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판] 러시아 최대 게임쇼 ‘이그로미르’ 현장
국내 최대 게임쇼하면 아무래도 지스타겠죠? 마찬가지로 러시아 최대 게임 축제는 ‘이그로미르 (이그라미르, ИгроМир)’입니다.
러시아어 이그로미르는 ‘게임(놀이)’ + ‘세상’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옮기자면 간단히 ‘게임세상’쯤 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2006년에 최초로 시작된 이 게임 페스티발은 러시아 게임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힘입어 매년 모스크바에서 대규모로 열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000년대 중반이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과 고성능 컴퓨터들이 널리 보급되면서 게임시장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수치로 살펴보자면 2006년 3,700만 달러, 2007년 7,500만 달러, 2008년 1억 3,000만 달러, 2009년 2억 4,000만 달러, 2010년 3억 4,000만 달러로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도9월 29일 모스크바 ‘쿠르코스 엑스포’ 전시장에서 열한 번째 이그로미르가 개막했습니다.
이그로미르는 2006년 첫 행사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및 세계 유수의 게임 메이커들이 참여해 화려하게 꾸며지고 있습니다. 관람객 수는 2006년 첫해 5만명 수준이었으나 근래 몇년 간 15만 명(2015년 16만 2천 여명)이 다녀가는 규모가 되었습니다. 지스타가 20여만명이 넘는 것에 비해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 행사가 초대권이 없는 만만찮은 가격의 유료행사인 것을 감안하면 관람객이 꽤나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올해는 10월 2일까지 4일간 열리기에 기록 갱신이 예상됩니다.
지난 몇년 사이 전시회 트렌드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VR과 관련된 디바이스와 콘텐츠 등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VR은 올해 주요 키워드입니다. 연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CES 2016, 바르셀로나 MWC 2016, 베이징 MWC2016, 컴퓨텍스2016, 차이나조이2016 등 올해 열린 굵직한 IT 행사 모두가 VR이 핵심이었습니다.
더불어 이그로미르는 신규게임 발표와 체험 외에 코스튬플레이 및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데요. 올해는 10만 달러 상금을 놓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경기가 펼쳐지며, 부대행사인 코믹콘 러시아(Comic Con Russia)에는 미드 캐슬로 알려진 나단 필리온이 초청되어 방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