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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남미 … 대표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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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액샐러레이션 프로그램과 그 형태

노스웨스턴대학의 갤러그 경영대학원과 테크칵테일(techcocktail)이 함께 선정한 미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랭킹15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생소한 프로그램들도 다수 존재한다.

1. Y Combinator 2. TechStars Boulder 3. Kicklabs 4. i/o Ventures 5. Excelerate Labs 6. AngelPad 7.TechStars NYC 8. TechStars Boston 9. Launchpad LA 10. 500 Startups 11. DreamIt Ventures 12.TechStars Seattle 13. NYC SeedStart 14. Entrepreneurs Roundtable Accelerator 15. The Brander

이들 프로그램들이 각자 차별화된 내용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특징인 1) 스타트업들을 모집하고 프로그램에 참여 시 소규모 투자와 지분취득이 이루어지며 2) 일정기간 멘토링 및 교육을 진행하고 3) 최종적으로 ‘DEMO데이’를 진행하여 엔젤과 투자자들에게 창업가들의 결과물들을 선보이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돕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4가지 주제 – ‘위치’, ‘펀딩’, ‘멘토링/조언’ 그리고 ‘네트워크(투자사,PR등)’로 나누어 일반적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진행과정을 소개해본다.

  • 위치

미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프로그램들은 프로그램 진행되는 곳으로 스타트업이 이주하기를 희망한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face-to-face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스타트업에게도 멘토에게도 이러한 방식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이다. 그러나 최근 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외부에서 온 스타트업들의 경우 일부 힘들었다고도 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창업을 준비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행사에 참여하기에는 좋지만, 성공하기 위해서 실리콘밸리에 있어야할 필요는 없다고 TechStars의 CEO David Cohen은 밝힌바 있다. 이제 실리콘밸리 이외의 지역과 국가에서도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이 다양해지고 펀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로의 집중화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각 도시마다 비즈니스 분야별 꾸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시카고는 커머스, 음악은 뉴올리언즈, 교육분야는 볼티모어, 광고나 미디어는 뉴욕에서 성장률이 높았다. 이런 점에서 특정 영역의 비즈니스를 생각한다면 해당 지역의 비즈니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클러스터 형태는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파주는 출판, 부천은 애니메이션, 분당은 게임, 고양 은 영상, 안양은 스마트콘텐츠 등에 특화된 지역으로 불리운다.

  • 펀딩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의 기대는 무엇일까? 투자를 목적으로한다면 서비스, 제품의 개발을 어느정도 완성한 후 VC나 투자가들을 직접 찾아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니즈가 아니라면, 초기 스타트업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은 멘토링, 인적 네트워크, 멘토나 업계전문가들 그리고 함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다른 스타트업 회사들, 다양한 제휴 파트너사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보는 일일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프로그램들이 제공하고 있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도 소액의 초기투자를 한다. 스타트업이 초기제품을 만들거나 첫번째 제품, 서비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적 지원을 한다. Y-combinator의 경우 $14,000(1인), $17,000(2인), 3인이상의 경우라면 $20,000의 투자를 받게 되며, 평균 6-7%의 지분을 Y-combinator가 취득하게 된다(최근에 Y-Comb.의 졸업생들에게도 Start Fund를 통해서 $150,000의 convertible note를 제공하고 있다). Techstart의 경우, $1,800의 투자와 6%지분을 취득하며, 투자 이외에 $100,000의 convertible debt 를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투자 등의 별도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상위랭킹의 프로그램들의 특화된 가치제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상위랭킹의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초기 스타트업에게 재원확보의 기회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멘토링/조언

미국의 스타트업 환경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스타트업의 육성과 운영에 대해서 촘촘하게 잘 짜여진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운영자들의 네트워크의 크기를 들 수 있다. 창업을 돕는 일은 교육, 멘토링 등 여러요소들이 잘 결합될때 그 시너지가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산업분야별로도 전문적인 멘토링과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 Education: Imagine K12 (Palo Alto)
  • Energy/clean tech:SURGE Accelerator (Houston),(San Francisco)
  • Enterprise/B2B:Acceleprise (Washington,DC), Tech Wildcatters (Dallas), TechStars Cloud (San Antonio)
  • Financial services: FinTech Innovation Lab (New York City)
  • Government/civics: Code for America (San Francisco)
  • Health: Blueprint Health(New York City), Healthbox (Chicago and Boston), Rock Health (San Francisco and Cambridge)
  • Social good: Impact Engine(Chicago)

