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부착하는 스마트 기기의 수가 늘고 있다
최근 사물과 사물을 잇는 IoT시대가 도래하면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대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드웨어란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등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물리적 기기를 말하는데,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간 연결이 많아질수록 스마트폰과 스마트와치 등 연결 접점이 되는 하드웨어들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경우, 제품 개발 주기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을 단축시켜 시제품을 만들고 생산 및 유통을 해야 한다는 제약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부 지원이 아직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많이 집중된 터라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재정적인 제약 역시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때, 하드웨어 기업들이 이러한 제약 사항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이다.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하드웨어 기업을 발굴하여 이들이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련의 과정을 잘 수행하도록 돕는 인큐베이터이다.
크라우드펀딩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윤활유이다
앞서 짧게 언급하였듯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공모를 받고 그 중 잠재력있는 이들을 선별하고 발굴한다. 그 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 정립, 생산, 유통, 판매를 돕는다. 이때의 핵심은 프로그램이 빠른 시간 내에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제품의 대량생산이 완료되지 않아도 대중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이야 말로 이에 꼭 맞는 툴이 된다.
2011년에 설립된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Haxlr8r(이하 헥스)에 선발된 팀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전략 검토 및 수정을 거쳐 시제품 완성한다. 시제품이 완성되면 공급망 확보 및 마케팅 등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된다. 현재까지 헥스가 배출한 약 50여개의 팀 중 상당수가 B2C 제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헥스는 인큐베이팅된 팀에게 하드웨어 맞춤 크라우드펀딩 전략을 교육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25개팀이 킥스타터에서 제품을 출시하였고 25개의 모든 프로젝트가 평균 모금액 $250,000(한화 약 3억원)로 성공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미지: Kickstarter
헥스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 Prynt를 뽑을 수 있다. 이들이 킥스타터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참여자 9,023명 모금액 $1,576,011(한화 약 17억)을 달성하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헥스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역대 신기록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해냈다. Prynt의 제품은 스마트폰 케이스가 프린터 기능을 갖춘 것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프린터 케이스가 연동되어 전송된 사진을 출력하는 기발하고 실용성있는 제품이다. 이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면적으로 보여주며 유통망 및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시장조사 및 반응을 살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미디어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마케팅 및 브랜딩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하드웨어 분야와 크라우드펀딩의 접목이 기대되는 이유
그간 국내에서는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에 크라우드펀딩을 접목하는 시도가 없었다. 그러나 제조기업과 크라우드펀딩의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되는 등, 하드웨어 분야와 크라우드펀딩의 협업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면 국내에서도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실증(미아방지 웨어러블 리니어블, IT 융합 교구 비트브릭)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크라우드펀딩 산업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어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많은 이들이 크라우드펀딩에서 스타트업 발굴과 혁신 제품의 대중화 등,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예상해 본다.
크라우드산업연구소 지현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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