이 있다. mVoIP를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
우리는 mVoIP를 좀 다른 방향으로 봤다. 기업의 이해득실이나 규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사용이 불편하다는 거였다. 글로벌 무료통화 서비스인 스카이프는 고연령층이 쓰기에 복잡하고 어렵다. 또 보이스톡은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치 않다. 통화라는 건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하는 건데, 보이스톡은 일방향이다. 게다가 배달을 시킬 수도 없다. (웃음) 또한 스카이프, 바이버, 라인콜의 경우는 로컬업체에 전화하려면 돈을 또 따로 내야 한다. 서비스가 편리하지 않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봤다.
브릿지콜은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것에서 시작한 거다. 브릿지콜은 다운이후 따로 실행할 필요 없이 전화를 걸면 앱이 바로 실행된다. 상대방 스마트폰에 브릿지콜이 깔려있고, 통화가 가능한 상태면 무료로 통화 연결이 된다. 상대가 무료통화 상태가 아니면 일반 통화로 연결되게끔 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통화를 하지는 않고 여러 가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이 되는지 안 되는지 등 여러 환경을 파악하고 원활하게 통화를 연결해주는 게 브릿지 콜이다.
mVoIP에 대한 니즈는 많다. 하지만 앞서말한 불편함을 해결한 서비스가 없었다. 우리는 그것에 착안했고 글로벌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도 한국이지만 세계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가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준비하고 세계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대는?
오픈 후 10 ~ 20대가 가장 많이 쓸 줄 알았는데 오히려 30 ~ 40대가 많이 쓰고있다. 또 어르신들이 많이 쓴다. 전화만 걸 줄 알면 쓸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여타서비스는 사용법을 숙지해야 하지만 브릿지콜은 자동으로 실행이 되기에 편리한 부분이 사용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본다.
주 타켓을 동남아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국가가 있는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또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도 주 타켓국가다.
브릿지콜이 첫 사업아이템이 아니다.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들었다.
맞다. 사업은 3년 전인 2011년 7월 법인 설립을 하며 시작했다. 그간 여러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피보팅(사업아이템 변경)을 수차례 진행했다.
실패한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었나?
첫 번째 것은 콘텐츠 검색 서비스였다. 1년 동안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했지만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 못해 실패했다. 그리고 플레이몹스라는 모바일마케팅 서비스를 했었다. 애드라떼와 비슷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보고 시작했고 실제 진출도하고 어느정도 매출도 냈다. 그 과정에서 크로스프로모션 서비스를 2013년 초에 론칭해 엔젤투자를 받기도 했다. 그 서비스 역시 카카오와 제휴를 하는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경영 실적이 좋지는 않았다. 바로 바로 수익이 나지도 않았고 말이다. 투자자들도 지표가 안 나오니까 미래를 불투명하게 봤고. 그래서 수익을 좀 내야겠다 해서 리워드콜을 만들었다. 전화를 할 때마다 앱이 켜지면서 광고가 보이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우리가 서비스를 내놓은 2013년도 말에 광고주들 상당수가 이탈하는 등 리워드 시장이 좋지 않더라4.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리워드콜이 무료통화 서비스인 브릿지콜로 전환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깨달음이 있었을거라 본다.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소비자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인가, 불편함을 해소 하는가, 시간을 절약해주는가, 혜택이 있는가 등을 먼저 고려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인가도 따져본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익창출이 가능한가를 생각한다.
유저 확보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일단 완성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사용자들은 이미 보이스톡에 대한 경험이 있고,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완성도를 높게잡고 있다.
내부적으로 그로스해킹을 무척 신경 쓴다. 왜 유저들이 이탈하는지, 신규 회원은 어떤 경로로 가입하는지, 통화는 제대로 하는지, 짧게 하는지 길게 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그것을 근거로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브릿지모바일만의 그로스해킹에 대해 더 설명해 달라.
