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스페이스 탐방 #5] 가치있는 경험을 나누는 공간 ‘하이브아레나’
얼마전 선정릉역 부근에 코워킹스페이스 하이브아레나가 문을 열었다. 아직은 가오픈 기간으로 이달 3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공간을 만든 이들은 최종진, 황혜경 공동대표로 두 사람은 하우투컴퍼니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하이브아레나에서 최종진, 황혜경 대표를 만나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든 이유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최종진, 황혜경 대표
우선 개관을 축하드린다. 하이브아레나를 설립한 이유가 있나?
최종진 대표 : 하이브아레나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의 구현이다. 개인적으로 코워킹스페이스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다수의 코워킹스페이스들을 견학했고 말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코워킹스페이스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연스레 협업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계속 눈에 밟혔다. 시스템이나 하드웨어는 미국이나 유럽 못지 않음에도, 그 부분은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더라. 해외에서는 코워킹스페이스와 임팩트비즈니스가 자연스레 연결되고 있는 반면에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성과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건 그런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홍대에서 3년 가까이 작게 시도해봤지만 인지도도 낮았고 딱히 성과도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도 있다. 교육과 코워킹스페이스가 결합해야 효과가 높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핸즈온 스타일의 교육을 기반한 협업공간을 만들기 위해 하이브아레나의 문을 열었다. 우리의 의도대로 된다면 자연스런 협업이 일어남과 동시에 어드바이저도 나타나고, 투자자도 나타날거라 본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실제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여기보다 인프라가 좋은 코워킹스페이스로 갈 수 있게끔 유도할 생각이기도 하다.
국내 대다수의 코워킹스페이스가 창업에 특화된 면이 없잖아 있다. 하이브아레나는 어떤부분을 지향하나?
최 : 창업은 할 사람이 따로 있다고 본다. 아무리 뜯어 말려도 하는 사람이 창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이들에게 조금 더 장벽을 낮춰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사실 우리도 창업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기에 그런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교육은 정말로 장벽에 낮은 것부터 시작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예를들어 이달 1일에 시작하는 리를 비츠를 비롯해 스톨비, 레고 등이 장벽이 낮은 종류의 교육들이다. 내가 직접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어서 작지만 알찬 성과를 낼 수 있고 창업이 됬든 사회생활이 됬든 간에 동기가 유발되는 그런 형태다. 전문교육으로는 디지털 마케팅, 웹개발, ux 디자인 등이 기획되고 있다.
생태계 순환고리를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
최 : 맞다. 사람은 작게라도 성취하는 것이 있어야 그 다음 행동을 한다. 그래서 리를비츠데이나 해커톤 등을 통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려 한다. 이후 흥미가 생기거나 전문적인 교육에 동기가 생기면 강의나 워크숍 등을 통해 자연스레 심화된 교육으로 유도할 생각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이를 경험하는 이들의 프로젝트가 많아지면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정말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투자자가 따라올 수 있게끔 유도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디자인이 깔끔하다. 더불어 새집증후군도 없는듯 싶고. (웃음)
황혜경 대표 : 공간 인테리어 파트너로 더퍼스트펭귄이 도움을 줬다. 여담이지만, 사이트 제작 파트너로는 김지민앤컴퍼니가 도움을 줬다. 이 두회사는 인터뷰에 반영 부탁드린다.
2011년 하우투컴퍼니로 시작한 비즈니스는 워드프레스관련 사업이었다. 코워킹스페이스와 교육사업으로 전환한 이유가 있나?
황 : 워드프레스라는 툴을 접하면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시장성 역시 교육에서 더 크게 발견했다. 구체적인 동기라기 보다는 자연스레 이쪽으로 연결된 듯 싶다.
국내 코워킹스페이스 뿐만아니라 싱가폴 코워킹 스페이스 등 해외 협업공간들도 견학한 것으로 안다. 그중에 하이브아레나의 모티브를 얻은 곳이 있나?
황 : 우리가 방문했던 코워킹스페이스 중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결합했다고 보면 된다. 하드웨어보다는 운영방식측면을 말한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제대로 돌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이 없으면 코웨킹스페이스가 안 된다는 생각도 함께하고 있다.
가오픈되자마자 카이스트 영재교육원 멘토링 데이가 이곳에서 열렸다. 하지만 공식개관은 이달 30일로 알고 있다. 정식개관이후 가장 먼저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황 : 11월 1일 리틀비츠 교육을 시작한다.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교육이란 컨셉이다.
그외 창업 프로그램은 계획되고 있는 것이 있나?
황 : 창업자 역량 강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교육과 레고등을 활용한 퍼실리테이터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3D 프린터도 들어온다. 그것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도 계획되어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유니크한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될 예정이다. 커뮤니케이션할 때 도움 많이 되는 즉흥연기 교육이나 애자일 교육, 컨설팅 교육이 기획되고 있다. 총체적으로 기업가정신과 관련한 마인드셋부터 홍보 및 마케팅 스킬까지 두루두루 진행하려 한다.
