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잡이좋소#4] 남 주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 ‘아인스파트너’
“오피스N 굿잡이 좋은 회사를 소개시켜 드립니다.” 네 번째 이야기_아인스파트너
학부시절, 난 한낱 학생이었지만 가끔 특정 교수님 때문에 골치 아픈 적이 있었다. 분명히 강의시간에 집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수업을 진행하시거나, 두서없이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수업을 마쳐버리는 교수님이 계셨다.
고학년이 되었을 때 우연히 그 교수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대화 도중 수업시간에 직접 말씀하신 내용과는 전혀 다른 논리를 펼치곤 하셨다.
그렇다. 그 교수님께서는 본인조차도 우리에게 무얼 가르쳤는지, 가르치고 있는지, 가르쳐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계셨던 것.
그 때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이 그 정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배움을 받는 사람 역시 그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을.
얼핏 가족사진 같지만, 회사 구성원 사진이다.
조직인사 컨설팅업체 ‘아인스파트너’는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적인 교육과 배움에 굉장히 철저하다.
이번 글에서는 그들의 교육과 배움에의 노력을 보다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내세울만한 경력
얼마 전 tvN ‘SNL코리아’에 등장해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명장면이 있다.
면접관 : “우린 경력직 뽑는데”
입사지원자 : “아니,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맞는 말이다. 경력을 쌓을 기회나 주고 경력직만 뽑는다고 하지, 기회조차 주지 않고 경력 타령만 하는 회사들이 태반이다. 이는 신입사원들에만 해당되는 고충이 아니다. 1~2년 한 회사에서 근무한 사회초년생을 직접 만나 물어보면 일하면서 이렇다 할 배움이나 경력을 얻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치 보며 사회생활 편하게 하는 꼼수 정도를 터득했으면 다행일까, 어디 가서 경력이라고 내세울만한 건 거의 없어보였다.
생각해보면 나도 사회초년생 시절 딱히 어떤 교육을 받은 기억은 없다. OJT교육이다, 뭐다, 하는 명목상의 교육은 분명히 존재했던 것 같은데, 기억에 안 남아있는 걸보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확률이 크다.
이해한다. 사회생활을 해보니 새로 들어온 사람을 챙기거나 교육 시키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아니, 마음만은 굴뚝같지만 그럴만한 여력이 안 된다는 게 더 맞겠다. 회사 업무가 바쁘고, 개인적인 사정들이 많다보니 신입사원 교육이 우선순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건 사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은 신입사원 교육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여기고, 항상 이를 우선순위에 둔다. OJT교육도 1,2주 반짝 하고 마는 게 아니라 무려 3개월 동안이나 진행한다. 교육 기간 동안 담당 업무 교육, 회사 생활에 관한 팁, 실전 PT발표 등 다방면으로 배우며 ‘내세울만한 경력’을 쌓는다.
회사인가, 학교인가.
아인스파트너는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 교육에 관해서는 굉장히 후한 편이다.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서로의 업무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물론, 교육비까지 빵빵하게 지원해준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지원되는 교육비에 한도가 없을 정도.
이쯤 되니 아인스파트너 구성원들이 부러운 동시에, 내가 23살 때 쯤 “회사는 학교가 아니야. 네가 알아서 눈치껏 해”라며 텃세를 부리던 누군가가 떠오른다.
좀 가르쳐주면 어디가 덧 나냐!
피그말리온 효과
학창시절 한 번 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TV프로그램만 끝나면 마음먹고 공부할 생각이었는데, 엄마의 “TV그만보고 공부 좀 해!”라는 한 마디에 모든 의지가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을.
학창시절에는 단순히 반항심에 그런 현상을 겪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아직도 누가 나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기껏 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이유 없는 훈수를 두면 그 일이 뭐였던 간에 갑자기 접고 싶은 충동이 든다.
