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포스터 경성현 대표
플래텀(이하 플) :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몇 경로를 통해 대표님의 창업 스토리를 들었습니다만, 단편적인 이야기만 알려져있는데요. 창업을 하려고 결심하신 계기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특별히 영향을 준 분이 있다던지요.
경성현 대표(이하 경) : 결정적인 계기라고 할 것은 없구요. 창업이 제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석사 때부터 학교에서 창업을 했었거든요. 여담입니다만, 학교에 허락도 받지않고 학교주소를 사업지 주소로 냈었어요(웃음). 당시 2년 넘게 사업을 하다보니 몸에 배더라구요. 원래 이게 내가 갈 길이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거구요. 누군가를 보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던가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어떤 아이템으로 무엇을 할까가 계기라면 계기네요.
플 : 앱포스터라는 회사명이 독특합니다. 명칭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경 : 사실 ‘앱포스터’라는 단어가 입에 딱 붙는 어감은 아니죠(웃음)? 이 부분은 조금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앱포스터는 조합어입니다. 제가 앱(어플리케이션)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게 2007년 즈음이예요. 당시 저는 킥스타터 같은 걸 만들고 싶었어요.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저희의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붙어서 제품을 만들어주고 사람들에게 판매하게 해주는 형식으로요. 그래서 앱 아이디어가 있으면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아이디어가 맘에 드는 사람이 떼어가서 진행하는 방식이라는 의미를 회사명으로 정했어요. 즉 벽에 있는 메모를 뜯어서 보듯이 앱을 뜯어 쓴다는 의미예요.
플 : 앞서가는 개념이었겠네요.
경 : 그랬던것 같아요. 당시 서드파티 앱 마켓을 국내에서 꾸려보고 싶었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일러서 잘 안됬어요. 당시 앱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었구요.
플 : 앱포스터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서비스 톡송에 대한 질문을 드릴께요. 뒷북이긴 합니다만, 톡송은 지난 2012년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축하드리구요. 모바일 노래방을 만드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경 : 당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면, 주최측에서 별다른 언질이 없어서 상을 받는지 전혀 몰랐어요(웃음). 시상식 20초 전쯤에 수상자라는 것을 알았고, 대상을 받는다는 것은 윤여길 팀장님이 10초쯤 전에 문자로 알려주셔서 인지하게 됬어요. 처음에는 장난인줄 알았지만 호명되고 나니 얼떨떨하더라구요(웃음).
톡송이란 서비스는 일상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어느날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아내가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네비게이션에 노래방 기능이 있어서 살펴보니 업데이트도 안 되고 그야말로 철지난 옛날 노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노래방서비스를 모바일에서는 못할까? 왜 못하지?’ 라고 생각을 확장하게 되었어요.
제가 스타트업분들에게 멘토링 강의를 종종 하고 있는데요. 그때 드리는 말씀이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원래 하던 하던, 속된 말로 ‘짓거리’가 어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되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한다’라는 내용이예요. 대부분의 기획자 분들이 거창한 것을 꿈꾸세요. 핀터레스트라는 서비스가 업계에서는 화두가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중은 모르는 서비스잖아요? 일반 유저들과 기획자 간 눈높이 차이가 있죠. 하지만 어느 눈높이에 맞춰야하는지는 자명한 일이죠.
‘지금’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게 뭘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노래방이 아이디어로 떠오른 것이고 톡송이 탄생하게 되었죠. 노래방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곳이기고 또 ‘노래방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라고 설명하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시잖아요. 제 아내도 평범한 일반대중에 속해요. 그런 사람이 어디에서나 노래 부르고 싶어 하는 걸 보고, 이거라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막무가내로 진행한 것은 아니예요. 나름 리서치도 해봤죠. 당시가 때마침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기도 해서 잘 연결하면 괜찮은 그림이 나오겠다 싶었어요.
플 : 수상이후 달라진 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경 : 확실히 대상 받고 난 이후에 주변에서 어떻게 아이템을 구했는지 대해 자문을 구하세요. 그냥 평소에 하시던 것을 하시라고 말씀을 드려요. 저는 그게 맞는것 같아요. 저희의 다음 서비스도 마찬가지예요. 그것도 ‘일상생활에서 하던 짓’을 모티브로 만들고 있어요. 그런 것이 일반 대중들에게 더 접근성이 있지않나 싶어요.
플 : 차기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경 : 아, 죄송하지만 아직은 대외비입니다.
플 : 성인물은 아니겠죠(웃음)?
경 : 힌트아닌 힌트를 드리자면 마니아분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웃음).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는 재미있는 서비스라 자평합니다.
