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B컷 스토리 #4]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셜벤처 창업 기회를 얻다,
이지앤모어는 여성들의 ‘그 날’이 ‘행복한 그 날’이 되기를 희망하는 소셜벤처다. 이지앤모어는 지난 4월, 생리대를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아름다운 그날’을 선물해주기 위해 와디즈 펀딩을 진행해 233%의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편리하게 돕고, 더 많은 것을 얻자’는 취지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다양한 여성용품으로 구성된 모어박스를 구매하면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여성용품이 들어있는 이지박스가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이 소셜벤처는 아니었다. 이들은 창업초기에는 영리를 추구하는 생리대 관련 서비스를 준비했다. 약 6개월 간의 준비기간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리대 하나 마음 편히 구매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익에 힘쓰기로 결정했단다. 그렇다면 이들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 얘기를 들어봤다.
와디즈 황인범 : 영리를 추구하다가 공익으로 넘어간 사례는 매우 독특한 것 같다. 이지앤모어에 대한 소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소개 부탁한다.
이지앤모어 안지혜 대표 : 이지앤모어는 저소득층 여학생들에게 생리대 제공 서비스를 하는 소셜벤처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생리대를 구매하면서 기부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모어박스를 만들었다. 생리대, 마스크팩, 섬유 향수 등으로 구성된 모어박스를 1개 구매하면, 생리대 2팩이 들어있는 이지박스가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전달된다. 단발성 프로젝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는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소득층 소녀들이 ‘그 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대중들에겐 아직 생소하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리대를 구매하기 어려운 소녀들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여성으로서 자신감마저 잃고 있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야기가 널리 전달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크라우드펀딩이었나.
우리 이지앤모어의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기에 가장 정직한 채널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서비스에 대한 자금을 모집하고 동시에 팬들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진심 어린 말들이 대중에게 보여지는 순간, 판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
공익목적의 프로젝트이기에 공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는가.
우리의 프로젝트를 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의 관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도움을 받는 입장의 소녀들이 들었을 때, 상처를 받지 않도록 단어 하나하나도 신중히 선택하며 스토리를 구성했다. 자신들을 도와준다고 하며, 그 상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무책임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소녀들의 입장으로 소통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공감은 물론 펀딩까지 진행해주셨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달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소비자 군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단순히 여성 관련서비스로만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남성고객의 참여가 있어서 놀랐다. 50대 남성고객과 통화한 경우가 있었는데, 딸을 둔 아버지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하셨다. 그 때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많은 남성 고객이 이지박스를 구매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무엇인가.
당연히 매출 부분이다. 펀딩 전과 후를 살펴보면 엄청난 매출의 차이가 있다. 와디즈 펀딩이 우리에겐 매출 첫 기록이었는데, 펀딩 이후에는 매출이 약 4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유명 생리대 제조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정말 함께하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먼저 연락이 와서 너무 감사하다. 현재는 업체와 협의가 끝났고,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크라우드펀딩에 재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물론이다. 이미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자녀의 초경에 맞추어 선물을 줄 수 있는 패키지를 구상하거나 남성관련 굿즈에 대한 시장조사도 하는 중이다. 기존에 구매했던 고객에게는 제품가격 측면으로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혜택을 구성 중이다.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세 글자가 생각난다. “스.스.로”.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데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홍보를 하고, 소통할지 계획을 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크라우드펀딩을 하면서 플랫폼이 다 해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정직한 것 같다. 내가 하는 만큼 플랫폼에서도 아이디어, 피드백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들이 동기부여가 되어 프로젝트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글 : 황인범 現 와디즈 홍보/온라인 마케팅 총괄 팀장, 크라우드산업연구소 연구원
와디즈는 생소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와디즈 투자인사이드’를 신설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