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아마존 2017 IT 기업가치 1~3위 … 中 IT기업 ‘약진’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기술 기반 글로벌 기업이 2017년 기업가치 1,2,3위에 오른 가운데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약진했다. 이외에도 앤트파이낸셜, 디디추싱,샤오미 등 중국발 테크 기업이 순위권에 드는 등, 전세계를 이끄는 기업이 IT 기반 사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메리 미커의 2017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INTERNET TRENDS 2017)가 발표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인 메리 미커가 매년 발행하는 이 보고서는 IT 업계 동향 및 전망을 정리한 게 특징이다. 올해 보고서엔 둔화하는 스마트폰 성장 등 글로벌 인터넷 트렌드, 온라인 광고와 커머스, 인터렉티브 게임, 미디어,클라우드, 헬스케어와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 인도 시장을 정리한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을 분석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전세계 상위 20개 인터넷 기업 부문 : 애플/구글/아마존 등 미국 기업 강세 속 중국 ‘BAT’ 등 중국 기업 상위 10위 입성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세계 상위 20개 IT 기업중 1위는 애플로, 현재 시장 가치는 8,010억 달러(한화 898조 7,22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구글이 2위를 차지했다. 그들의 현재 시장 가치는 6800억 달러(한화 762조 9,600억 원)다. 최근 클라우드 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아마존이 구글의 뒤를 이었다. 이들의 시장 가치는 올해 4월 기준4760억 달러, 우리 돈 534조 720억 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 기업의 돌풍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 소위 BAT로 불리는 중국 IT 기업 모두 전세계 10대 인터넷 기업 순위에 들었다. 이 외에도 알리바바 산하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앤트파이낸셜, 중국의 ‘우버’ 디디콰이디와 모바일 기업 샤오미가 20대 기업 대열에 올랐다.
작년에 비해 올해 새롭게 언급된 기업 중 우버 한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 모두 중국 기업이라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전세계 글로벌 마켓 top 20개 그룹 가운데 40%가 ‘테크’…이 중 상위 5개 기업은 IT가 석권
제목 그대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아는 애플,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거물 기업은 역시 마찬가지로 시장 가치 또한 높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IT기업은 20개 기업 가운데 8곳이다. 상위 5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기업은 중국과 한국 기업이 각각 차지했다. 시가총액 3350억 달러(한화 375조 8,700억 원)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리고 국내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전세계 20대 기업 중 40%가 IT기업인 것은 5년 전 상위 20대 그룹의 산업 분포도와 사뭇 다르다.
▲2012년 글로벌 마켓 top 20개 그룹 가운데 20% 차지하던 테크, 상위 5개 기업의 40%
2012년 발표된 자료를 살펴보면 기업 순위가 2017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당시에도 애플이 1위를 고수하고 있던 것을 제외하면 상위 5개 그룹의 업종 분포도는 하드웨어(애플),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외에 금융서비스와 에너지가 포함돼 있었다. 이 당시 2위를 기록중이었던 엑손 모빌의 경우 2017년엔 순위가 다섯 계단 하락, 7위를 기록했다.
업종 분포도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IT와 금융업을 제외하면 당시엔 에너지 개발사와 광산채굴 기업들도 순위권에 올라 있었다. 2017년의 상위 20대 기업에 광산채굴 기업인 BTP 빌리턴은 포함되지 않았다.
▲글로벌 테크 기업의 매출 추이 : ‘완만한’ 성장 곡선
1990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서 IPO(기업공개)를 마친 기업들과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자본 금융 시장의 규모를 짚어보자. 전반적으로 성장 곡선을 그리고는 있으나 1999년과 2000년 벤처 붐이 일 당시 정점에 다다랐다. 그 이후 급격히 하락하다 2009년 금융위기를 겪고 다시 살아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전반적으로 급격한 성장과 하락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모양새다.
한편 기술 기반 기업의 IPO가 활발하던 때는 나스닥 성장 곡선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스타트업 붐이 일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전세계적으로 벤처 캐피탈의 활동도 더욱 바빠졌다. 이들의 기금 조성은 2016년에도 굳건하게 마련돼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의 인수 합병 : 2015년 들어 급격히 늘어
2016년엔 총 439건의 인수 합병 사례가 발생했다. 이들 규모는 총 3360억 달러( 한화 376조 8,240억 원)였다. 2010년엔 1000억 달러(112조 1,500억 원), 273건의 인수 합병 사례가 일어났다. 2012년 인수 합병이 뜸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은 2010년과 비교해 인수 합병 사례는 163건 늘어나 약 60% 늘었고 비용 또한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보고서는 현재 각 IT 기업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