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 인생도 린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희우의 린 라이프’
미국 출장에서 돌아왔다. 출장만 가면 이상하게 몸이 안좋아 지는 지 모르겠다. 오십견이 올라오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 이번 출장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최근 투자 트렌드도 읽고 친구도 만나고. 그래도 뭐 출장이니 몸이 안좋니 핑계대다 보니 이 연재글도 계속 미루게 되었다. 이제 다시 연재를 이어가야겠다.
몇 주 전 쫄투(쫄지말고 투자하라 시즌3) 촬영 전 저녁식사 자리이다. 나랑 함께 쫄투를 진행하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송은강 대표님과 쫄투 출연 손님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 그리고 아산나눔재단 식구들이 함께 했다. 참, 아산나눔재단은 쫄투 시즌3를 후원해 주고 있다. 그 덕분에 역삼동 마루180에서 촬영도 하고 맥주도 곁들인 네트워킹 자리도 만들수 있게 되었다. 식사 중 내가 한마디 했다.
“그거 아세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정주영 장학금 받은거요?”
“오, 그래요?”
“네, 강원도 출신에게만 주는 정주영 장학금이 있었거든요. 우리학교에서는 2명만 받았죠”
“그런 얘기는 정남이 팀장님이 계실 때 얘기해 주셔야죠.”
“뭐, 여럿 있는데서 얘기하기도 그렇고… 제가 나중에 따로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우린 식사를 마쳤다. 쫄투 공개방송을 위해 마루180으로 이동했다. 1층 마이크 임팩트 까페에서 음료수를 하나 마시며 잠시 쉬고 있는데 아산나눔재단 정남이 팀장이 들어온다. 간단한 안부인사가 오가고 바로 얘기로 들어간다.
“정팀장님, 제가 정주영 장학금 받은 거 아세요?”
“어머, 그런게 있었나요?”
“그러니까 제가 대학 2학년 때니까, 1991년에 정주영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강원도 출신에게만 주는 장학금인데 우리학교에선 저 포함 단 두명이 받았죠. 장학금을 계동 현대 본사 12층인가에서 직접 주셨거든요. 회장님께서 장학금 받게 되는 100여명 정도 부르셔서 밥도 사주시고, 좋은 얘기도 해주시고 마칠 무렵에는 수표도 한장을 주시더라구요.”
“수표요?”
“넵. 전액 장학금이라 그런지 학교마다 다 다르게 수표에 10원단위까지 맞춰서 1장으로 깔끔하게 끊어주시던데요. 현대에 그런 디테일이 있을 줄이야. 하하하.”
“에잇, 현대도 디테일 있어욧”
“그런데 이제서야 감사 인사를 드리네요. 정주영 회장님이 저에게 참으로 많은 용기를 주셨었는데 생전에 감사인사를 못드리고 이렇게 손녀분에게 감사를 드리게 되네요.”
“이대표님이 훌륭하게 잘 커서 할아버지도 좋아하실 거예요”
“잘 큰거 맞죠? 하하. 또 이런 인연이 되어 우리 쫄투도 후원해 주시고.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그런데요 혹 아산나눔재단에서 강원도 행사가 있는데 부를 사람이 없다 싶으면 저를 불러주세요. 무조건 달려가겠습니다.”
“아, 강원도 행사는 꼭 이대표님 부를께요”
그렇다. 베품은 돌고 돈다. 정주영 회장님과의 만남은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고 난 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의 ‘해보기나 했어?’ 정신은 아직도 나를 움직이는 근간이기도 하다. 그가 베풀었으니 이젠 내가 베풀어야 한다. 어쩌면 내가 쫄투 방송, 창업스쿨 그리고 이런 글쓰기 등을 하는 이유도 내가 받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이 사회에 되돌려 놓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래야 그 베품이 배가 되어 다시 돌테니까.
아차! 하나 빠뜨린게 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아산나눔재단 이승태 팀장이 묻는다.
“이대표님, 근데 그때 대선에선 누구 찍으셨어요?”
“아, 그때요? 박찬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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