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영달 교수
4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에서 대학가의 창업 바람과 방향을 알 수 있는 ‘스타트업코리아 라운드테이블’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시 캠퍼스타운팀을 비롯해 국민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해 대학별 창업 관련 사업 및 창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협력 제안 등이 발표되었다.
이날 이영달 동국대 교수는 미국 대학 내 창업 생태계를 소개하며 국내 대학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에선 현재 창업 생태계를 이해하는 폭이 제한적이어서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는데 대학 내에서 혁신하느라 노고가 많다”며 “산업계 및 다른 대학들과 연합해 잘 극복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교수가 밝힌 미국 대학 내 창업 프로그램 관련 내용이다.
1. ‘산학협력 3.0 프로그램’- 학교 내 인프라 이용해 창업하는 대학원생
미국에선 대학원생이 학부생보다 많은 편이다. 뉴욕에 위치한 콜롬비아 대학교의 경우 학부생이 5000명이 채 안되고 대학원생 1만 명 정도다. 하버드도 학부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다.
이런 이유로 아이비리그는 대학원 중심의 스타트업 교육및 지원이 활발하다. 현재는 ‘산학협력 3.0모델’을 차용하고 있다(1.0모델 – 대기업과 대학 간 협력, 2.0모델 – 중견 중소 기업과 대학간 협력).
기존 모델은 각각 문제가 있었다. 1.0 모델은 대기업의 역량이 높아질 수록 기존의 대학 교육 환경에선 그 기술을 못 따라가는 단점이 있었고, 2.0 모델은 중견 기업의 대학 이해도가 부족했다. 최근 산학 협력은 대학원생이 창업할 때 대학에 있는 인프라와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이뤄지고 있다. iCorps(이노베이션 콥스) & SBIR, STTR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학과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있다.
2. Young Entrepreneurial Talents(기업가적 영재) 발굴
미국내 학부과정에선 기업가적 마인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엔 기업가정신을 가진 영재를 발굴해 키우고자 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피텍(P.TECH)’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IT기업인 IBM과 뉴욕시립대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프로그램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 일괄적으로 코딩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이 졸업할때 진로를 결정하는데, 이 때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IBM에서 근무한다. 혹은 진학한 학생은 뉴욕시립대를 다니며 취업 중 창업을 원할 시 IBM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받게된다.
사립대학의 경우 비교적 정부관계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영리 목적의 활동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는 졸업 동문들이 기금을 조성해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립대학 Small Business Develop Center(스몰 비즈니스 디벨롭 센터)에는 1만3천여 명의 멘토가 활동중이다. 이들은 예비 창업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내 대학트렌드는 이제 스타트업을 강조하고 있지 않다. ‘스케일-업(Scale-up)’을 중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기업의 혁신 및 가치와 맞물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 실제 미국 내 대학교 스타트업 활성화 사례
- 코넬대학교 사례 – The Entrepreneurial University
코넬대학교는 대학 전체가 기업가적 혁신 활동을 강조한다. 현재 뉴욕시 맨하탄과 퀸즈 사이의 루즈벨트 섬에 기술대학과 경영대학을 함께 설립중이다.
- 버지니아대학교 사례 – 공㈜립대학 혁신 사례
버지니아는 이노베이션 코퍼레이션 프로그램과 같이 한다. 이들은 기업들의 새로운 신규 사업 개발 및 사업화를 도우며 스타트업이 기존 기업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학내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해 시사점을 가진다.
- 카네기멜른대학교 사례 – ETC(Entertainment Technology Center)
이 프로그램은 1년 반의 석사 과정이다. 학생들이 입학하면 엔터테인먼트부터 기술까지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면 교수와 기업 관계자가 팀티칭(team teaching)해 학생들을 교육한다. 이후 학생들이 졸업하면 기존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던 회사에 가 사업화 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 커뮤니티 컬리지 사례 – 제조업 연계 모델
미국 내 CC는 넓은 부지를 기반으로 산학협력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교 내 부지에 제조업 창업 부터 관련 공장까지 세울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졸업 후에 숙련 기술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 화학,로봇 등 실험과 함께 제조가 필요한 분야 기업이 CC를 많이 찾는다. 노스캐롤라이나 커뮤니티 CC가 하나의 사례다. 대학 부지에 설립한 제조 기업이 연간 매출 1억 달러를 기록해 학생 채용까지 이뤄지는 등 선순환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