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국 산업경기 다소 위축,가장 큰 과제는수요약세
글로벌 경영대학원 CKGSB(english.ckgsb.edu.cn)의 재무학 교수이자 기업금융전략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간 지에(GanJie)교수는 최신 중국 기업경기상황을 조사한 ‘2015년 2분기 중국기업체감지수(Business Sentiment Index, BSI)’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2분기부터 시작되어 5회째를 맞는 이번 조사에는 1,998개의 기업들이 참여했다.참여 기업들은 중국 통계청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기준 매출 500만 위안 이상 기업 488,000개 중 산업,지역,규모별 임의 샘플링을 통해 선정된다. BSI는 이 조사를 통해 얻은 현재의 경영상황, 미래 경영상황에 대한 기대, 투자 시기의 적절성 등 세 가지 확산지수(Diffusion Index, DI)의 평균으로 도출된다.
2015년 2분기 BSI주요 결과
연구결과 올해 2분기 중국 BSI는 47을 기록했다.올해 1분기에 50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떨어진 수치이다.BSI는 중국 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50을 기준치로 이보다 높을 경우 현재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고낮을 경우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올해 2분기에는 중국 내에서 체감되는 산업 경기가 1분기에 비해 다소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분기별 BSI변동추이 (2014년 3분기 ~ 2015년 2분기)
경영상황,투자 위축……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먼저, BSI를 구성하는 세가지확산지수의 현저한 변화가 눈에 띈다.현재의 경영상황에 관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22%, ‘중간정도’ 라고 답한 기업이 72%, ‘좋지 않다’고 답한 기업이 6%였으며 이에 관한 평균 확산지수는 58(올해 1분기: 61기록)였다.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중국 산업 경기는 2014년 2분기부터 2015년 1분기까지의 꾸준히상승한 이후,올해 2분기에 다소 하락했으며, 다수의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경영상황에 대한 조사에서도 확산 지수 53을 보이며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분기별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확산지수 변동추이 (2014년 2분기 ~ 2015년 2분기)
투자시기 적절성에 관한 지수는 세가지 확산지수 중 가장 약한 수치를 보였다.고정 투자를 진행하기 좋은 시기인지를 묻는 질문에 단 3%의 기업만이 ‘좋은시기’라 답했으며, 40%가 ‘좋지 않은 시기’라고 답해,이에 관한 확산 지수는 32를 기록했다.이는 1분기의 36보다도 하락한 수치이다.나아가전체 응답자 중 단 4%의 기업만이 올해 3분기에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 답했으며, 이들 중 56%가 제품생산능력 확장보다는 기존의 공장과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혀 투자 침체의 흐름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구분한 BSI는 최저 25에서 최고 61까지 매우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BSI가 가장 높았던 상위 5개 산업군은 의료(Medicines: 61), 고무 제품(Rubber Products: 60), 계측장비(Measuring Instruments: 59), 문화 및 스포츠 제품(Cultural & Sports Products: 59), 프린팅 및 레코딩 미디어(Printing & Recording Media:58) 순 이었다.
경제에 대한 이해:도전과제와 우선사항
수요약세는여전히 중국 산업 경제 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조사결과55%의 기업들이 주문부족을 속박요인로 답했으며, 32%는 시장 상황을 꼽았다. 임금과 원자재 가격이 각각 14%, 10% 상승하면서 발생한 비용상승이 세번째문제로 나타났다.단 3%의 기업만이 재정을 문제 원인으로 뽑아, 자금조달이 병목현상을 유발하고 있지 않음이 나타났으며 이는 이전의 조사들과도 일치하는 일관성 있는 결과였다.
가장 큰 과제는 ‘수요약세’
2015년 1분기 조사결과를 통해 지적된 바와 같이,지난 몇 분기 동안의 조정을 통해 초과설비는 부분적 완화를 보였으나, 경제 전반에 여전히 남아있는 초과설비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분기에는 수요가 크게 하락하면서, 초과설비의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2분기, 53%의 기업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못미친다고 응답했으며, 수요약세를 반영한 확산지수는 76을 기록했다. 이는 본 연구조사가 시작된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분기별 중국내 초과설비에 관한 확산지수변동추이 (2014년 2분기 ~ 2015년 2분기)
지속되고 있는 수요약세 문제와 함께, 조사대상 중 3분의 1의 기업들이 전체 설비의 90%이하만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과설비가 10% 이상이라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32%, 20% 이상이라 답한 기업은 17%에 달했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별로 초과설비가 20% 이상이라 응답한 기업이 10% 이상일 경우, 그 산업이 심각한 초과설비 문제를 안고 있다고 구분했다. 이러한 기준으로 2분기에 심각한 과잉생산을 보인 상위 3개의 산업군은 석유(Petroleum), 전자(Electric Machinery), 비금속 제조(Processing of Nonmetal Ores)였다.
