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네이버·소프트뱅크벤처스, “1인 창작자 중심 컨텐츠 생산 주도권 잡기 위해 500억 원 투자”

30853903432_eea4e26da9_b

네이버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미디어 및 컨텐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500억 원 규모의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이하 에스비펀드)’를 조성했다고 오늘 밝혔다.

이번 펀드는 총 500억 원 규모로 네이버가 400억 원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45억 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55억 원은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와 해외 유수 기관에서 연내 출자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이사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으며, 스노우 김창욱 대표와 네이버 웹툰&웹소설CIC 김준구 대표가 투자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오늘 디캠프에서 개최된 펀드 조성 간담회에서 이준표 이사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성장의 변곡점에서 컨텐츠 확보를 넘어선 컨텐츠 생산 단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면서, “컨텐츠 생산 방식이 개인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이동되고 있는 큰 변화 속에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해보고자 이 펀드를 결성했다”고 펀드 결성의 계기를 밝혔다.

주요 투자 분야는 미디어·컨텐츠 기업으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며 원천 기술과 대중 흥미의 접점을 적절하게 조율한 초기 기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즉 개인 크리에이터가 조금 더 편리하게, 다양한 컨텐츠를 시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광범위하게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준표 이사는 모바일 라이브 플랫폼, 새로운 형태의 OTT 비디오, AR·VR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에의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밝힌 에스비펀드의 투자 전략 세 가지는 ▲AI,미디어 테크 등 콘텐츠 기술 분야의 혁신적인 초기 기업을 발굴, 투자 ▲티비캐스트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와의 협력 도모 ▲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투자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이다. 다음은 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질의응답]

뉴미디어·컨텐츠 분야는 1년 전부터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치 않은 시장 규모 등의 문제로 수익화 측면에서는 부진했다.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

작년부터 MCN, 크리에이터 등 뉴미디어 관련 논의가 시장 내에서 많이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부진한 수익 문제는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의 과도기적 문제라고 본다. 크리에이터와 대중 간 거리는 분명히 가까워졌고, 수익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것을 어떤 기술과 방식으로 풀어내 사업으로 엮어내는가가 숙제로 남아있다. 우리는 그런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팀을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굴해서 투자하는 미디어·기술 업체를 향후 인수할 계획도 가지고 있나. 네이버가 가진 유통 채널 이외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 기업과 협업할지 궁금하다. 

가장 첫번째로는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스노우, 티비캐스트 등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인수는 불가능하진 않다고 본다. 그러나 일단은 우리가 투자하고 지원한 기업이 성공하고, 그 기업과 우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인수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다.

네이버가 펀드 운용사로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선정한 배경은 뭔가.

네이버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업계의 미래와 변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 그러던 와중, 미디어·컨텐츠 분야의 기업을 함께 발굴하고 육성해나가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와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건당 투자 금액은 얼마나 되나.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그러나 초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건 당 10~15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기업 사정에 따라 그 이하, 그 이상도 충분히 투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손정의 회장이 9월에 방한하여, 한국에 5조 원을 출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펀드는 그러한 손정의 회장의 의사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 

5조 원 투자 계획은 우리 펀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이미 매체를 통해 소개됐지만, 해당 펀드는 소프트뱅크 본사가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AI, IoT, 로봇틱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펀드 투자 대상이 미디어·컨텐츠 기업이다. 투자 지역은 아시아 전체로 확대해서 보고있나. 

우선적으로는 한국 내의 관련 기술, 컨텐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 네트워크가 미국은 물론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광범위하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도 펀드 목적에 알맞는 기업이 있다면 투자할 수 있다. 일단은 국내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우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해외 유수 통신 업체들이 최근 많은 미디어 콘텐츠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기본적으로 플랫폼 사업자 간 경쟁은 어느 정도 정점에 치달아 있다. 가입자 유지, 증대 측면에서 컨텐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통신사들이 컨텐츠 생산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에 직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제공할 수 있는 포맷이 한정되어 있다. 반면 크리에이터들은 실험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주체들이다. 다만 여건이 안 따라줄 뿐이다. 그런 점에서 플랫폼은 고유의 기능 개선에 집중하고, 컨텐츠 생산 측면에서는 이러한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펀드가 조성됐다고 보면 될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웹 예능, 드라마 제작자에게 15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펀드와 성격이 중복되는 것 아닌가. 

‘컨텐츠’라는 단어를 공통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성격이 중복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르다. 우리는 좀 더 포괄적인 컨텐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투자 기업 중에서는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음성을 변조하는 기술 회사가 있다. 개인 창작자와 프로덕션 차원을 뛰어넘어 플랫폼, 기술 기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노우의 사례를 보면, 사실 얼굴 인식·변형 기술은 예전부터 있었다. 다만 스노우는 이 기술과 대중의 흥미 간 접점을 찾았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술과 플랫폼, 대중의 관심 지점을 잘 버무려서 수익을 내고 확장할 수 있는 회사를 적극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크리에이터 개인에게 투자하는 타 펀드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본다.

기술과 컨텐츠 분야를 양분해서 놓고 봤을 때, 투자 비율은 어떻게 되나. 

기술과 컨텐츠 투자 비율을 나눠놓고 있지는 않다. 기술에서 시작해 컨텐츠를 혁신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다양한 루트를 열어놓고 있다. 원천 기술이 흥미로운 서비스와 만나서 시너지가 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펀드 구조를 보면 네이버가 100억 원, 소프트뱅크벤처스가 45억 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55억 원은 해외 유수 투자 기관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참여 기관을 밝혀달라. 

펀드 조성 이후의 유수의 해외 투자 기관에서 펀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왔다. 현재에는 현 펀드가 가지고 있는 전략적 의미와 방향성을 두고 해당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

이번 펀드 조성에 참여한 스노우는, 향후 투자 기업들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스노우 서비스는 향후에도 많은 변화를 선보일 것이다. 플랫폼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역시 그 안에 재밌는 컨텐츠를 많이 구비해놔 사용자가 다양하게 소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세대들의 컨텐츠 소비 방식을 알고 있는 기업과의 협업을 많이 하고 싶다.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포맷을 계속 발굴하고 우리만의 스타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투자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달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1,300개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기술, 콘텐츠 기업과 크리에이터 들은 많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특정 진입 국가의 좋은 파트너를 소개 받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하는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가 경험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주고, 방향성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

30969885895_ab12f72bf0_b

에스비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이사

22791214918_3164b8577b_o

좌측부터 스노우 김창욱 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이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김준구 대표 

30969883445_ddcde9b26c_o

스노우의 김창욱 대표 

30969885125_8b23c4f852_o

기자 / 영양가 있고 재미있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argot Jung is a Editor of Platum. She is covering the startups and also an member of the startup. She writes about news of startups and IT trends in Korea and China. She’ll do her best to convey information that can be helpful to entrepreneurs in a easy to read.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스타트업

네이버, 현대차그룹과 차량용 AI 생태계 조성 추진

스타트업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복귀…최수연 2기 체제 본격화

스타트업

네이버 ‘AI 브리핑’ 출시로 온서비스 AI 전략 가속화

Uncategorized

KBO 개막 앞두고 포털사들의 새로운 야구 서비스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