피그말리온 효과 :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 역시,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다. ‘잘한다, 잘한다’ 해주면 더 잘하는 게 보통 사람이다. 오죽하면 초등학교에 명랑상, 가족상, 친절상 등이 존재하겠는가. 어떻게든 아이들을 칭찬해 더욱 바르게 키우고자하는 어른들의 배려 아닌가.
역시 인간에게는 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인스파트너도 구성원들에게 상을 준다. 상을 주기 위한 시상식까지 준비되어 있다. 날리지그랑프리와 연말시상식. 그런 시상식은 연예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부러울 뿐이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더 잘한다.
1년에 한 번 씩 일본 본사에서 진행되는 날리지그랑프리는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이 본인의 성과 수준을 명확히 파악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인 만큼,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은 더욱 최선을 다해 이 그랑프리에 도전한다.
한편 연말시상식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얼리버드 상(매일 일찍 출근해 하루를 준비한 멤버에게 주는 상), 레이트오울 상(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업무를 수행한 멤버에게 주는 상), 베스트파트너상(함께 일하면서 기회를 창출해내고, 고객가치 성장에 공헌한 멤버에게 주는 상) 등 특별한 상을 준다. 업무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낸 사람이 아니더라도, 회사 매출에 굉장한 영향을 준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연말시상식에서는 상을 받을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인스파트너 구성원들은 교육과 배움에 굉장히 철저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과 배움 역시 ‘억지로’ 시키면 싫어지는 게 인간의 심리다.
그래서였을까.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은 서로에게 채찍 대신 당근을 주며,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낸 것 같다. 똑똑한 사람들…
배워서 남 주기
“배워서 남 주니?”
어릴 적 공부 안 하는 친구들이 많이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배우고, 공부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똑똑한 사람이 되려고, 혹은 부모님께 인정받으려고 등, ‘본인’을 중심으로 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아마 ‘남’을 중심으로 한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감히 짐작해 본다.
아인스파트너가 하는 일이 아무래도 인사컨설팅, HR교육과 연관이 있다 보니 구성원들은 본인들부터 관련 지식을 쌓기에 바쁘다.
이 글의 앞머리에서도 말했듯이 누군가에게 가르침과 정보를 줄 때에는, 본인부터 먼저 제대로 된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정보 전달의 오류가 없는 법. 그러나 그게 말이야 쉽지, 하루아침에 혼자 그 많은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은 매일 매일 꾸준히 공부를 한다. 사내 미니도서관에 마련된 책들도 열심히 대출해서 읽는다. 이 모든 것들이 남을 주기 위한 행동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나 혼자 쓰는 책장보다 깔끔하다.
또한 아인스파트너는 종종 인사조직, 기업연수 등과 관련된 강연을 진행하는데, 강연 신청을 받기가 무섭게 내부 직원들이 앞 다투어 참석 의사를 밝힌다고 한다.
그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이다. 어차피 남 줄 거면서 참 열심히도 배운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배움을 즐기는 사람들
글의 서론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한 아인스파트너 식구들의 이야기를 보면, 자칫 공부만하는 모범생 스타일의 집단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짧게 변명하자면, 누군가가 ‘노는 것’을 즐긴다면, 아인스파트너 구성원들은 ‘배움’을 즐기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글을 쓰기 위해 아인스파트너에 대해 파헤치면서, 아인스파트너의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다. 신경수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쓴 칼럼이 유독 눈에 띄었다. 다 읽어봤다고 하면 거짓말인 게 티 날 테니, 솔직히 말하겠다. 딱 다섯 개의 글을 읽어보았다.
드라마 <미생>을 보며 분석한 오과장의 영업성공 전략, 여직원의 워킹맘 이야기, 보이는 대로 평가하자는 역발상 등, 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를 자연스럽고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TV프로그램 속에서, 친구들의 모임 안에서 항상 배움을 즐기고, 이를 나누기 위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배움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 ‘아인스파트너’, 좋은 회사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