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의 안드로이드, 오픈스택(Open Stack)
AWS(아마존 클라우드서비스)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해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OpenStack은 2년만에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주며 HP,dell,intel,redhat,intel,AT&T등 강력한 180개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공공의 적, Public Enemy No.1″이 되어가는 아마존이 있다. 강력한 적인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IT 업체들은 무기가 필요했고 오픈스택을 선택함에 따라 오픈스택은 클라우드컴퓨팅계의 안드로이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IT Back-end 시장의 대변혁에 대한 내용을 필자의 관점에서 공유하고자 한다.
1. OpenStack Project
오픈스택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쳐를 구축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다. 이것은 서버가상화, 네트워크 가상화, 스토리지 가상화 그리고 웹기반 통합 UI등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포함한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오픈스택을 이용하면 AWS(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한 클라우드를 구축 및 운영할 수 있다. 오픈스택은 미국 NASA에 의해 시작되었고,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또한 펀드규모가 가장 큰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오픈소스 펀드 금액(Million Dollar)
180여개 이상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오픈스택과 달리 Apache Web Server, Hadoop등의 유명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 Apache Foundation은 참여기업의 수가 28여개이다.오픈스택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HP, Dell, IBM, Intel, AMD, Microsoft, Cisco, Yahoo, Paypal, AT&T, RackSpace등 서버하드웨어업체, 칩메이커, 네트워크 장비업체, 인터넷업체, 통신업체, IDC 업체에 이르기까지 IT의 거의 전분야에 걸쳐 있다.
오픈스택이 2010년 7월에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가히 놀랍다고 할 수 있다.
2. Amazon, Amazing Amazon
오픈스택이 강력한 지지자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아마존이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등장, 소프트웨어의 패스트푸드화에 따른 사용패턴의 변화 그리고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등도 충분히 설득력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위의 내용들은 IT 업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여러가지 준비를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Amazon AWS의 외형적 모습에 대해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 $11.9억 달러 : 2011년 AWS의 추정매출
아마존에서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AWS 관련한 매출관련, 비용구조관련 내용은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다. 위의 수치는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가 2011년 회계보고서를 바탕으로 추정한 금액이다. Amazon.com의 CFO인 Thomas J. Szkutak이 Earning Call에서 다음과 내용을 이야기 했다.
“Globally, AWS is growing very, very fast. So we had some very, very positive, if you will, tailwinds from the strong growth.”
Amazon 회사 내부에서 AWS 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 전년대비 290% 성장
AWS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래의 그래프는 그 성장율을 보여주며 단위가 ‘조(billion)’이다.
- 인터넷 사용자 3명중 1명은 매일 AWS를 사용
- 인터넷 트래픽의 1% 차지
2012년 4월 20일자 gigaom에서 발표된 자료, “ Just how big is the amazon cloud anyway” 를 보면 AWS가 얼마나 거대한 서비스인지를 알 수 있다.
http://gigaom.com/cloud/just-how-big-is-the-amazon-cloud-anyway/
어느새 AWS는 IT 업계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시장에서의 Amazon에 대한 평가도 매우 호의적이다. 아래의 그래프는 IT업계의 슈퍼스타가 되어 버린 애플과 아마존의 5년 주가흐름을 나타낸 것이다(*푸른색이 아마존, 붉은색이 애플이다.) Amazon 주가의 흐름이 애플의 것과 그 궤적을 거의 같이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Amazon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과 아마존 5년 주가흐름 그래프
3. AWS의 성장의 의미
오픈스택 프로젝트가 매우 빠른 시간에 발전하는 원동력에 아마존이 있는 배경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필자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과연 AWS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어떻게 오픈스택에 다양한 IT 분야의 거대기업들이 참여하도록 자극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AWS 성장”이 IT 업계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보면 크게 2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 고객 감소
하드웨어, 네트워크 장비 주된 고객들이 AWS를 사용하게 되면 장비업체들로부터 구매할 필요가 없어져 자연스럽게 고객이 감소한다. 많은 기업들은 IT 인프라스트럭쳐를 갖추기 위해 서버,네트워크등의 장비를 구매하는데 이들 기업이 하드웨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주된 고객이다. 그런데 이들 기업들이 AWS를 사용하게 된다면 기업들이 더 이상 이런 장비를 직접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2012년 11월 26일에 zdnet에 “대기업, 아마존 클라우드 이미 쓰고 있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클라우드는 보안상의 문제가 있어 아마존과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을 것” 이라는 것이 지금 까지의 통념이었는데 이것이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이미 AWS 고객의 30%가 대기업일 것이라는 추산이 맞다면 많은 서버, 네트워크장비등의 업체들은 미래의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Amazon, Google은 IBM, HP, Dell과 같은 업체로부터 서버를 구매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WS의 확산에 따라 미치는 영향을 IT 업계별로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구분 | 영향도 | 관련업체 |
서버하드웨어 | 흐림 | HP, Dell, IBM, Intel, AMD |
네트워킹 | 흐림 | Cisco, Juniper |
스토리지 | 흐림 | EMC |
OS | 흐림 | Redhat, Ubuntu, Suse |
소프트웨어 | 보통 | Oracle, Microsoft |
서비스운영 | 흐림 | DevOps |
(* 필자의 주관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거의 모든 IT 업계가 영향을 받는다. 서버하드웨어에서 서버운영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거의 쓰나미급 태풍이라고 얘기해도 과언이 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위의 표에서 관련업체로 예시한 업체들 중에 Oracle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픈스택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 Platinum이나 Gold 파트너이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2) IT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한 인식변화