그로스해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리가 서비스 론칭 후 첫 달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그런데 100만 가는 데도 한 달 밖에 안 걸렸다. 그로스해킹을 적용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사용자가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탈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다. 이탈을 하면 왜 이탈을 하는지를 그로쓰해킹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대해 케이스 스터디를 한다. 유저들이 들어오면 A 그룹은 통화 중 로고가 화면에 보이도록, B그룹은 무료통화를 할 때만 로고가 보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거다. 첫 번째 경우는 삭제가 많았고, 두 번째는 50%가 줄더라. 거기서 유저 이탈을 막을 수 있는 포인트를 알게된 것이다. 잔존율이 가장 중요 하니까.
브릿지모바일은 기획자가 따로 없다. 마케터 타이틀도 따로 없고. 우리 제품을 만들 때는 어느 정도 경험을 통해 기획하는데, 앞으로의 방향성은 경험이나 예지 능력으로는 안된다. 소비자의 패턴과 데이터가 증명해주는 거다. 그걸 분석하며 기획을 계속 바꾸어 나가는 게 우리 방식이다.
브릿지콜은 어떤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 투자자들이나 멘토들은 유저부터 모으라고한다. 사실 지금은 유저 모으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다만 현재 구상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돈을 받는 것보다 로컬상점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화를 걸면 브랜드 로고가 뜬다든지,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넣는다든지 하는 방식이다.
당장의 수익모델이 없다면 추가투자유치에 대한 니즈가 있을듯 싶다.
그렇다. 현재 감사하게도 투자 의향을 보여주는 분들이 있다. 지금은 더벤처스의 투자를 받아 여기(선릉역 스타트업센터)에 들어와 있기도 하고.
브릿지모바일이 더벤처스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준 투자자여서다. 국내에 훌륭한 VC들이 많지만 (더벤처스)호창성 대표와 문지원 대표는 비키닷컴을 설립해 해외에 매각한 경험있고, 어떻게 운영하고 글로벌 진출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체험을 통해 알고있는 사람들이다. 또 지금도 현역으로 글로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렇듯 전반적인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더벤처스에서 투자를 받은 이후 해외 투자자들과 연결이 많이 됐다. 우리가 서비스에만 집중하고 있음에도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 일본에서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있고. 그리고 우리팀 노상민 이사(공동창업자)가 현재 한 달 반 동안 미국에 출장을 가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우리의 투자유치 기준은 자금보다 글로벌로 진출했을 때 얼마나 전략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다.
공식적으로 로드쇼 (IR)를 하고 있나, 아니면 개별 미팅으로 진행 중인가?
일단 연락이 오는 투자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리즈 A 유치할 때 다시 연락한다고 이야기해 놓은 상황이다. 지표를 조금 더 늘려서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지표는 좋지않나?
앞으로 더 늘려서 밸류에이션을 높이려한다.
K-Tech에도 참여한다. 기대하는 부분이 있나?
K-Tech 뿐만 아니라 여타 행사들을 다니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건 네트워크다. 행사장에서 투자자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전략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모바일의 장-단기 마일스톤은 무엇인가?
일단 목표하는 게 올해 500만 다운로드다. 글로벌 진출도 고려하고 있고. 앞서말했듯이 동남아를 포함해 인도와 브라질이 타켓국가다. 해당 국가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많고 성장이 빠른 국가다. 잘 준비해서 진출하면 연내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가 가능할 거라 본다. 내년에는 1,5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있다.
상시 인력채용 중이다. 브릿지모바일에서는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글로벌 론칭을 했기에 영어가 돼는 해외 마케팅 포지션을 찾는 중이다. 여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개발자도 항상 모집중이다. 또한 세계를 대상으로 전략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인재를 모시려 한다.
브릿지모바일에는 몇 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나?
15명이다. 평균연령대가 20대 중반인 젊은 팀이다.
끝으로 브릿지모바일과 브릿지콜에 대해 꼭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서비스가 완벽하지는 않다.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