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출시 ‘애플뮤직’을 즐기는 3가지 방법
5일 오전 애플이 기습적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Apple Music)을 한국에 출시했다.
첫 3개월은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개인은 월 8,900원, 가족 회원은 13,300원(최다 6명 사용 가능)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북미 시장 가격보다 약 2천 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음원 서비스의 평균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려한 UI, 개인화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가 애플뮤직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음질이다. 애플뮤직의 음원 품질은 AAC 256kpbs로 보통 MP3 파일과 비슷하다. 그 밖에도 수준 높은 음악 큐레이션, 라디오 청취 등 음악 애호가들이 선호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한국·일본 등 아시아 권 음원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국내에서는 멜론의 모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음원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애플뮤직은 지난 6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협회와 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더 다양한 KPOP 음원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모르고 있어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알고 있으면 더 좋은 애플뮤직 사용 방법 세가지를 정리해봤다.
1. 아직 가사가 안떠요.
애플뮤직의 가장 큰 단점이다. 노래의 가사를 볼 수 없다. 애플은 iOS 10을 출시하며 이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전까지는 아쉽지만 타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가사 지원 앱인 뮤직스매치(Musixmatch)를 이용하면 최신곡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원 가사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알림창 내에서도 가사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직접 가사를 기입하거나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2. 요즘 힙스터들은 무슨 노래를 듣나요.
음악 애호가라면 애플뮤직의 ‘새로운음악’ 탭을 가장 선호할 것 같다. 국내 음원 서비스도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 추천’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제 기능을 못한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애플뮤직의 경우 서비스 첫 진입 경로에서부터 선호 장르와 가수 등 사용자의 취향을 꼼꼼히 수집해 추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애플 내부 에디터와 전문 큐레이터들이 장르별로 직접 노래를 선별하고 있어 큐레이션의 질이 높다.
‘큐레이터 재생목록’의 경우 해외 레코드 레이블인 울트라뮤직, 엑셀레코딩스는 물론 버버리(Berberry), 음악 전문 매체 피치포크(Pitchfork), 롤링스톤(Rolling Stone) 등이 큐레이션 목록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SM·YG·JYP 등 주요 기획사가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있다.
애플이 2014년에 약 3조5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비츠(Beats)의 장점도 애플뮤직에 그대로 녹아있다. 애플뮤직의 전문 라디오 채널 ‘비츠1’에서는 유명 DJ들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24시간 들을 수 있으며, 그들이 꾸린 음악 리스트도 즐길 수 있다.
3. 시리야, 노래를 들려줘.
시리와의 연동 기능은 이미 애플뮤직 출시 당시부터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꼽혔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시리를 통해 음악을 검색하거나 재생할 수 있다.
사용해 본 결과 정확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운전 중과 같은 피치 못할 상황 속에서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OOO 노래 찾아줘’라고 주문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이 검색되며, ‘OOO 노래 듣고 싶어’라고 주문하면 음악이 바로 재생된다. ‘우울할 때 듣는 음악 찾아줘’와 같이 추상적인 주문에 대해서는, 검색 결과가 아니라 단순 음악 앱 재생 정도로만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