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92]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마이리얼트립은 여행상품의 유통단계를 줄여 현지 가이드, 여행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현지여행 전문서비스다. 마이리얼트립은 세계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인들이 직접 가이드로 참여해 온라인에서 여행 상품을 만들고 등록할 수 있는 여행 플랫폼으로 사용자들과 가이드들이 1:1 소통을 통해 일정 조율과 맞춤 형태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으로서 마이리얼트립은 4년 차 스타트업으로, 그간 시장에서 빠른 실행을 통해 사업아이템이 시장이 맞다는 걸 증명해 오고있다. 이러한 실행력과 팀의 역량으로 2013년과 2014년 두 번의 투자유치를 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는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날 준비를 진행중이다.
현재 글로벌 서비스 론칭준비로 여념이 없는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 사진제공 : CBSi-더스쿠프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이리얼트립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이동건이라고 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제 두번째 사업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2012년) 때 학과 동기인 백민서 부대표와 공동 창업해서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창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어떤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지도 말씀해 주세요.
첫 번째 사업을 정리한 후, 2011년 가을학기에 복학했어요. 첫 사업을 접은 뒤 취업을 하려 했죠. 그런데 아무래도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학과 동기 백민서 부대표와 다시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프라이머의 권도균, 이택경 대표님(현 파운더스엔젤네트웍스 대표)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법인 설립 전부터 좋은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고, 제대로 된 사업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 없이 사업을 진행해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총 15명의 팀원들이 있습니다. 그중의 반은 프로덕트를 담당하는 개발자,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반은 오퍼레이션/마케팅/경영지원/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원들은 나이대는 20대 초중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하고, 배경 역시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은 두 번째 사업인데요. 첫 사업은 어떤 분야였나요?
학교에서 FES(Future Entrepreneur’s Society, 미래 기업가들의 모임)라는 학회 활동을 하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학회원들과 2011년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시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첫 사업은 실패했다는 말씀인데요. 실패를 통해 깨달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 사업을 정리하고 뉴욕과 보스턴을 무작정 방문했습니다. ‘미국 창업자들은 나랑 뭐가 달라 사업을 저렇게 잘하나’란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현지에서 여러 기업가를 만났어요. 그들과 짧게는 30분부터 2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왜 사업에 실패했는지 깨달았죠.
제가 만난 미국의 기업가들은 사업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했어요. 더불어 본인과 팀이 왜 사업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갖고 있었고요. 반면에 저는 첫 사업을 진행할때 ‘ 되면 좋고, 안 되도 좋은 경험이 될테니 역시 좋다’ 라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했어요. 그런 마인드로는 사업이 아니라 그 어떤 일을 해도 아무것도 성취 못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그래서 마이리얼트립은 진지한 고민과 함께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 인터뷰와 강연에서 본인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 표현하셨는데요. 어떤 부분에 대한 운인가요?
사업을 하다보면 분명 운의 영역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에게 사업 초반에 그 운이 좋게 작용했다고 봐요.
우선 백민서 부대표와 사업에 관해 이야기 한 바로 다음날 프라이머가 신촌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세미나에 참여했어요. 세미나가 끝난 후, 권도균 대표님에게 ‘첫 번째 사업을 실패하고, 두 번째 사업을 하려 하는데 조언을 좀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어요. 그렇게 커피숍에서 몇 번 만났고, 법인도 설립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3주만에 투자 결정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돈보다는 권도균, 이택경 프라이머 파트너들의 멘토링이 사업 초반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미나 자체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건데 이렇게 초기 투자와 멘토링으로 이루어진건 확실히 운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그 뒤로도 운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운이라기보단 사람운이 컸던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또 좋은 사람들을 계속해 소개받을 수 있는건 진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리얼트립 전체사진 / 사진제공 : CBSi-더스쿠프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죠. 마이리얼트립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마이리얼트립은 아시아 최고의 투어&액티비티(Tour&Acitivity)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전세계 218개 도시에서 870개의 투어들을 중개하고 있습니다. 2012년 7월 정식 서비스 오픈 이후로 약 2년 반동안 한국 여행자들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에 집중하여 서비스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 사이트를 제작하고 있으며, 영어 및 중국어 투어 소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결국 유통구조에 관한 부분입니다. 여행업의 본질은 유통업인데, 항공과 호텔 부분은 인터넷/모바일 기술 발전을 통해 유통단계가 직거래에 가깝게 진화해온 것에 반해 투어/액티비티 부분은 여전히 여행사를 통하지 않으면 상품구매가 힘든 부분이 있어요. 저흰 이 부분을 저희가 가진 기술역량을 통해 혁신하려 합니다. 유통단계를 줄여 현지 가이드, 여행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현지인과 함께 떠나는 공유경제 모델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셨나요? 더불어 시장성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첫 번째로, 큰 규모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시장이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두 번째로는 여행자들의 여행 패턴이 FIT (개별 여행)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데 반해 기존의 여행사들의 수익 구조하에선 FIT 부분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었고요. 세 번째로, 항공과 호텔 부분은 이미 IT 기술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져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엔 적합하지 않으나, 투어 부문은 아직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어요.
