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인의 Daily up] 23. 창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하는 6가지 조언
요즘 대기업에 다니더라도 4,50 대에 정년(?)을 맞이하여 퇴사하는 상황이 많아지다 보니 ‘사오정’이란 말이 유행한 지도 오래 되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취업이 잘 되지 않아 일부러 졸업을 늦추거나 졸업하더라도 취직을 못 하는 ‘청년 백수’ 상황에 처한 사람도 적지 않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갑자기 퇴사하였는데, 마땅히 오라는 데도 없을 때의 막막함, 취직만 시켜주면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의욕은 있는데, 오라는 곳이 없으니 답답함. 가장 답답한 것은 그런 상황에 처한 당사자이겠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어설픈 프랜차이즈에 가맹했다가는 수천, 수억원을 날릴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시작하는 것이 혼자 뭔가를 하는, 1인 기업, 소호(Small Offive Home Office)를 창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나도 8년 전 그런 상황에 빠졌다가 시작한 것이 혼자 하는 사업이다. 이 글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개인 사업을 해야 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다.
첫째, 실제 무슨 내용으로 사업을 할 것인지 명확히 정해야 한다. 가급적 본인이 경험했던 일과 관련된 분야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로 정해야 한다. 이것 저것 아무 것이나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라도 전문가가 되는 것이 좋다.
둘째, 처음 시작하더라도 명함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명함을 만든다는 의미는, 회사명과 사업장 주소가 들어가야 할 것이며, 회사 로고, 홈페이지 주소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인데, 기존에 만났던 분들, 새로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홈페이지를 당장 만들기 힘든 상황이라면, 블로그라도 만들어서 표기하는 것이 좋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회사 로고등은 상표등록하는 것이 좋다.
셋째, 1인 기업이더라도 회사명과 관련된 대표 이메일을 만드는 것이 좋다. 회사명@gmail.com 혹은 ‘회사명@이메일’ 주소 형태가 확장성이 있어 보이며, 경험상 네이트에 이메일 주소를 가지는 것도 좋다. 네이트에서는 폰넘버 메일관리가 가능한데, 예를 들어, 내 ‘핸드폰 번호@nate.com’ 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사람과 통화하여 제안서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상대방이 메일주소를 받아적기 힘들 때, 내 핸드폰 번호 뒤에 nate.com 쓰면 된다고 하니 어렵지 않게 메일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넷째, 평소 잘 거래하던 특정 은행과 주거래 은행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평소 예금/적금/대출 등 거래가 많은 은행일 경우 타행환 송금수수료가 적거나 면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은 돈 같지만 거래가 많아지면 송금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으니, 어느 은행이 가장 유리한지 잘 체크하여야 한다. 주거래은행과는 별도로,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본적으로 회사 대 회사간 벌어지는 금전 거래는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사본을 확인 후 상대방의 사업자등록증 상 주거래 은행계좌에 입금하는 것이 원칙이며, 담당자나 임원의 개인계좌에 입금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돈을 받는 입장에서 기업은행을 거래하면 편한 이유는, 통장 개설자의 핸드폰번호로도 입금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그동안 준비를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6개월 내지 1년 정도는 평소 받던 월급을 못 벌 각오를 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다잡고 가야 한다. 몇 달 내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중도 포기하면 이도 저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보험영업을 하는 지인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영업을 1년 동안 열심히 하게 되면, 보험을 들어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몇 달 지인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다가 인맥이 확장되지 않으면, 중단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경험상,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한다, 어떤 제품을 취급한다는 소문은 빠르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소문 나는 경우가 많다. 1년 사이에 대박 내는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건 정말 신문에 날 경우고 처음에 정한 일을 1년 정도 꾸준히 하다보면, 지인들 사이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인맥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상당히 갑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 사업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갑질을 했다면, 그 위치가 바뀌었을 때 을이던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을 것이고, 평소 을과의 관계가 원만했다면, 어떻게든 도와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갑과 을은 항상 변할 수 있고, 평소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미래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