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새롬의 차이나투데이 #8] ‘대중 투자자 시대’ 中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현황
국내 증권형(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정식 시행된 지 약 한 달하고도 보름 정도가 지났다. 이는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존 제품·후원 위주의 크라우드펀딩과 달리 투자와 동시의 기업의 지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약 8개의 기업이 목표 금액의 80% 이상을 유치하면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애초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초기 기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4년을 기점으로 증권형 크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개수가 빠르게 늘었다. 그러나 국내와 마찬가지로 산업 성숙도 측면을 따져봤을 때, 중국 역시 아직 관련 법규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초기 단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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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핀테크 분야는 IT 공룡 격전지
중국의 IT 공룡들은 상거래, O2O 분야는 물론 전자 금융 분야에서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분야 또한 예외는 아니다.
현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징동닷컴(JD.com)이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알리바바에 뒤이어 업계 2위 기업인 징동닷컴은 크라우드펀딩 분야에서만큼은 계속해서 선두를 차지해왔다. 한 예로 2014년 기준 한 해 동안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10개 중 7개(리워드 형)가 징동초우펀즈(JD Coufenzi)에서 나왔다. 징동은 2014년 당시 중국의 크라우드펀딩 시장 점유율의 31.6%을 차지했다. 최대 경쟁자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크라우드펀딩은 8.9%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징동은 작년 3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금년 3월 4일 기준 징동의 플랫폼에서는 총 8억7,080만 위안(한화 약 1,611억8,508만 원)의 자금이 스타트업에게 조달됐다. 참여한 투자자 수는 약 5만8천 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작년 6월에는 알리바바 역시 자회사인 앤트금융그룹을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앤츠닥(ANTSDAQ)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대중적인 상거래 플랫폼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분리되어 있는 국내 상황과는 달리, 중국의 기업은 징동 또는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판매, 유통, 홍보를 연계한다는 점에서 빠르게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관련 법안
중국 정부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관련 법규 마련이 되기도 전에 기업들이 시장을 먼저 구축했다는 점이 국내 상황과 다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가 작년 내놓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법 초안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법적으로 중국 기업이거나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쉽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 플랫폼의 순 자산은 최소 500만 위안(한화 약 9억2천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 플랫폼은 반드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전문가를 고용해야 하며, 적어도 금융 혹은 IT 분야에서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고위 관리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 플랫폼은 창업가와 투자자 양측에 대한 실사를 수행해야 한다.
- 플랫폼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 개인 간 대출(P2P lending)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없다.
- 적격투자가(accredited investor)는 한 프로젝트당 적어도 100만 위안(한화 약 1억8천만 원)을 투자한 자, 자산 1천만 위안(한화 약 18억 원)을 보유한 자, 300만 위안(한화 약 5억 원)을 보유하고 지난 3년간 연봉이 50만 위안(한화 약 9천만 원) 이상인 자에 한한다.
내용은 중국의 잡스법(Jobs Act)과 유사하지만, 투자자의 수입과 자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점이 다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금융 개정 법안은 당초 작년에 그 초고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작년 여름의 중국의 주식 시장 폭락으로 인해 올해로 미뤄진 상태다. 업계는 아직 관련 법규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시일 내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개정안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中 대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징동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이 밖에도 다양한 군소 플랫폼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16년 초 기준 중국 내 크라우드펀딩 기업의 총합은 186개사이며, 이 중 45개사가 증권형 펀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대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1. 징동초우펀즈
- 총 투자 금액 : 8억7,080만 위안(한화 약 1,611억8,508만 원)
- 참여 투자자수 : 5만8천 명
2. VC.CN
- 참여 기업 수 : 45,839개
- 참여 투자자 : 2,807 명
3. 윈초우(云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