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인공지능이 바둑도 두고 소설도 쓰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어느덧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그렇다면 인간과 로봇은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까? MIT 미디어랩 전문 연구원이자 로봇 윤리 전문가 케이트 달링이 향후 인간과 로봇의 삶에 대해 설명했다.
로봇 윤리 전문가 케이트 달링
19일 DDP에서 열린 ‘SDF 2016’ 4부 세션인 ‘관계의 진화: 함께 만드는 공동체’에서 강연자로 나선 케이트 달링은 “인간이 로봇을 인격화 시켜 감정을 가지고 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로봇이 히치 하이킹으로 유럽까지 간 것과 로봇의 안정성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로봇을 발로 찬 영상이 공개되자 대중의 공분을 샀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대중들이 로봇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달링은 “아이들도 로봇이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는 동물, 인형 등 다수 사물에 인격화 하는 경우와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로봇으로 일반인과 자폐환자 간 관계를 개선하거나 성인의 목표 달성을 돕는 등 로봇으로 인한 긍정적인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다소 꺼림칙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며 “기술이 삶에 여러 혜택을 주지만 발전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소셜 로봇에 사생활 문제, 감정조종 문제, 데이터 보안 문제 등 몇가지 우려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달링은 “사물인터넷(IoT)이 우리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며 “로봇에 눈을 달기 위한 설계가 프라이버시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에게 인간이 감정 조종을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점점 진보할 참여형, 몰입형 기술이 점차 인간의 감정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현재까지 사람이 다뤄왔던 보안 문제를 100% 로봇으로 대체해 정부가 국민을 감시하는 등 악용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강력한 기술은 불과 같다”며 “기술을 어떻게 사용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안은 로봇 자체의 문제가 아닌 인간 행동에 관한 것이 문제이고 로봇과 인간 사이에서 어떤 관계를 설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날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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