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장, 협업’ 페이스북이 바라보는 혁신에 필요한 3가지
페이스북은 다가오는 미래의 트렌드를 무엇으로 보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가 19일 열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강연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가 아니다.
페이스북은 설립된 지 13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회사다. 그 기간 동안 페이스북이라는 웹/모바일 사회 연결망 서비스와 ‘소통’이라는 가치를 중점으로 둔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을 인수하며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국내에만 1천100만명의 사용자가 매일 사용하는 페이스북은 원래부터 회사가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이에 따라 ‘연결’이라는 가치는 ‘인터넷닷오알지’, ‘VR’, ‘AI’ 등에 녹아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연결하는 ‘인터넷닷오알지’
인터넷닷오알지는 페이스북이 낙후 지역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전세계 인구 약 70억 명의 3분의 2는 여전히 인터넷 보급이 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인터넷 미인지, 고비용, 접근성 결여 등이 요인이다. 우리는 이 요인을 해결할 프로젝트로 ‘아퀼라’라는 비행성 인터넷 보급기를 고안했다. 인터넷닷오알지를 통해 아프리카, 남미 오지, 심지어 북한 등에 인터넷망이 보급될 전망이다. 개발도상국 및 많은 국가들이 정보 불균형을 극복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길 기대하고 있다.
VR과 오큘러스
10년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을 공유할 때 ‘텍스트’를 사용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사진’으로 공유한 기억은 곧 동영상으로 옮겨갔다. 이제는 VR(가상현실)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6년 기준 5조원인 VR시장은 2020년 171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앞서고자 페이스북은 VR회사인 ‘오큘러스’를 2014년에 인수했다. 기대가 되는 트렌드다.
시각장애인들이 그려내는 세상, AI가 가능케 한다.
AI(인공지능)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다. 페이스북은 AI를 시각장애인들과 세상과의 혁신적인 소통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들은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다. 사진은 말로 설명해줘야 하고 동영상도 들리는 것만으로는 자세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사진을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베타테스트 중이다.
위 언급한 3가지 혁신 사례를 위한 방안으로는 시간과 시장, 파트너쉽이 필요하다.
시간
많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부분에 투자하고 업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의지에 비해 인내심이 덜한 것 같다. 또한 큰 사업 성과를 내야만 성장에 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10년전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은 크지않은 소셜네트워크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 소통기능이 추가되며 플래폼이 되었다. 긴 호흡으로 갈 필요가 있다.
시장
시장의 혁신 사례를 보면 장기간 투자하면서 여러 회사 및 정부와 협업하면서 이뤄낸 경우가 많다. 한국은 VR기술과 콘텐츠가 앞선 국가다. 이에 맞게 정부기관 및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고민을 같이 해야 한다.
파트너쉽
페이스북은 협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다.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 투자와 스타트업, 콘텐츠 디벨로퍼(Developer)와 비영리 단체가 협업해야 한다. 특정 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 중소업체와도 협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