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한국 투자분위기? 과열기 지나 조정기
12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서 오전세션을 진행한 창업자와 VC 6인이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이들과의 일문일답 정리했다.
(왼쪽부터) 이호찬 KTB 벤처스 VC, 이상원 퀵소 대표,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허진호 트랜스링크 캐피탈 대표
Q1. 실리콘 밸리의 흥망성쇠 그래프와 한국의 변화가 닮아있다고 느끼나? 또한 그런 움직임이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A. 미국의 그래프와 한국의 상황이 연동 돼있는것같진 않다. 다만 가치가 한번 하락하면 하락할 때까지 펀딩을 자제하는 미국의 분위기가 현재 한국에도 형성돼 있는것 같다. 투자 분위기는 과열기였던 때보다 지금은 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면 될 듯 싶다. (김한준 대표)
Q2. 이상원 대표는 강연에서 어드바이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우리에게 어드바이저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어드바이저들(혹은 멘토)에게는 어떤 실질적인 보상이 주어지나? 어드바이저 영입을 위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궁금하다.
A. 우연한 기회에 VC를소개받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와 대화하던 중 전혀 펀딩 받기 위한 준비가 안된 것 같으니 투자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어드바이저로 모셨다. 그도 그런 제안은 처음 받아봤다고 하더라.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퀵소에선 어드바이저에게 일정부분 스톡옵션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어드바이저들은 아주 비싼 임금을 받는 전문가들이다. 그러므로 돈으로 직접 영입할 수 없다면 최대한 그들에게 문의라도 해봐야 한다. (이상원 대표)
A. 현재 국내에선 VC와 업체간 유사한 일이 있으면 법적인 이슈가 생길 수 있다. 국내 사정은 미국과 다르다. 이점을 고려해야 한다. (허진호 대표)
Q3. 알토스벤처스에서 초기 시드펀딩을 지원했던 회사(리모택시)가 페업하자 그 과정에서 밀린 임금을 알토스에서 지원해줬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A. 업체에 원래부터 추가 자금이 투입되기로 예정돼있었고 마침 그때 그 금액이 투입된 것 뿐이다. 미국 스타트업 내 급여 정산 같은 문제는 창업자뿐만 아니라 이사회 모두의 공동 책임으로 간주한다. 이런 사례는 미국에서 빈번하며, 배운 사례를 한국에 적용했을 뿐이다. (김한준대표)
Q4. 가족이 있는 상태에서 창업해서 파산할 경우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웠는지?
A. 6개월 정도는 최악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한번 받아들여보자 하며 운영을 시작했다. 앉아계신 분 중 예비창업자가 있다면 플랜B,C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만 가족이 있는 상태에서 스타트업을 하는건 대단히 어렵다. 가족의 희생이 뒤따른다. (김창원 대표)
Q5. 실리콘밸리의 VC의 주류는 백인 남성인걸로 알고 있는데?
A. VC가 백인남자 중심의 문화인 건 맞다. 그들과 합리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닌듯 싶다. (이호찬 VC)
Q6. VC들에게는 몇번 찾아갔으며 그 중 거절은 얼마나 당했나?
A. 퀵소의 경우 4, 50번정도 피칭했다. 그 중 45번은 거절 당했다. 이 횟수중엔 각각의 VC들에게 피칭한 경우도 있고, 한 사람에게 몇 번이고 한적도 있다. 초반에 피칭하러 다닐 땐 피칭 연습을 위해 투자 못 받을것 같은 곳만 열 세 군데 정도 갔다. 거기서 받았던 피드백을 보완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주력했고 이 경험들은 실제 투자료 연결되는데 도움이 됐다.(이상원 대표)
A. 많이 당했다. 셀수 없다. 이젠 회신 메일을 보면 어떤 뉘앙스인지 딱 온다. 그렇지만 그런것에 자극받을 필요는없다. 집중을 어디에 할것인지가 중요하다. NO에만 치중하면 안된다. default Y/N에 가치를 두면 좋다. 현재 단계에서 핏이 잘 안 맞는구나 하면 추후 업데이트하고 발전시키면 된다. 잠재적인 VC와의 관계 유지가 아주 중요하다. 언젠가 내 사업에 투자 할 지 모른다.(김창원 대표)
Q7. 다국점 팀은 어떻게 모았는지?
A. 좋은 엔지니어를 찾다보니까 팀이 다국적으로 꾸려진 것 뿐이다.(이상원 대표)
A. SNS를 많이 활용했다. 기존 형성한 인맥이 많지 않아서 오픈 네트워크를 많이 활용했다. 또 지금 회사와 당장 관계없는 분야의 스타트업이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잠재적인 인력풀을 만들었다. (김창원 대표)
Q8. 투자사 입장에서 피투자사의 성과가 나는 시기를 투자후 몇 년 정도로 생각하고 투자하는지? 성과가 별로 안 좋다면 어떻게 하는지?
A. 수익 회수에 얼마나 걸릴지 누가 알겠다. 다만 안 되는 회사를 끝까지 안고 가는 건 피투자사 자체도 원치 않는다. 알토스는 회사가 성장할 수록 IPO를 늦추자는 목표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빨리 성장한 회사에겐 어떻게 더 빨리 자랄 수 있을지를 요구하고 있다. 가령 5년 지난 회사가 매출 1천억 기록했는데 1년 더 기다리면 매출 2천억 될까? 하는 가능성을 지켜보는 것이다. 5년 기다렸다면 1년쯤이야 더 본다는 마음으로 바라본다.(김한준 대표)
A. 단기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를 했던 추세에서 요즘은 장기적 투자 관점으로 경향이 바뀌고 있다. (허진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