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러시아 진출…최대 경쟁자는 ‘러시아판 카카오 택시’
중국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 코로나19 이슈 속에서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디디추싱은 이번 주 초 러시아 연방에서 카쉐어링 서비스를 개시했다. 디디추싱의 생태계 확장 로드맵의 첫 유럽시장 진출이다.
디디추싱은 우선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이자 남부 최대 도시인 카잔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잔은 러시아 최대 첨단기술 테크노파크 IT파크가 위치한 도시이다.
디디추싱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9일에는 일 주문랑이 500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러시아 진출 배경에는 내수 회복이라는 호재가 있었다.
러시아는 자동차 공유에 우호적인 국가이다. HSBC은행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45%가 스마트폰 내 적어도 한 대 이상의 카쉐어링 서비스 앱을 보유하고 있다.
디디추싱의 최대 경쟁자는 러시아판 카카오택시라 할 수 있는 얀덱스 택시이다. 러시아 최대 포탈 얀덱스(Yandex NV)가 서비스 중인 얀덱스 택시는 러시아 시장의 약 27%를 점유하고 있다.
얀덱스 택시는 2018년 2월 우버 러시아와 손을잡고 네덜란드에 MLU BV 법인을 설립해 유럽으로 플랫폼 확대를 꾀하고 있다.
디디추싱의 러시아 진출은 유럽으로 가는 창을 마련한 것이다. 디디추싱은 이미 호주, 일본, 브라질,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 콜롬비아, 파나마 등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웨이 디디추싱 대표는 올해 초 “올해 회사의 목표는 하루 1억 건의 글로벌 주문 달성이다. 그리고 3년 내 월 8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디디추싱은 차량 공유 외 주문형 화물 서비스, 자동차 렌트, 금융, 음식 주문, 배달 서비스, 로보 택시 등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5억 달러(약 6,141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 및 실용성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디디추싱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도로주행 테스트 면허를 획득했으며 상하이시의 ‘스마트 커넥티드카 시범응용’ 면허를 획득하여 승객 탑승 테스트도 병행 중이다.
또 같은 달 저장성,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등 10개 도시에서 주문형 화물 서비스를 론칭했다.
디디추싱의 힘은 5억5000만 명에 달하는 플랫폼 이용자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영역 산업군과 규모있는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디디추싱의 활발한 국내외 비즈니스 확대가 IPO를 염두에 둔 행보라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