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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구인의 모든 것 … ‘로켓펀치부터 마케톤까지’

“회사를 잘 키워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없어서 성장하지 못했어요.”

지난해 말 만난 어느 스타트업 창업자가 한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이 운영 중이던 서비스는 인력에 비해 성장 폭이 높았고, 이 속도를 충당하려면 사람이 필요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충원을 못해 결국 사업을 접기로 했단다.

사업에 있어 사람은 중요한 요소다. 앞선 사례처럼 일하려는데 사람이 없어 애를 먹기도 하고,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다수의 벤처캐피탈 또한 ‘팀’을 투자결정의 주요인로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인재들을 스타트업에선 어떻게 찾고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서부터 각종 회사의 채용 방법까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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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 등 스타트업 전문 플랫폼 활용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구직자는 어느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정보를 접할 채널이 많지 않다.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그럴때 구인구직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내 대표적 스타트업 구인구직 플랫폼으로는 ‘로켓펀치(RocketPunch)’ 가 있다. 서비스 성격에 맞게 로켓펀치엔 스타트업 전문 구인 공고가 체계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직군별, 희망하는 연봉별 등 구직자들이 유형별로 관심 있는 회사를 찾을 수 있는 만큼, 회사도 그에 맞춰 알릴 수 있다.

또, 더팀스(THETEAMS), 해피래빗, 코멘토와 같은 플랫폼도 있다. 더팀스와 해피래빗은 구인을 진행중인 회사의 내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인터뷰 형식의 콘텐츠도 제작한다. 팀원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회사의 좋은 조직문화를 부각하는 등 지원자들의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관련 콘텐츠를 통해 회사에 호감을 느끼고 지원하는 이들이 다수라고 한다. 기계적인 조건이 아니라 팀과 조직문화를 살펴보며 회사 인상을 가늠해본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지인추천

현재 다수의 스타트업은 공개채용보다는 지인추천을 우선시 한다. 지인간 인재 추천은 비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급히 사람이 필요한 큰 규모의 회사에서도 공공연히 이뤄지는 방식이다. 투자사에서 피투자사에 사람을 소개해주거나 학교 선후배간 소개, 이전 직장 동료 및 사내 내부 추천 등 다양한 형태로 지인을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이 방법을 플랫폼화한 ‘원티드’ 같은 서비스도 있다.

스타트업X구직자 간 매칭행사

예상보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스타트업 전문 채용 행사에서 지금의 팀원을 찾았다고 했다.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진행하는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와 전국은행권 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열고 있는 ‘디매치’가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재 매칭 행사다. 일반적인 채용행사와 달리 이들 행사는 스타트업 취업에 관심 있는 구인자들을 선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가 일반 구직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열의 있는 사람이 많았다고 대표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다. 그 자리에서 사람을 바로 채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직.간접적으로 좋은 인연으로 이어진 경우, 또는 적합한 팀에 소개로 연결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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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디캠프에서 열린 디매치 행사 

앞선 사례들은 조금만 검색해보고 발품만 팔면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들이다. 아래 설명하는 사례는 여러 기업이 실시한 방법 중에 효과적이었다며 언급한 것들이다.

기존 구인 사이트를 통해서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구식이라 편견 갖지 않아야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스타트업 구인구직 플랫폼에만 인재채용 공고를 해서는 안 된다. 기존 구인구직 사이트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인력을 만날 수 있다.”

어느 통신기술 기반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로켓펀치’와 ‘잡플래닛’등 플랫폼을 활용해 채용을 진행하고는 있다. 더불어 비용을 들여서 일반 채용 사이트에서 구인 광고를 내 사람을 채용하기도 한다. 근래 후자쪽에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고용하는데 비용 지출에 부담감이 덜한 기업이라면 기존 채용 플랫폼에 공고를 내도 좋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회사 인지도 쌓기 및 브랜딩

스타트업 관계자 중 일부는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더불어 구인 공고 플랫폼에 열심히 알려도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씩 올라오는 새로운 공고 글에 묻히게 십상이라고도 말한다. 이럴 때는 직접적인 방법과 달리 ‘간접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타깃 중심형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회사 및 채용 소식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소셜 네트워크 채널에서 회사를 지속해서 알리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하는 것도 후일의 채용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다만 ‘우리 회사’ 채용에 관심 있을 만한 타깃을 제대로 설정해 그들이 많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잘 선별해 회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초면에도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스타트업 지원기관에서 열리는 행사가 끝나면 대개 한 시간 가량의 네트워킹 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옆자리에 앉은 사람,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마주친 사람에게도 개발자인지 디자이너인지, 구직을 하는지 물어봤다는 대표가 있다. 또 그런 네트워킹 자리에서 지금의 코파운더를 만나고, 그렇게 인연이 된 사람이 팀원을 소개해주거나, 일을 돕기도 했다는 등 네트워킹을 잘 한 사례는 많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의 비전을 담은 재밌고 진지한 채용 공고

“아무래도 채용 공고이다 보니 주목도를 먼저 생각하지만, 그 안에 재미와 진정성을 함께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이다.”

최근 채용을 진행한 어느 핀테크 스타트업 담당자의 말이다. 채용 공고에 단순 직무 기술이 아닌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진지하게 담되 유쾌한 포인트를 넣어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 또한 회사의 비전과 철학이 담긴 광고 및 영상을 보면서 입사지원을 결정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와 티저 광고는 지원자 수를 높일 순 있겠으나, 결국 회사는 오래 함께 가야 하는 곳인 만큼 채용 공고 이후의 과정이 중요하겠다.

인재라 판단되면 일단 알아두고 보자

다른 회사, 다른 조직에 있더라도 인재라 판단되면 알아두고 네트워킹을 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당장에는 인연이 닿지 않을지라도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두면 그 사람이 후일에 우리 회사의 인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사 자체 행사에서 채용 진행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한 핀테크 기업은 지난해 무박 2일 해커톤 형식을 빌려 ‘마케톤(마케팅+해커톤)’ 행사를 개최했다. “기간 동안 참여자의 전문성, 인성, 문제 해결 능력을 짧은 시간 안에 여러모로 볼 수 있었고 이 중 우수 참가자는 인턴십 기간을 거친 뒤 정직원으로 전환되기도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원자들은 행사에서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을 경험해보거나 계획운영 서비스 등을 숙지해 입사 후에 사내 교육이 따로 필요 없었다는 이점이 있었다고도 귀띔했다.

기자 / 인생의 최고 목표는 행복입니다. Stephanie Seo is a Editor of Platum. She covers a korea startup’s ecosystem with their team. She wants to watch the Korea startup growing into a great glob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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