플 : 2012년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당시 심사위원 중 한 분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톡송은 당시 출품했던 앱들 중 ‘콘텐츠를 가진 거의 유일한 앱’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고 하던데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톡송이 대상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경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잘 모르겠어요. 솜클라우드, 아이러브커피 등 당시 경쟁했던 서비스들은 누가봐도 지명도가 있잖아요? 톡송은 이들 서비스에 비해 유저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거든요. 하나 내세울 수 있는 거라면 많지 않은 우리 유저들이 만들어내는 서비스의 양과 직접 만들어낸 것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은 높다고 봅니다. 뭐든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습관이 되잖아요? 톡송 유저들 중 11개월 째 계속 노래를 불러 공유하는 유저분들도 많이 계세요.
윤여길 팀장(이하 윤) :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당시 경쟁했던 서비스들은 이미 해외에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가 존재하잖아요? 하지만 톡송은 아직 해외에 유례가 없는 서비스이고, 오히려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독특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어필되지 않았다 싶어요.
경 : 실제로 톡송은 일본 쪽이랑 미팅이 진행되고 있어요. 국내는 노래방이 사양산업인데 일본에서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에요. 그래서 거꾸로 일본쪽 업체가 많이 관심을 갖고 있더라구요.
플 :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서비스가 되고 있는데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경 : 개발은 다 되어 있어요. 다만 저작권협회 쪽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 조금 늦춰지는 중입니다. 곧 찾아뵐 수 있을듯 싶어요.
플 : 창업하신지 어느덧 4년차시잖아요? 현재는 창업환경이 매우 우호적이지지만, 대표님이 창업을 시작하셨을 당시에는 그러한 지원책이 따로 없었을듯 싶은데요. 창업이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경 : 다들 그러시겠지만 자금 문제가 가장 힘들었죠. 저도 제가 갖고 있던 돈으로 창업을 했는데요. 자본을 해결하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었죠. 벤처인큐베이션도 창업지원도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앱포스터가 2009년에 만들어져서 2010년에 법인 등록을 했는데요. 다행이었던 것이 법이 바뀌면서 법인 설립이 100원으로도 가능하더라구요. 물론 100원으로 만든건 아니지만요(웃음). 처음에는 사무실이 없어서 토즈에서 일했어요. 나중에는 하도 많이 가다 보니 토즈 매니저께서 저희를 알아보시고 가끔 공짜로 이용하게 해주시기도 했어요(웃음). 게다가 비즈니스 초기 국내시장에는 안드로이폰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을 때에요.
플 : 정말 맨땅에서 시작을 하셨군요.
경 : 피를 철철 흘렸죠(웃음).
플 : 고생많으셨네요(웃음). 앱포스터는 HTML5에 대한 내공이 깊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 : 최근 저희 회사 디렉션으로 잡혀 있는 부분 인데요. 예전만 해도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든 앱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앱을 만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사업 유지가 됐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안드로이드 앱이나 iOS앱을 중고등학생들도 만든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차세대로 나올 수 있는 OS 플랫폼, 새로운 서드파티로 뭐가 올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저희는 그걸 웹 OS라고 생각을 했었죠. 저희가 2011년 말에서 2012년 초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 사업을 시작했어요. K WAC사업에 뛰어 들어서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메인 어그리게이터 중에 한 업체가 됐구요. 그렇게 앱 수급 사업을 시작하면서 HTML 5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쌓았죠. 그게 요즘엔 저희 회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입니다. 라디오씨(RADI℃)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HTML 5로 구동이 되는 서비스구요.
윤 : 앱포스터는 외부에 알려진 것 외에도 서비스 하고 있는 것들이 꽤 있어요. ebook 빌더도 저희가 집적 운영을 하고 있기도 해요. 인터렉션이 들어가 있는 앱북 사업인거죠.
경 : 사용자가 그림만 가지고 있으면 책을 한 권 뚝딱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플래시와 비슷한 툴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윤 : 예를 들어서 강아지 그림만 하나 있으면 뛰어 다니게 할 수도 있고, 소리도 넣을 수 있는 제작툴인거죠.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것과 같다고 보시면 될듯 싶어요.
경 : 대외적으로는 앱포스터가 톡송만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보여질 수 있겠지만, 빌더나 UX · UI디자인, TV쪽 플랫폼도 하는등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간혹 앱포스터의 전문분야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 요즘엔 전공을 따지면 안 된다고 봐요. 워낙 기술이 빠르게 발전 하고 있는데 전공 하나만을 붙잡고 있다면 다른 쪽은 분명 도태 되거든요. 굳이 정한다면 ‘저희는 서비스를 잘해요’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길포토’라는 블로그 닉네임으로도 유명한 앱포스터 윤여길 홍보팀장
플 : 저 개인적으로는 ‘앱툰빌리지’ 서비스가 기대되는데요. 아직까지 활성화는 안된듯 싶어요. 앞으로 더 개발을 하시거나 기획하고 있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경 : 저희가 정식으로는 런칭을 안했어요. 시기적으로 아직 적기가 아닌 것 같고 서비스도 아직 손 볼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거든요. 무엇보다 작가들이 포탈에 구속되어 있는 것이 커요. 그래서 조금 더 시장이 커지고 작가들이 더 많아 질 때 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도 금년 중에는 뭔가 나올겁니다.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엔진이나 백서비스는 만들어 놨구요. 클라이언트단도 내부적으로는 개발이 끝났어요. 근데 이것까지 론칭을 해버리면 저희 등골이 휘죠(웃음). 타파스틱 아시죠? 저희가 처음 잡았던 앱툰빌리지의 모델이 타파스틱이랑 같아요. 다만 타파스틱이 퍼블리싱을 하는 연재처라면 저희는 단행본을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하실 거에요.
