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에 돌아온 스타크래프트가 공식적으로 베일을 벗었다.
30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 무대에서 ‘스타크래프트® : 리마스터’ 런칭 행사 ‘GG 투게더’가 개최되었다.
이날 11시부터 배부된 입장권 5000석은 오후에 접어들며 매진됐다. 8시에 열리는 행사였음에도 행사장 입구는 4시부터 긴 줄을 이루었다. 일부 추가 입장 (입석)이 이루어졌으며, 오픈 경기장 특성상 외부에서도 관람이 가능했기에 6천 여 명이 넘는 관객이 이날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스타크래프트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의 리마스터 버전 이벤트 매치였다.
1경기는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 대 ‘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의 대전으로 시작되었다. 두 선수가 맞상대를 한 2000 온게임넷 왕중왕전 결승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명승부로 기억된다. 당시 기욤 패트리는 두 판을 졌음에도 내리 세 판을 이기는 ‘역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국기봉은 이날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제 2경기다. ‘황제’ 임요환과 ‘폭풍저그’ 홍진호가 매치를 이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대표하는 최고의 라이벌로 불리웠으며 이들의 경기는 ‘임진록’이란 별칭으로도 불리우기도 했다.
이 경기 역시 무승부로 마무리 되었다. 첫 경기는 홍진호가 잡았지만, 22시 22분에 시작된 2경기에서 임요환이 타이밍 러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경기는 이윤열 대 박정석이 맞붙었다. 수년간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며 “4대 천왕”으로 손꼽혔던 ‘천재 테란’ 이윤열과 ‘영웅 토스’ 박정석은 이날 물량 경기를 보여주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경기도 1-1 무승부로 귀결되었다.
앞선 세 경기가 ‘전직’선수의 경기였다면 네 번째 경기는 현직 프로게이머들 간 매치였다. 이 경기에는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이 경기를 펼쳤다. 이영호는 ‘최종병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날 2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가 되었다.
이날 이벤트의 또다른 볼거리는 중계를 맡은 것은 전용준, 김정민, 엄재경이다. 스타크래프트 방송경기의 한 축을 맡았던 이들은 경기 전후사정과 긴박감을 들려줬던 장본인들이다. 특히 세 사람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선수 못지않은 인기인이기도 하다.
무대의 열전 못지않게 부대행사도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블리자드 스토어를 비롯해 기가바이트, 엔비디아 등이 대규모 부스를 열었다. 특히 블리자드는 역대 최대규모 스토어를 통해 피규어를 포함해 70여종 이상의 물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컴플리트 팩 초회판도 판매했다. 첫 구매자는 15세 중학생이었다.
이외 다양한 현장 이벤트와 볼거리도 선보여졌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다큐멘터리, ‘GG않는 이야기’를 최초 공개했으며, DJ KOO (구준엽)의 스타크래프트 OST 리믹스 오프닝 공연 및 다양한 현장 이벤트 존이 운영되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8월 15일 전세계에 정식 출시되지만 한국에서는 30일 오후 11시부터 선공개(PC방 프리미어)되었다.
PC방 프리미어는 전세계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진행되는 이벤트성 프로모션이다. 이날 GG투게더 행사 종료 직후부터 8월 15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정식 출시 이전까지 전국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한 발 앞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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