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스타트업트렌드

[와디즈 투자인사이드③] 스타트업 투자시 점검 포인트 ‘창업멤버(팀)’

asasda

좋은 사람들과 시작하는 것

현존하는 가장 핫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중 하나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공동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그의 에세이 “How to start a start up”에서 스타트업이 창업하여 성공하기 위한 세가지 조건을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You need three things to create a successful startup: to start with good people, to make something customers actually want, and to spend as little money as possible.”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는 세가지가 필요하다. 좋은 사람들과 시작하는 것,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 그리고 돈을 최대한 적게 쓰는 것.”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입니다. 부족한 돈으로 세상에 없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고객들에게 인정받아 시장성을 획득하여 살아 움직이는 것이 스타트업 아니던가요. 아이템(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이기에 스타트업의 성패는 멤버들이 어떠한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Paul Graham 이외에도 많은 VC, 엔젤투자자들은 창업 멤버, 팀을 보고 투자한다는 말을 합니다. 사실 극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그 구성원 외에는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스타트업이 빛을 보지 못하고 좌초하는 이유도 결국 사람 때문입니다. 멤버들간의 불화로 팀웍이 깨지거나 필요한 때에 적절한 사람을 충원하지 못한 경우도 사람 때문에 사업이 잘 안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려 할 때 창업 멤버들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강력한 비전이 있는지. 그 사람들이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인지. 아이디어가 잘못되었다면 빠른 실행력을 동원하여 더 나은 것으로 전환하여 개선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인지.

그런데 그 팀의 어떤 것을 보아야 할까요?

구성원의 무엇을 봐야 하는가 (어떤 역량이 중요한가)

  1. Survival (생존력): 고난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는가

세계적인 숙박 공유 기업으로 성장한 에어비앤비가 초기에 투자를 받게 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사업이 안정화되기 전, 이용자가 충분히 모이지 않아 메일을 보내고 언론 노출을 시도하는 등 다방면으로 애를 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단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민주당 전당대회 때 일명 ‘오바마 시리얼’을 만들어서 팔았고 그 돈으로 초기 운영자금을 근근이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생존하며 사업을 지속하는 그 팀을 보며 Y combinator가 투자를 헀고 엑셀러레이팅에서도 도움을 주면서 에어비앤비는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Y combinator는 그들의 아이디어는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든 좋게 바꿀 수 있을테니 일단 이들의 생존력을 높이 평가하여 투자를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생존력이 있는 팀은 어떤 것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까요. 구성원에게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실제로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하였는지를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Action (실행력): 생각에 그치지 않고 무엇인가 만들어 내었는가

스타트업은 결국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고객과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야 계속 사업을 지속할지 다른 것으로 전환하거나 사업을 중단할지를 판단할 수 있겠죠. 그러기 위해 빠른 실행력이 중요합니다.

중국 심천의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인 HAX는 시기별로 초기 스타트업들을 뽑아 투자를 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뽑힌 스타트업들은 현지의 충분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한달 내에 직접 사용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신속히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러한 신속한 실행력은 HAX 뿐 아니라 많은 엑셀러레이팅 기관들이 강조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생각만 하거나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물이나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 이것이 스타트업이 보여줘야 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만들고 난 후에는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보며 시장의 반응을 점검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현재 있는, 그리고 생각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실행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1. Growing Attitute (태도): 실패를 경험삼아 배우며 성장하는 사람들인가

Y combinator 에서는 매주 성장을 요구하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매주 지난주보다 얼마나 성장 했는가.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태도를 장착시켜나간다고 합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의 경험도 정말 귀중한 자산이 된다고 보며,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얼마나 배웠는가도 평가한다고 합니다. 실패나 성공 자체보다 성장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인가가 스타트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1. 기타 요인

그 외에도 팀 내 구성원들 간의 균형이 맞는가, 팀워크는 좋은가, 현재 팀으로 얼마나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가. 해당 분야에 대하여 얼마나 깊이있게 잘 알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그 분야를 얼마나 바꿀 의지가 있는가 등도 스타트업의 성패가능성을 가늠해볼 때 고려해보면 좋은 요소들일 것입니다.

창업 멤버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사람은 글로만은 알 수 없습니다.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좋죠. 실제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자들도 직접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심지어는 관상까지본다고 하지 않던가요. (전문엔젤투자자 1호, 강중길 회장이 말하는 스타트업 투자) 따라서 글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실제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계획하는 사업에 관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그 답변을 듣거나 또는 실시간 IR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 멤버들을 확인할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온라인IR을 세심하게 잘 보아야합니다. 스타트업들의 입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작성한 온라인IR을 주의깊게 본다는 것을 안다면,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사항들 외에도 멤버들의 노력과 경험을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경력, 비전, 역량을 비롯하여 제품을 얼마나 개발했는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경험했는지,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있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피드백 게시판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크라우드펀딩에서 성공적으로 모금을 하는 기업들을 보면, 해당 회사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거나 질문을 하는 등 피드백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대표가 직접 그에 답하면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많은 질문들이 끊임없이 오고 가며 의견교환이 활성화 되면서 창업 멤버의 성향과 비전, 실적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져 창업 멤버들의 진면목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번,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본다면 훨씬 깊이 알 수 있고 검증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사람을 더 알려는 노력

스타트업 투자 시에 스타트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알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펀딩 플랫폼도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사전에 데모데이 같은 행사를 통하여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거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동영상을 촬영하여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투자자는 사람을 알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펀딩 플랫폼은 그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자체가 활성화되고 건강한 스타트업 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3bc96771-d76a-4f4b-8b64-9acd9cd56fff글 : 박진규 現 와디즈 전략기획팀장 / 前 산업은행 기업금융담당

와디즈는 생소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와디즈 투자인사이드’를 신설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트렌드

이중고 맞은 스타트업 생태계…”정치 불안에 투자·창업 절벽 현실화”

스타트업 트렌드

혁신의 경계를 허무는 겨울 축제, ‘컴업 2024’에 부쳐

스타트업 인사이트

[창간 12주년] “무지의 용기로 걸어온 12년”

트렌드

“불확실성의 길 위에서” 마라톤과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