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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 대학생의 워너비는 ‘왕홍’ …셀카봉 들고 실시간 방송 앱만 깔면 OK

왕홍이란 ‘인터넷(網絡)에서 인기 있는 사람(紅人)’을 뜻하는 신조어 ‘왕뤄홍런’을 줄인 말이다. 중국이커머스 시장에서 마케팅 채널로 활동하며 수익을 올리는 왕홍이 있는가 하면, 개인기나 일상 생활같은 콘텐츠를 방송하여 팬들의 공감을 얻고 선물을 받기도 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는 2018년에 왕홍 경제가 약 17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왕홍의 수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왕홍을 관리하는 에이전시들도 있다. 최근에는 왕홍이 되고자 하는 인구의 연령과 계층이 넓어지면서 육성하는 기관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상해 근처에 소재한 대학인 이우공상학원(義烏工商學院)에서는 ‘모델링과 에티켓’이란 수업을 개설했다. 학생들은 여기서 셀카를 찍을 때 적절한 각도,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법 등에 관해 배우고 있다. 특별한 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댄스 수업도 받는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왕홍이 되려는 데에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중국 뷰티 전문 매체 360xh에 따르면, 뷰티 왕홍의 경우 평균 월 10,000위안(약 170만 원)을 번다. 2016년 중국 대학졸업자의 평균 월급이 3,869위안(약 65만 원), 가장 취직이 잘 되는 IT 직군에서 졸업 6개월 후 받는 평균치가 5,679위안(약 95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액수다.

왕홍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파피장’같은 왕홍을 롤모델로 삼는다. 이들이 독특한 콘텐츠와 재능, 철저한 관리의 삼박자를 통해 수많은 팬을 확보한다면 수십억대 연봉을 받는 슈퍼 왕홍으로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왕홍마케팅 전문 기업 투에이비 김성식 대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플랫폼에서 방송할 수 있어 진입 장벽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왕홍 빅데이터 플랫폼인 엔터차이나로 분석한 결과, 신규로 진입한 ‘초보’ 왕홍과 기존 왕홍의 퍼포먼스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식 대표는 “다만 왕홍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인구 또한 많아서 시장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왕홍이 되려는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중국과 한국 ICT 현황에 대한 가감없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Mary Li was born in China, but majored in business administration in Korea. She will do her best to convey the impressive information about the ICT situation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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