하이브아레나의 정확한 타겟층은 누구인가?
황 : 2 ~ 30대 연령대의 이직, 취업, 창업 준비를 하는 이들을 메인 타겟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타켓층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개관 초반에는 굉장히 많은 워크숍을 진행할 생각이다.
테헤란로 주변에는 규모있는 창업지원센터가 많다. 이들 센터와의 차별점은 무엇이라 보나? 그리고 그에대한 홍보 계획은 무엇인가?
황 : 온라인도 온라인이지만, 워크숍과 이벤트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하이브아레나를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할 생각이다.
최 : 해외 창업 이벤트의 라이센스를 가져와서 정기적으로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해커톤이나 올데이 행사 등 우리만의 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여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API 기반의 프로그램이 될 듯 싶다. 올해는 콘텐츠 많이 만들 생각이다. 코워킹스페이스로의 승부는 내년에 걸어볼 요량이고. 특히 영상 콘텐츠로 많은 이야기를 할 거다. 행사의 영상과 사진을 많이 남겨서 그걸 콘텐츠로 활용하려 한다. 또 하이브아레나라는 협업공간에 대한 브랜딩도 중요하겠지만, 각 교육들도 브랜드화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른 협업공간이 아니라 하이브아레나를 꼭 와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해 준다면?
황 : 아직은 이거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도 이곳을 만들어가는 입장이기에 고민을 많이하고 있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다른 협업공간이 놓치거나 하지 못하는 작은 일들을 우리가 많이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최 : 아무래도 기존 코워킹스페이스는 창업에 포커싱되어 전문적인 것을 제공한다는 인상이 짙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만큼 전문적이진 않지만, 그 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라 말할 수 있다.
하이브아레나를 찾는 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길바라나?
마음과 캐미스트리가 맞는 사람들끼리 창업이든 뭐든 도모했으면 한다. 또 교육생들 중 우수인재가 인스트럭터의 회사로 가는것도 바란다. 이것이 심화되면 수강생이었던 사람이 후에 인스트럭터가 되는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공간을 쓰는 이들과 수강생, 인스트럭터들이 이벤트 속에서 자연스레 어우러져 그들만의 프로젝트를 많이 벌였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 접점들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멤버십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형태의 멤버십을 생각하고있나?
황 : 아직까지는 확정을 안했다. 일반적인 형태로는 월간 이용료를 내면 하이브아래나가 문을 열고 있는 동안에 모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 : 세분화에 대한 계획이 있다. 한 달을 기준으로 스무번, 열 번, 다섯 번 등으로 횟수를 구분할 생각이다. 장기 멤버십 회원의 경우 사용료 뿐만아니라 이벤트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혜택 등을 제공할 생각이다.
하이브아레나의 파트너, 즉 인스트럭터는 누가있나?
황 : 우선 공개가 가능한 사람은 이그나잇스파크 최환진 대표와 이노버즈미디어 박충효 과장이 있다. 두 사람은 비즈니스모델과 디지털마케팅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조만간 합류할 예정인 UX 디자이너와 3D 프린트 전문가가 있다.
최 : 즉흥연기를 심화시킨다면 뮤지컬배우들도 영입할 생각이다.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을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워킹스페이스는 고정비용이 나가는 사업영역이다. 중점적인 BM(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최 : 우선 시작은 멤버십으로 하려한다. 이후 교육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교육이 브랜드화 된다면 우리 프로그램을 외부로 확산시켜 라이센스로도 수익을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원활히 진행하려면 협력사들을 찾는 것이 가장 관건이라고 본다.
하이브아레나의 오픈시간은 어떻게 되나?
최 : 현재는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목표는 24시간 오픈되는 것이다. 하이브아레나를 찾는 목적이 있든 없든 간에 찾는 이들의 소통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코워킹스페이스가 왜 조용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모이고 소통이 일어나는 곳은 시끌시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 :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그래서 공간을 분리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소음으로 부터는 분리할 수 없겠지만, 심리적으로 분리를 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집중할 사람들은 하고 대화 나누며 소통을 원하는 사람은 바깥쪽에 두는 형태다.
최 : 해외 코워킹스페이스를 가면 실제로 시끌벅적하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말도 많이 건다. 그러면서 네트워킹 하는거다. 같은 공간을 쓰는 사람들끼리 데면데면한 형태는 코워킹스페이스가 아닌 것 같다. 하이브아레나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면서 긴밀해지는 곳을 지향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하이브아레나가 앞으로 어떻게 알려지길 원하나?
최, 황 :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은 가치있는 경험이 이루어지고 발생되는 곳이다. 하이브아레나가 자연스레 협업이 일어나는 곳이자 그 협업으로 인해 조금 더 긍정적인 미래를 만드는 곳이 되길 바란다. 그러면 더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믿는다.
|
하이브아레나 찾아가는 길 : 강남구 논현동 277-27 5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