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딩이 필요하다면… O2O 패션 플랫폼 ‘우리바이미’
개발자였던 김재협 대표는 주말에 부업으로 쇼핑몰 창업 관련 프로그래밍 강의를 했다. 쇼핑몰 사이트를 만드는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면 수강생들은 곧잘 훌륭한 디자인의 사이트를 만들어냈다. “단순히 사이트를 만들고 끝나버리는 게 아깝더라.” 강의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그는 수강생들과 그다음 단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단다. 쇼핑몰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가르쳐줄 수 있어도, ‘옷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에 관한 부분은 가르쳐줄 수 없다는 한계에 봉착한 찰나였다. 수강생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정보는 후자 쪽이라고 판단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김재협 대표는 그들의 결과물을 전자상거래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면서 김대현 디렉터에게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패션 브랜드와 스타일링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돕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김대현 디렉터는 그동안 밤낮없이 업무 호흡을 맞춰온 김재협 대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던 입사 동기였다. ‘우리바이미(Wooribyme)‘ 인터뷰를 위해 사당동 사무실을 찾았다.
우리바이미(Wooribyme)의 멤버들. 왼쪽부터 김대현 디렉터(29), 김재협 대표(27). 인터뷰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한 이은진 패션디렉터(24)를 포함, 총 3명의 멤버로 팀이 구성되었다.
사업은 언제부터 구상한 건가.
회사 다니면서 프로젝트 형식으로 준비했으니까 2년 넘게 해오고 있는 셈이다. 작년에 앱센터(AppCenter)의 A-camp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인맥을 쌓을 수 있었다. 나는 코딩을 가르치는 정도의 수준이라서 모르는 것이 생기면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춘 개발자들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디자이너에게도 종종 도움을 구한다. 때로는 창업에 관한 고민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우리바이미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우리가 모집한 20명의 사업자가 상세 페이지를 만들어 상품을 올리는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20명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고 패션 사업이 본업이 아닌 사람들로 구성되다 보니 일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더라. 안 되겠다 싶어 1명만 남기고 쇼핑몰을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4명을 모아 올해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4명 모두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구성되었기에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운영을 중단하였다.
패션 지식과 네트워크를 확보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는 우선 페이스북에 패션 커뮤니티를 만들어 관계자들을 모았다. 이후에 이현학 한국패션협회 차장님을 통해 협회 홈페이지 관리 및 ‘제7회 글로벌 패션 포럼’ 영상 제작을 맡게 되었고, 류승훈 패션인코리아 대표님의 소개로 ‘G밸리패션센터‘와 함께 신인 패션모델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델뿐만 아니라 패션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 등 패션 네트워크를 확보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4월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우리바이미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알리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O2O(Online to Offline) 패션 플랫폼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입점한 쇼핑몰의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여 쇼핑몰 교육 및 운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오프라인상에서는 재고처리를 위한 벼룩시장 기획·공간·홍보를 제공하고, 패션 인맥을 넓힐 수 있는 만남의 장인 ‘패션 팟(Fashion Pot)’ 등 행사를 마련한다. 앞으로도 패션쇼 등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바이미는 예비 쇼핑몰 창업가, 패션 블로거, 사진작가, 패션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션모델과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게 돕고 싶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패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생각이다. 우리바이미는 패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고, 이곳에 입점할 쇼핑몰 업체 10여 곳을 검토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일은 열심히 하면 다 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창업하는 게 맞는 걸까?’ 회의감이 든 적도 있었지만, 김대현 디렉터가 끝까지 함께 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는 우리바이미가 잘 될 거라 확신한다.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
출처원문 : [찾아가는 인터뷰 22] 패션 브랜딩 할 사람 모여라, O2O 패션 플랫폼 ‘우리바이미(Wooribyme)’ @ A-camp
안경은 앱센터 외부필진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즐깁니다. 글로 정리해 사람들과 공유할 때 신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