현재 함께하고 있는 가이드는 총 몇 명이나 되나요?
현재 총 870 개의 투어의 서비스를 중개하고 있는데요. 총 가이드 숫자는 600여명정도 됩니다.
여타 여행 서비스들과의 마이리얼트립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저희와 동일한 모델을 가지고 있는 외국 경쟁사들을 놓고 보자면,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다수의 가이드 투어를 소싱해 양을 늘리는데 주력하는데 비해 저희는 양보다는 고품질 투어를 선별하고 여행자들에게 가이드 투어 구매에 참고할 수 있도록 사진, 영상, 리뷰 등 컨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영상 스타트업 500비디오스(500videos)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가이드들의 투어 영상 촬영을 시작하였고, 이는 타 경쟁사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될거라 봅니다.
마이리얼트립의 타겟유저는 누구라고 보시나요? 더불어 실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연령층이 궁금합니다.
해외 여행 경험이 이미 있고, 구매력이 있으며, 여행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30대 직장인들이 핵심 고객층입니다. 더불어 가족여행이나 커플/허니문 여행 때 마이리얼트립을 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서비스 개발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구현해 나가는 방식이 역시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고 또 매일매일 하는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시행 착오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진정 고객이 원하는 점을 파악하여, 좀 더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전 팀원들이 돌아가며 여행자 고객들과의 매주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현재 사용자 수는 어떤가요? 서비스 성장 수치에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는 일일 예약 건수를 보면, 4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약 100여건의 예약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매출 역시 작년 4월 대비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마이리얼트립 활용팁이 있다면요?
종종 여행자 분들께서 PC로만 예약을 진행하고, 앱을 설치 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앱설치를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앱을 통하면 가이드와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에 투어 전까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여행에 대해 사전조율도 쉽게 진행할 수 있구요.
요우커 대상 인바운드 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중화권 여행자들의 인바운드 사업인 ‘아이요우한궈’를 지난 3월경 오픈했고, 지난 2달간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올해 6월 마이리얼트립 글로벌 버전 (영문, 중문 지원)을 론칭할 예정입니다.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아시아 여행을 할때 자유롭게 마이리얼트립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영어/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 가이드 업체 및 개인들을 만나고 투어 소싱을 위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 4억원, 2014년 10억원의 투자투자를 했습니다. VC들의 공통의견은 사업 아이템도 아이템이지만, 대표의 역량과 팀의 조화가 주요 투자이유였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템 특성상 시장에서 빠르게 선점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판단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여겼고, 최대한 빠른 실행을 통해 저희 가설과 시장이 맞다는 걸 증명해야 했어요.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VC들이 팀의 실행력과 팀워크를 좋게 봐준 것 같습니다. 자랑입니다만, 정말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팀 구성을 갖고 있다 자부해요. 머진 분들과 매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투자유치를 통해 어떤 부분부분을 중점적으로 발전시켜왔나요? 그리고 추가투자유치 계획이 있으신가요?
투자유치를 기점으로 시장에 대한 증명을 하나씩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아이템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 다음에는 아웃바운드 사업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사업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다음 투자도 글로벌 사업의 본격적인 진행을 위해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기업 문화 중 소개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1년에 한번씩 전직원 해외 워크샵을 갑니다. 그리고 팀원들이 여행을 떠날 경우 마이리얼트립 투어를 가격과 상관없이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게 하고있어요. 개인의 휴식과 함께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해선 결국 스스로 여행자가 되어 마이리얼트립 투어를 체험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워크샵을 가서도 직접 가이드 투어를 받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마이리얼트립의 장/단기적 마일스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마이리얼트립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15년 달성해야할 마일스톤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렸던 글로벌 버전 론칭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영미권, 중화권 여행자분들이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아시아 주요 지역의 투어들을 여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올해 주요한 마일스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적 확장과 더불어, 웹과 모바일웹, 안드로이드앱, 그리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 앱 등의 프로덕트 개선 작업이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고객과의 대면을 통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욱 편하한 여행이 되게끔 개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진정한 글로벌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2년반 사업을 통해 획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3년 내 아시아 최고의 투어&액티비티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달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곧 여름입니다. 여름 휴가 계획은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해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