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50조, 곡면형 스마트폰 … 샤오미에 대한 팩트 하나와 루머 하나
29일 중국의 인터넷 기업 샤오미(小米, 대표 레이쥔)가 두 가지 이슈로 화제를 모았다. 한 가지는 팩트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루머라는게 차이라면 차이다.
우선 샤오미가 11억 달러(한화 1조2,000억 원) 펀딩에 460억 달러(한화 50조 5000억 원) 가치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은 팩트다. 여타 매체에서 관련 소식을 다루었지만, 직접적으로는 레이쥔 대표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투자사로 올스타인베스트먼트(All-star Investment), DST, GIC, 호푸펀드(Hopu Fund), 윈펑캐피탈(Yunfeng Capital)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에 윈펑캐피탈은 알리바바홀딩스 계열 투자사이기도 하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단순 수치화 하면 올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141조3천억원)의 1/3을 넘어서는 규모다. 알리바바의 2,000억 달러(219조 5천 억)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샤오미는 설립된지 불과 4년이 갓 넘은 기업이다. 알리바바가 정점에 오른 상황이라면, 샤오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이번 투자유치로 샤오미는 전세계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 가장 몸값 비싼 기업으로도 등극했다. 이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 우버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내와 인도 등지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우버는 지난 12월 초 신규투자유치를 하며 회사 가치를 410억달러에 평가받았었다. IPO전 기업가치로는 페이스북에 이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사진 : 기즈모 차이나
투자에 이어 샤오미발 두 번째 소식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연상시키는 곡면형 스마트폰(일명 ‘샤오미 아치’)을 샤오미에서 차기모델로 준비중이라는 내용이다. 기즈모 차이나를 통해 처음 전해진 관련 소식은 아직까지 루머수준이다.
근거는 특허출원에 있다. 샤오미가 양쪽 측면에 곡면 디자인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특허출원을 했다는 것에서 파생된 것이다. 해당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근접한 모델로 갤럭시 노트 엣지가 있기에 삼성 짝퉁제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는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소견이다. 샤오미가 애플 산자이(짝퉁)소리를 듣는등 애플의 디바이스 최적화 벤치마킹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삼성의 고스펙-고비용 디바이스 전략은 취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제품군을 샤오미가 흉내낸다면 고사양 저비용으로 요약되는 샤오미의 전략과 크게 배치되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삼성과 애플보다 5년이나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독자적 UI와 합리적인 제품 가격, 혁신적 고객지향 마인드 3가지 전략을 내세워 4년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재패중이다. 2010년 Mi1 출시 이후 Mi2, Mi3를 거쳐 올해 8월에 Mi4를 출시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30만대에서 시작하여 2012년 700만대, 2013년에는 1870만대를 판매하였다. 그리고 올해 1억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2년간 지켜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