클라우드에서는 서버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지 않다. 클라우드환경이 아니라면 IT 인프라스트럭쳐를 구성할 때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가장 많이 고려하게 된다. 서버와 같은 하드웨어는 특성상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없이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만약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회사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IT 시스템이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된 상황에서는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업체, 오랜 역사를 가진 업체의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어 검증이 되었고 또 문제가 발생되었을때 기술지원이 용이하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이들 업체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하드웨어의 안정성에 대한 중요도가 기존의 환경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 Fail Over
Fail Over는 간단히 말하면 “특정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때 자동으로 문제가 없는 장비로 대체되는 것”이다. 클라우드에서는 Live Migration, Snapshot 등의 기능을 활용해 Fail Over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서버문제에 대한 처리가 고려되어 있고 관련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Fail Over를 통해 문제가 없는 서버에서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중요도가 약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기능이라면 굳이 비싼 비용으로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 Netflix & Chaos Monkey
이에 대한 예시로 Netflix의 상황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Netflix는 비디오 스트리밍업체로 AWS에서 모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AWS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자체 데이터 센터가 있었지만 AWS로 이전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없애고 모든 서비스를 AWS상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해 제공하고 있다.
Netflix에는 “Chaos Monkey”를 서비스운영에 이용하고 있는데 Chaos Monkey는 임의적으로 정상동작하는 가상서버를 다운시켜 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하는 일종의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더 재밌는 사실은 Chaos Monkey를 동작시키는 시간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사이라는 점이다. 실제 운영시간에 그것도 서버를 일부러 다운시켜 서비스를 테스트한다는 것은 이전까지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고 상상도 불가했었다. 실제 운영시간에 Chaos Monkey를 실행시켜 일부러 정상 서버들을 다운시켜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은 클라우드 환경이 기존의 환경과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필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서버를 구축할 때 가격보다는 안정성과 기술지원 그리고 서버브랜드를 중시여겼다. 하지만 요즘 클라우드서비스를 선택할 때 클라우드서비스 업체에 전화를 걸어 “당신들이 사용하는 서버의 브랜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지 않는다. 앞으로도 물어볼 것 같지는 않다.
4. Amazon, 공공의적 그리고 오픈스택
이렇게 해서 아마존은 공공의 적, “Public Enemy No. 1” 이 되어가고 있다. 대개의 경우에는 한 업체의 혁신이 미치는 영향이 한 두개 분야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존의 경우는 매우 다르다. AWS가 발전함에 따라 이를 좌시할 수 없는 업체들이 서버, 네트워크, OS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아마존은 공공의 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의 발전과 성장은 나머지 업체들에 강력한 자극이되고, 이 자극이 이들 업체들을 연합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AWS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오픈스택이다. 아마존은 amazon.com이라는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게 되었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련해 개발과 운영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습득하였다. 아마도 클라우드에 관해 아마존보다 더 많은 노하우를 가진 업체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2년 AWS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올해로 거의 10년 동안을 운영해 오고 있으니 경쟁업체가 쉽게 넘보기 힘든 경쟁력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2012년 X86서버의 58% 워크로드가 가상서버에 의해 처리된다고 한다.
[Percentage of x86-Architecture Workloads Running in VMs]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아마존을 제외한 이들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많이 없다. 한번 빼앗긴 시장과 고객을 찾아오는 것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것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이 필요하다.
오픈스택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도가 일어났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며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을때 삼성, 노키아, 모토롤라를 비롯한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게는 애플의 iOS에 대항할 무엇이 필요했고 그 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표하면서 안드로이드의 우산 아래 많은 업체들이 모여들었었다. 이들의 협력아래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제는 전세계 1위의 스마트폰 OS가 되었다.
필자의 생각에는, 현재로서는 오픈스택이 클라우드에서의 안드로이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마존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녀석을 꺽기 위해 아마존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오픈스택의 깃발아래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힘을 합쳐 애플에 대항 했듯이 클라우드에서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스택이 선택되었고 2012년 9월에 “OpenStack Foundation”이 설립된 것은 이러한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옛말에 “싸움구경, 불구경”이 제일 재밌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의 눈앞에 IT Back-end 시장의 명운을 걸고 거대 진영간의 한바탕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이 싸움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눈여겨 살펴보아야 한다.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우리의 IT 환경은 지대한 영향을 받고 그안에서 우리가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