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것이 있을까?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턴’의 여주인공 줄스 오스틴(앤 헤서웨이 분)’은 창업 18개월 만에 직원 220명을 둔 잘 나가는 패션 이커머스 기업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CEO다. 그녀는 까칠하고 변덕스럽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매사를 결정하는 타고난 사업가로 그려진다. 잘 나가는 그녀지만 가족에서 갈등이 발생하자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성 인력들이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뒤 다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제약이 선진국에 비해 더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에대한 다양한 대안과 정책이 나오는 중이다. 그중에 국내에서도 여성, 특히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점차 늘며 재기 및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관련 지원 프로그램, 경진대회 등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구글 캠퍼스 서울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
1. 구글 캠퍼스 서울 ‘엄마를 위한 캠퍼스’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구글 캠퍼스 서울의 대표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중 하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육아로 창업의 꿈을 미루고 있던 부모의 창업을 돕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부모 창업가들도 캠퍼스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교류하며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8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아기 돌보미 서비스가 제공돼 평소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엄마, 아빠도 육아에 대한 부담 없이 아기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이스라엘 캠퍼스 텔아비브에서 처음 시작돼 서울, 런던, 마드리드, 바르샤바까지 확대된 캠퍼스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금까지 전 세계 구글 캠퍼스에서 총 500명 이상의 엄마와 아빠 창업가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 1기에 22명이 참여했고, 그 중 약 70%가 창업을 준비 또는 진행 중이다.
각 회차별 수업은 창업 아이디어 선정, 시장조사, 비즈니스모델 수립, UX/UI 트렌드, 마케팅, 펀딩 등의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돼 사업 구상에서 실제 창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9회차에는 투자자와 구글 임원, 캠퍼스 서울 전문가 멘토단 앞에서 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데모데이도 열렸다.
구글 캠퍼스 서울 개관 1주년 행사에 발표자로 나선 최정윤 모이(MOI) 대표는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창업 프로그램은 구글의 캠퍼스포맘이 유일하다”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 대표는 현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모이(MOI) 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화권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같은 행사에서 조윤민 구글 캠퍼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구글 캠퍼스는 여성창업과, 학생 그리고 글로벌 창업자를 지원하고 후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 여성인력개발센터 프로그램
현재 각 구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바리스타, 원예지도사, 청소년지도관리사 등 지금껏 전통적으로 해왔던 프로그램 이외에도 자동차 정비 담당자가 될 수 있는’카매니저 양성과정’, 방과후 코딩 지도사 등 여성들도 도전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코딩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다뤄지고 있는 주제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 11일 울산지역 학부모·교사·경력 단절 여성·방과 후 교사 등을 대상으로 ‘코딩데이’를 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2018년부터 시행되는 초중고 코딩교육 의무화로 인해 성황을 이뤘다.
중기청과 한국여성벤처협회의 ‘여성벤처창업 케어 프로그램’
3. ‘2016 여성벤처창업 케어 프로그램’
중소기업청과 여성벤처협회는 기술력을 보유한 여성벤처CEO를 육성하기 위해 ‘2016 여성벤처창업 케어(care) 프로그램’을 마련해 23일까지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여성 예비창업자를 모집중이다.지원대상자 최종 선정 전 비즈플랜 교육을 지원하고, 선배 여성벤처기업CEO와의 연계를 통해 창업경험과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 (1단계 : 비즈플랜 캠프) 1단계 캠프는 아이디어 검증 및 구체화, 사업계획 고도화 단계로 실습 및 참여형 교육이 1개월간(총 45시간) 제공된다.
- (2단계 : 선배CEO 1:1 밀착코칭) 이후 선배 여성벤처기업CEO와 예비창업자를 1:1로 매칭해 4개월간 코칭을 지원, 경험과 노하우 전수는 물론 시장수요 맞춤형 사업화 전략 및 방향 제시를 통해 아이템의 사업성을 제고하도록 지원한다.
- (3단계 : 사업화 과제해결) 마지막 단계에서는 수립된 전략을 기반으로 창업 준비 및 초기 사업화에 필요한 과제(샘플제작, 지재권출원‧ 등록, 마케팅 등) 발굴·해결을 위한 자금(최대 5백만원)을 지원한다.
3단계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비즈플랜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선발된 예비창업자에는 중기청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추천하는 한편, 엔젤협회 등과 연계해 사업화 자금조달을 위한 투자유치 교육, VC 및 엔젤투자자 대상 실전 IR 기회를 제공해 창업성공률을 높일 계획이다.
4. 여성만을 위한 창업경진대회
재단법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선 여성창업경진대회를 연다. 이달 20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6월 심사를 거쳐 7월 최종 지원자가 발표 된다. 해당 대회는 여성기업의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조기에 발굴ㆍ육성하고, 여성이 적극적으로 창업을 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대상은 여성 예비창업자 및 창업 후 2년 미만 여성기업으로 1인 여성 기업 및 단체 모두 참여 가능하다. 지원분야는 지식, 정보산업, 제조, 서비스, 유통 등 산업 全(전) 분야로 모바일 APPㆍS/WㆍH/W 개발, 멀티미디어, 컨텐츠, 게임, 디자인, 캐릭터, 광고출판, 지식서비스, 생명, 환경, 식품, 섬유 등 제조 및 서비스 분야 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