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사회적 약자를 지키는 스타트업 vol.2
이 세계엔 신체적, 문화적 특징 등 저마다 다양한 이유와 취지로 생겨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집단이 존재한다. 이 집단은 때로는 성별로 구분 되기도 하고, 신체적인 자유에 따라 분류가 되기도 하며 혹은 빈부의 격차에 따라 생겨나기도 한다. 세상은 이들을 어린이와 노인, 여성, 장애인과 이방인 등으로 부른다
수천 년간 단순히 ‘나와 우리’라는 집합과 달랐기 때문에 배척됐던 그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각자 처했던 상황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동과 노인,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전 국가적인 복지 제도가 생겨났고 여성해방운동, 퀴어(Queer, 성소수자) 퍼레이드 등이 세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사회적 약자를 지칭하는 기준을 두고 잘못됐다고 지적하거나 적극적인 우대 정책을 두고 ‘역차별’이라고도 하지만, 이를 차치하고 이 세상 모든 구성원은 보다 나은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더욱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실한 명제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흐름은 더 이어질 것이다.
이 방면에서 집단의 장벽을 제거하는 데 힘쓰는 기업이 있다. 그들은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와 노숙자 등 각각 사회 취약계층의 삶 가까운 곳에 터를 잡고 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블표 영화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은 외계의 위협과 갈등 앞에 놓인 은하계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 악동들의 이야기다. 아래 활약 중인 기업들은 가오갤처럼 세상의 소외계층을 위해 국내외를 누비며 활동 중이다. 이들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1.교육 소외 계층-다문화가정에 행복을, 알로하아이디어스
알로하아이디어스는 다문화 가정과 조손 가정 등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한 독서 보조기기인 ‘담뿍이’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김지영 알로하아이디어스 대표는 ‘담뿍이’를 통해 한국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이 우리의 고유 문화와 언어 콘텐츠를 배우도록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 모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을 막고 사회 안에서 하나의 당당한 일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교육업 계에 10년간 종사한 경험을 살려 제작했다. 알로하아이디어스는 이 점을 인정 받아 2013년 특허기술상을 받았고 2015년 서울산업진흥원과 목소리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더 많은 글로벌 기회를 엿보고 있다.
2.아이의 성장과 가정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째깍악어
째깍악어는 아이를 키우면서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워킹맘들이 모여 만든 ‘엄마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위한 돌봄 서비스’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지역, 시간을 입력하고 대학생 선생님의 프로필을 확인한 후 원하는 선생님을 선택, 신청해 이용하면 된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의 입소문 때문에 서비스 이용빈도가 늘고 있다. 6월 현재 서비스의 부모님 회원수는 1,968명 선생님 가입자수는 646명, 돌봄 매칭 건은 1,137건, 부모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 중이다.
째깍악어는 2016년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팀으로 처음 선정된 이후, 사회적 가치 및 수익성을 인정받아 법인 설립 5달 만에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2017년 6월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그 사이 중소기업청 주관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이들의 행보는 긍정적이다.
3. 드론을 이용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젤스윙’
드론(무인항공기)를 통해 기업과 사회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엔젤스윙의 시작은 2015년 4월 네팔대지진에서의 도움을 주면서부터 였다.
미국에서 항공우주공학과에 재학중인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서울대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네팔 대지진 사태를 접했다. 이들을 돕고 싶었던 그 외에 몇 명의 서울대 재학생들이 뜻을 모아 힘을 보탰다.
이후 이들이 만든 드론은 네팔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호물자를 배달했고 지역 피해도를 2D/3D로 제작해 피해를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2017년 현재는 그들의 취지에 공감한 몇 개 기업과 NGO가 주요 고객이며 현재 그들의 드론은 서울의 빈민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도를 제작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엔젤스윙은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누구나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재난, 환경파괴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를 드론과 집단지성을 이용해 해결하겠단 재치가 엿보이는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4.시각장애인이 찰 수 있는 시계, 닷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 들리는 것 이외에 시간을 알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2015년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시계 ‘닷 워치’는 시계 표면에 새겨진 초소형 점자 셀 30개를 이용해 손끝을 대면 바로 시간을 알 수 있는 스마트 워치다.
시각장애인은 물론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와 연결해 스마트폰에서 확인 가능한 알람과 문자, 시간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학시절 시각 장애인 친구와 함께 지내고 그의 삶에서 영향 받은 김주윤 대표가 탄생시킨 ‘닷’은 2015년 4월설립된 총 투자금 66억 규모의 사회적 기업이다. 닷 워치는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전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14만대를 선주문 받기도 했다. 이후 2017년 포브스 선정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으로 선정됐고, 올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 ‘슬러시(SLUSH) 도쿄 2017’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시각 장애인 아티스트인 ‘스티비 원더’가 설명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구매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현재 닷 워치 말고도 교육용 스마트 점자책인 ‘닷 미니’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세상을 바꿔 나갈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