윤 : 앱툰빌리지는 집중을 하려고 잠궈두고 있는 상태이긴 한데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조금전에 말씀 드렸던 앱북 만드는 기술과 마찬가지로 콘텐츠(만화)가 있으면 앱으로 바로 찍어낼 수 있는 툴이라고 보시면 돼요. 만화 같은 경우는 긴 시간 동안 연재가 되잖아요? 그렇다보니 일단은 완결작 중심으로 생각해뒀지만 연재 부분도 빼놓을 수 없거든요. 저도 대표님도 만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만화를 위한 새로운 터를 만들고 싶어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만화를 연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면 작가들에게도 좋아질거라고 보거든요.
경 : 개인적으로 타파스미디어의 등장을 보고 만세를 불렀어요. 누군가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니즈가 있다는 거잖아요? 저희 툴이 론칭이 된다면 작가들에게 무료로 배포해서 올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에요. 참고로 기존 유명 작가들의 미공개작 15편 정도를 올해 안에 퍼블리싱이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플 : 실례가 안된다면, 앱포스터의 주요 수입원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경 :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웃음). 어느 회사나 그렇겠지만, 초기 스타트업 중 게임사가 아닌 경우 자체 서비스만으로는 자생하기 어렵다고 봐요. 고객들께서 톡송을 통해 노래를 열심히 해주셔셔서 수익이 어느정도 있지만, 현재 HTML5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저희의 가장 큰 수입원입니다.
플 : 최근 해외 출장이 있으셨던 것으로 아는데요.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두고 계시나요? 구체적인 진행 사항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경 : 일단 톡송의 일본 진출을 추진중입니다. 그리고 동남아쪽도 K-POP열풍이라 시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구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만한 성과는 없어요. 현재 타진중이에요.
플 : 톡송 외 서비스의 진출계획은 없으신가요?
경 : 앞서 대외비라 말씀드린, 현재 준비중인 서비스는 아예 글로벌 론칭을 먼저 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플 : 일본이나 북미쪽을 생각 중이신가요?
경 : 전세계가 대상이에요. 정확히는 오타쿠가 살고 있는 나라에는 다 갑니다(웃음).
플 : 4년 동안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어려운 와중에도 많은 도움을 받으셨을 텐데요. 특별히 감사드릴 멘토라던지 혹은 지원책 같은 것이 있으셨다면요?
경 : 사업초기에는 디자인, 그것도 가구 디자이너 출신이라 IT업계에는 네트워크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제가 K WAC 사업을 하면서 마음의 은사님 같은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최재홍 교수님이신데요.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누구를 어디서 만나야 한다’, ‘이런 걸 조심 해야 한다’, ‘이런 쪽으로 준비해야 한다’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요.
플 :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요?
경 : 언젠가 최교수님을 선릉 안에서 뵌적이 있었는데요. 선릉 안에는 큰 은행나무가 있어요. 그 앞에서 교수님이 사진을 찍어 주셨어요. 그때 교수님 말씀이 ‘여기서 사진찍으면 다 잘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가 제가 자금문제로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거든요. 기를 받아서 그랬을까요? 그 이후로 현재 오피스로로 확장이전했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힘들거나 어드바이스가 필요하면 교수님께 전화해서 징징거리고 있습니다(웃음). 여러 스타트업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시고 있어요
플 : 선배 창업자로써 후배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지요?
