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페어 선전2016] 한시를 쓰는 로봇 등장 … ‘스크리프(Skryf)’
22일 개막한 메이커페어 선전 2016의 첫 날은 태풍 헤이마의 여파로 부스 등 전시가 배제된 가운데 실내에서 열리는 포럼 행사만이 개최되었다.
하지만 부스가 없어도 이색적인 이벤트는 진행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전시장 밖에서 글자 쓰는 로봇 스크리프(Skryf)를 선보인 네덜란드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인 ‘헤이스 반 본(Gijs Van Bon)‘의 퍼포먼스였다.
자전거 모양 스크리프의 구동 방식은 느리지만 정확하다. 로봇이 움직일 때 하얀 모래를 담은 관이 앞뒤로 움직이며 흘러내려와 글자가 된다. 그리고 그 글자가 모여 싯귀가 되는 형태다. 이 퍼포먼스는 시가 쓰여지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워지는 것까지다.
헤이스 반 본에 따르면, 이 로봇은 큰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다. 글자를 하나씩 읽어들이는 단순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헤이스 반 본은 2015년 5월 안산 국제거리극 축제에 방문해 한글로도 문장을 선보인 바 있다.
스크리프는 독일어, 한국어, 리투아니아어, 스웨덴어 등 10가지가 넘는 언어로 문장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제작자인 헤이스 반 본은 중국어와 아라비아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편, 헤이스 반 본은 시를 쓰는 로봇 스크리프 외 그림을 그리는 로봇 블롬(BLOM), 글자를 쓰는 로봇 스크립툼(Scriptum) 등을 통해 전 세계를 돌며 거리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