수요약세가 기업들의 재고문제를 초래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주문 기반”의 생산 모델을 적용하고 있고, 수요약세에 대해 생산규모를 축소하는 것으로 대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과제는 ‘비용 및 마진’으로 나타나
2분기 전반적인 가격수준 하락으로 인해 현저한 비용 상승은 없었다. 단가상승을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1분기 27%에서 2분기 20%로 떨어졌으며,비용증가를 반영한 확산지수는 58을 기록했다. 투자와 고용이 증가한 기업들 위주로 비용증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그 밖의 다른 기업에서는 비용이 하락했다. 비용의 안정은 경제 약화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면 비용상승이 곧바로 나타나곤 한다.
만성적인 과잉생산은 마진의 축소를 나타낸다.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중국의 기업들이 10% 이하의 극도로 낮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71%에 달하는 기업들이 15%이하의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10%의 기업만이 20% 이상의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국 기업 총마진율 비교 (2015년 1분기 /2분기)
‘자금조달’이 병목현상을 유발하지는 않아
97%의 기업이 내부에서 조성된 자금이 현재 기업자금의 가장 큰 원천이라고 답해, 현재까지는 내부조성자금이 기업 재정의 가장 주된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설립자의 자본이 가장 주된 자금 원천이라 답한 기업은 약 3%였으며, 두번째로 큰 자금 원천이라 답한 기업은 30%였다. 16%의 기업들이 은행융자를 두번째로 큰 자금 원천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현재 중국 기업들의 재정 원천은 내부자금에 높게 집중되어 있으며, 86%의 기업들이 가장 큰 재정 원천이 전체 기업자금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2분기, 단 3%의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속박요인이라 답했다. 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한 기업은 44%였으며, 단 7%의 기업들만이 자금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자금조달이 병목현상을 유발하고 있지 않다는 본 연구결과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대조되는 사실이나, 중앙은행의 “금융 기관 대출 통계” 리포트와는 같은 일치한다. 2014년, 산업 내 기업들의 신규 융자는 평균 분기별 30%대로 하락했으며, 올해 1분기 크게 상승한 이후 2분기 다시 50%대로 하락했다. 융자에 수요를 나타내는 수치 역시올해 2분기 53.1%대로 하락했다.
결론적으로 자금조달 문제는 현재 위축된 경기의 배경원인이 아니라 할 수 있다.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약세이기 때문에, 재정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정책으로는 산업경기 부양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금조달이 주요 속박요인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재정 개혁은 여전히 중요한 사항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재정 시스템이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할 경우, 경기 회복 국면에서 재정은 병목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축된 산업경기, 재정완화정책이 아닌 내수증진과 산업기술혁신의 장기 정책으로 풀어야
중국의 산업경기는 안정세를 보인 1분기 이후, 2분기에 더 이상의 상승을 보이지 않았다. BSI는 1분기 50에서, 2분기에 다소 위축된 47로 하락했다. 단 9%의 기업만이 고정투자를 진행했다고 답해 투자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생산, 고용, 재고 부문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초과설비는 산업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로 남아 있다.2분기 53%의 기업들이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고 답했으며 이를 반영한 확산지수는 76으로 나타나, 본 연구조사가 시작된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만성적인 초과생산으로 제품 가격은 2분기 확산지수 44를 기록하며 하락해,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을 나타냈다.
지속적인 과잉생산과 투자부진으로 인해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어, 현 단계의 산업성장에서 재정이 병목현상을 유발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정완화정책만으로는 근본적 문제원인인 과잉생산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적절한 산업경기부양책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내수를 증진하고 산업향상과 기술혁신을 이끌어 내는 장기적인 정책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