흔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이라면 ICT기반의 B2C기반의 서비스 및 제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의 경우 교육, 에너지, 기업솔루션, 헬스케어, 사회적 재화관련한 부분까지 다양한 부문에 전문화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들의 등장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여전히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선두주자인 Y-Comb.이나 TechStars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여전히 주목받는 것은 그들의 풍부한 경험, 그리고 네트워크 모임 등 프로그램 내의 운영 컨텐츠 이외에 제공할 또 다른 가치들이 신생 프로그램들에 비해서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스타트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Y-Comb.의 ‘화요일 디너모임’에는 산업계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커버그, 론콘웨이 등 쟁쟁한 기업가와 투자가들을 스타트업이 직접 만나볼 기회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 네트워크(투자사, PR, etc)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속행투자가 필요하다. 테크칵테일(techcocktail)의 “A Guide to Choosing the Best Accelerator for Your Startup“리포트에 따르면, 상위 3개의 프로그램들(Y-Comb.,TechStars, Excelerate Labs)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초기의 투자 이후 프로그램 졸업시점에 $1M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돕는것에 가장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이 파트너를 맺고 있는 VC로부터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다고 한다. 또 다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500Startups의 경우, 꾸준히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적합한 스타트업을 적절한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돕는다.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은 멘토링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일로 업무를 한정짓지 않는다. 성공적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라면 미디어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당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질만한 기자들에게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일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외에 “데모데이(Demo day)”나 “졸업생”과의 모임 등은 신생 스타트업들에게 크나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 주목받거나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비스를 준비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에게 피드백을 주거나 고객, 시장 발굴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진정한 파워는 프로그램의 “졸업생”파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데모데이’를 통해서 투자사, 미디어, 그리고 장래의 고객 등을 만나는 기회 또한 스타트업이 자신의 서비스, 제품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 ‘스타트업 천국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채산성 높은 다이아몬드 수출 산업이 국가수입의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두번째 주요 수입원은 기술수출 및 기술기업 국외 매각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it, 바이오, 나노, 의료 등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경제활동이 활발하다고 할 수 있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언젠가 이스라엘의 국가수입원의 정점은 기술관련 산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스라엘에는 작은기업, 즉 벤처와 스타트업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은 유럽 대륙 전체보다 많다. 이는 미국기업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다. 더불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VC 규모 역시 크다. 인구 800만의 이스라엘에 770여개의 VC가 2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액수는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독일과 영국의 규모와 맞먹는다. 벤처왕국이자 스타트업 천국이라 불리우는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정부주도 스타트업 정책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맞춤형 정책과 지원책이 존재하지만 역시나 그 근간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1993년 출범한 `요즈마(YOZMA)펀드’의 역할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즈마는 ‘시작’이라는 의미로, 신사업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출발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시드머니를 제공하는 정부 주도 매칭방식 벤처캐피탈이자 모태펀드라고 할 수 있다.

3. 남미경제도 스타트업 열기, 스타트업 칠레(Start-Up Chile)

우리에게 낮설수도 있겠으나 현재 남미쪽에서도 스타트업 열기가 지펴지는 중이다. 특히 칠레정부의 스타트업 엔젤 네트워크인 ‘스타트업 칠레(Start-Up Chile)’는 주목할만 하다. 스타트업 칠레는 새로운 사업에 적극투자하는 엔젤네트워크로 매년 300개 신생기업을 유치하고 있으며, 연간 4만달러(5천만원) 가량의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액샐러레이션 프로그램이자 VC이다.  성장 가능성 높은 신사업 아이디어를 사업가라면 누구든지 칠레에 1년간 체류할 수 있으며 창업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다. 여타 국가의 액샐러레이션 프로그램과 VC가 국적 제한과 지분 조건이 있다면, 스타트업 칠레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4. 결론

위에서 언급이 된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등 해외 액샐러레이션 프로그램의 특징들을 몇가지 정리해볼 수 있다.

먼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범위가 넓어지는 동시에 지역화(local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부분이다. 또한 산업에서도 전문적인 액셀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다.

두 번째는 직접적인 도움(hands-on mentoring), 그룹활동, 멘토세션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게 직접적 도움이되는 부분들도 잘 만들어야만 성공적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한 번 실패를 겪었다 하더라도 경험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가지고 재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나 국내에게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어제의 사업가가 오늘의 신용불량자가 되는 환경에서 용기는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는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게 마련이다.

네번째로 위에 언급된 액샐러레이션 프로그램의 기저에 깔린 것은 조급하게 성공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는 단기간에 나오지 않는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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