경 : 질문해 주신 것과 같은 주제로 콘텐츠 진흥원에서 멘토링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요. 준비하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딱 하나 떠오르더군요. ‘플랜B를 세우고 시작을 하라’는 건데요. 열악한 환경에서 밤샘작업과 열정을 쏟아 서비스를 만들어론칭을 했는데 반응이 없으면 어떨까요? 속된 말로 멘붕에 빠지게 되잖아요? 내가 공들여 준비한 서비스가 망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을 만들어둬야 다시 서비스를 쿠킹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거든요. 안 그러면 사람이 이상해져요 (웃음)
저희 톡송도 론칭한 첫 날에 딱 한분이 녹음파일을 올려주셨어요. 노래도 아니었고, 단지 ‘아 춥다. 고양이가 내 빵 훔쳐먹었어’라는 두 마디가 올라오더라구요(웃음). 그 분은 이후 3일 정도 더 들어오셔서 음성을 남겨주셨는데요. 당시에 베타 서비스 중이라 엄청 엉성하기도 했었지만, 피드백을 줄 이용자가 없으니까 저희끼리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게 정말 되는 건지 시험을 하기도 했어요. 일주일동안 반응이 없으니 대안도 못찾고 공황상태였죠. 그제서야 부랴부랴 플랜B를 만들기 시작했죠. 그리고 어느순간 서버가 다운이 되더라구요. 사용자들이 몰리기 시작한거죠. 그때 부터 실낱 같지만 야금야금 퍼지더라구요. 신기한 것은 그때 유입된 유저들이 지금까지도 노래를 부르고 계세요. 모바일 서비스를 매일매일 11개월 동안 찾아준다는게 쉽지 않잖아요?
윤 : 이게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만 있고 마케터가 없어서 그런거에요. 그래서 제가 앱포스터에 끌려왔죠(웃음). .
경 : 윤팀장님은 이전에 같은 회사 동료였는데요. 당시 제가 SOS를 쳤어요. 톡송을 만들긴 했는데 운영도 마케팅도 할 줄 모르니까 홍보가 안된다구요.
플 : 회사 동료간 문화가 따로 있다면요?
윤 : 사실 저희 팀원 중에 IT쪽에서 일했던 분은 한 명 밖에 없어요. 하지만 저는 현재 팀원의 구성이 좋다고 생각해요.
경 : 오히려 IT계열이 아닌 사람들이 뭉쳐서 IT 사업을 하다보니 가능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플 : 투자제안을 받으신적은 없나요?
경 : 저희가 준비가 안되어 있었기에 고사했지만 두 번 정도 받았어요. 한 번은 국내 엔젤투자자께서 제안을 주셨고, 다른 한번은 특이하게도 중국쪽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투자 금액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톡송 디벨롭 중이었기에 거절을 했어요. 요즘에는 안 들어오네요(웃음). 제가 투자를 받기위한 활동을 안하는 것도 있어요. 자금이 들어오면 좋은 일이겠지만,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제 자유도가 줄어드는건 부담스럽더라구요.
플 : 지난해부터 창업열풍입니다. 대부분 1~3년차 스타트업에 한하긴 하지만 지원책도 많구요. 분명 긍정적인 요소가 많긴 하겠지만, 창업을 위한 창업도 많이 하는 상황이에요. 여러 대표님들은 부정적인 요소보다 긍정적인 요소에 주목하시던요.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경 : 저는 정반대에요. 스타트업이라는 뜻이 시작이 아니잖아요? 저 아래에서 기어오른다는 건데. 이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경험이거든요. 어떤 서비스를 런칭해서 돈만 주면 성공 할까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이제서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 뭐가 좋은 서비스 인지 조금 눈을 떴을 뿐이예요. 제가 만약 VC라면 3~5년차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할겁니다. 팀웍이 다져져 있고 3년을 유지 했다는 것은 자생력이 있다는 의미거든요. 어느 정도 자생력이 있고 돈이 왜 필요하고, 어디써야 할지 아는 스타트업에게 투자해야한다고 봐요.
윤 : 저도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1인 창조 기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팀원 구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ICT 창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디자이너도 있어야하고 개발자도 있어야하고 기획자도 있어야해요. 최소한 3-4인이 뭉쳐지 않으면 제대로 할 수 없어요.
경 : 저는 학부를 공대로 나왔기에 코딩정도는 할줄 알아요. 석사때는 디자인을 했으니까 디자인도 가능하구요. 동시에 매니지먼트도 같이 했어요. 다른 분들은 그런 저를 보고 ‘그럼 혼자 다 할 수 있겠다고 좋겠다’고 하시는데요. 실제 업무에서는 모든것을 다 할 수는 없어요. 저는 지금 앱포스터의 경영을 맡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개발에는 아예 개입을 안 해요. 진행사항 체크만 해도 벅차기도 하고 디자이너 분들에게 전권 맡겨놓고 진행해야 잘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주체권이 안 생겨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괄세를 당해요(웃음)
윤 : 한 두 사람에게 몰아주는게 아니라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책이라면 좋다고 봐요. 예를 들어 내가 디자이너면 개발자나 기획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던가 해주면 좋겠어요. 최근에 민간차원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하나 둘 보여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경 : 케이큐브프랜즈가 그런 시도죠. 잘됐으면 좋겠어요.
플 : 좋은말씀 잘 들었습니다. 앱포스터의 건승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 윤 : 감사합니다.
인터뷰정리 : 이민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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