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7조에 자율주행차 카메라 기업 인수 … 자율주행차 경쟁 뛰어든다.
인텔(Intel)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카메라 제조 기업인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 달러(한화 약 17조 원)에 인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가는 지난주 마지막 종가에 약 34%가량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으로, 자율주행차 업계는 물론 이스라엘 기업 사상 최대 인수합병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PC 시대 선두 주자였던 인텔은 모바일 시대에 돌입하며 다소 영향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컴퓨팅 분야에서의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IoT와 AR·VR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붓고 있다.
이번에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의 카메라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은 차량 간 통신과 도로 위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프로세서 기능이다. 모빌아이는 속도 제한 정보와 잠재적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이들은 ADAS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BMW를 비롯한 총 27개 자동차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초기 파트너이기도 했다. 2014년 상장한 모빌아이의 시가 총액은 약 105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다.
한편 인텔과 모빌아이는 작년부터 BMW와 함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해온 바 있다. 이들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텔은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인텔은 2030년까지 차량 시스템, 데이터 및 서비스 시장 규모를 최대 700억 달러(한화 약 80조 원)로 내다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컴퓨팅 및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자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데이터 집약적인 시장에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