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도 실패한다… 동영상 촬영-공유 플랫폼 ‘웨이스’ 서비스 종료
중국의 대표 IT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가르켜 BAT 부른다. 최근 BAT를 TAB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듯 텐센트는 근래 가장 승승장구중인 기업이다. 근간에는 8억 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이 있다. 무엇을 접목해도 그림이 나오는 플랫폼을가지고 있기에 손을 대는 서비스마다 주목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텐센트가 내놓은 모든 서비스가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텐센트의 8초 동영상 촬영 및 공유 플랫폼 웨이스(微视)가 출시 3년 6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하게 되었다.
웨이스는 2013년 9월 28일 8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출시 되었다. 텐센트는 웨이스 출시에 맞춰 저작권 협력, 플랫폼 운영, 제품 기술 및 CS 업무 4개 부서를 신설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팀을 정비했다. 사용자는 QQ와 위챗 계정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했고, 콘텐츠는 위챗의 모멘트와 텐센트 웨이보에 공유할 수 있었다.
웨이스의 전략 중의 하나는 유명 스타의 동영상을 이용해 팬들의 서비스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텐센트의 적극적은 지원 아래 막대한 홍보비가 투입되었고 출시 초반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웨이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전성기였다. 홍보비 투입이 마중물은 될지언정 장기적 전략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3년 11월 웨이스는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친구 초청 기능 등을 추가했고 콘텐츠 공유는 시나 웨이보까지 가능해졌다. 하지만 출시 때와 다르게 자금 투입이 줄어들면서 연예인 콘텐츠가 줄었고, 일반 사용자 콘텐츠 수준이 떨어지는 등 요인으로 사용자는 차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더더군다나 2014년 10월에 위챗에 동영상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는 웨이스와 거의 흡사했다. 더불어 작년 말 위챗 모멘트에 10초짜리 동영상 공유 서비스가 적용되면서 웨이스는 서비스 종료를 선고받았다는 평을 들었다. 사실 위챗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순간에 텐센트의 결정은 내려졌다고 해도 무방했다.
웨이스가 텐센트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종료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동영상 시장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웨이스는 MV와 필터 효과 도입이 유사 서비스에 비해 늦게 적용되는 등 서비스 개선이 한 박자씩 느렸다. 이러한 늑장대응은 서비스 품질에 민감한 사용자층을 떠나게 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동영상 서비스의 수익 구조도 서비스 종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독립적으로 동영상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는 동영상 기술로만 생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실제로 수익성에서 난항을 겪는 중이다. 동영상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의 주 수익원인 광고는 최근 동영상 서비스의 난립으로 수익이 줄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