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기술 인공지능에 사활건다 … 中 BAT, AI 분야 최후의 승자는?
2016년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로는 상반기에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이하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AI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었고, AI에 대한 집중 투자와 연구 개발이 가속화되는 단초가 되었다.
2020년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약 20조 6천억 원 규모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선도 기업을 비롯해 2,900여 개의 AI 기업이 포진해 있는 미국은 관련 분야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고 앞서있는 국가라 할 수 있다. 미국과 비교해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중국의 AI 시장은 91억 위안(약 1조 5천 7백억 원)으로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인터넷+ 인공지능 3년 행동 실시 방안’을 마련하고 2018년까지 AI 원천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18조 원 규모 이상의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3년 내에 표준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가구,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로봇 등을 핵심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도 중국의 대표적 IT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있다.
바이두, 회사 수익 15%를 AI 연구 개발에 투자
바이두는 2013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고급 인재 영입과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그 후 바이두는 자율주행차량, 생활 서비스, O2O,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응용하기 시작했다. 바이두의 AI 개발에는 자체 기술 요소와 관계가 깊다. AI를 이용하여 기본 업무, O2O, 전통 산업과 최첨단 기술 산업에 적용시키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비록 핵심 인재의 이직 등으로 타격을 받기도 했었지만 리옌홍 대표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는 중이다.
바이두는 올해 9월 개발 중인 AI 로봇 ‘두미(度秘)’를 공개했다. 두미는 개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으로 식당 예약, 공연 티켓 예매, 음식 배달 등을 실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두미는 향후 바이두의 O2O 서비스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은 지난 해 12월 중국 베이징 시내 및 고속도로에서 최고 속도 100km/h를 기록하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최근 BMW와의 자율주행차량 개발 프로젝트 협력을 중단했지만, 포드(Ford)와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 바이두는 4월 인류 미래학 연구를 기초로하는 ‘베른 프로젝트(凡尔纳计划)’ 가동한다고 발표했었다. 바이두의 고급 과학자와 국내외 공상과학 작가 등이 참여하고, AI영역에서 진행했던 개발 사항에 접목시켜 기획 및 실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두는 최근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밀려 BAT에서 빠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을 만큼 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부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올해 4월부터 리옌홍 회장은 자율주행차량와 AI 사업을 직할 사업부로 분리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 기존 서비스에서 교통, 산업 현장 등으로 AI 활용 범위 확대
알리바바는 2012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AI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으로 보냈다.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 협력 등의 방식으로 실력을 키워왔다. 음성인식, 도형인식부터 인공지능 플랫폼까지 그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를통해 전략적으로 전자상거래, 결제 서비스 영역에서 공업, 교통 등 분야까지 인공지능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의 AI 기술은 정상급 수준에 올랐다 할 수 있다. 마이금융은 작년 11월 11일 광군제 행사에서 95%의 원거리 고객의 서비스를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으며, 동시에 100% 자동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이금융은 올해 소액대출, 보험, 신용 조회, 자산 분배, 고객 서비스 등의 여러 방면에 걸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알리바바의 ‘샤오(少)Ai’가 노래의 인기, 가수의 음높이와 에너지, 가사 내용, 관객 반응 등을 분석해 우승자를 맞춰 화제가 되었다. 샤오(少)Ai’는 신경회로망, 소셜컴퓨팅, 정서 감시 등의 기능을 가지고 인간의 1만 배에 해당하는 학습 속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는 올해 3월 선보인 AI 서비스 ‘알리샤오미(阿里小蜜)를 이번 11월 11일 광군제에 활용되었다. 알리샤오미는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사전에 분석하고 예측하여 광군제 기간 동안 각종 상담 업무의 90% 이상을 소화해 냈다.
텐센트, AI 관련사 투자부터 자사 서비스 응용까지
텐센트는 AI 분야에서 3사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알리바바와 바이두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 하다. 텐센트는 자체 연구 및 전략적 투자의 방식으로 AI 영역에 진입했다. 자체 연구는 기존 서비스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AI 개발을 진행했으며, 전략적 투자는 기술적 합작과 의료 영역에서 이뤄져 왔다.
투자를 중심으로 AI 분야에 발을 들인 텐센트는 지난해 스마트컴퓨팅검색실험실(TICS LAB)을 설립해 AI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기사 작성 AI 로봇 ‘드림라이터(Dreamwriter)’를 공개했다. 드림라이터는 수백 건의 경제 기사를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하고 자사 포털사이트 큐큐닷컴에 송고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향후 텐센트는 메신저, 게임, 결제 수단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 서비스를 활용해 서비스 최적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