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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오전 5시에 돌아온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 PC방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 게임으로 일컬어지던 스타크래프트1의 4K UHD 고해상도 버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8월 15일 오전 5시에 공식 론칭되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및 브루드워의 원천적 재미를 4K UHD 화질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4K UHD 화질 및 와이드스크린 지원, 고품질 오리지널 오디오, 한국어를 포함한 13개 언어 지원, 관전자(옵저버) 모드 도입, 클라우드 저장 기능 등이 추가됐다. 또한 매치 기능이 더해졌으며 관전자 모드를 통해 다른 게이머들이 벌이는 경기를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스타크래프트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임 중 하나이자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의 기념비적인 게임이다. 1998년에 처음 출시되어 오는 3월 31일 만 19주년, 햇수로 20주년을 맞이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루머로만 여겨졌지만, 올해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아이러브 스타크래프트(I <3 StarCraft)’ 이벤트를 통해 공식화 되었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 게임사와 이스포츠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아이들의 놀이로 치부되던 게임을 성인에게까지 폭넓게 확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게임 자체 판매고만 1,100만 장(2009년 기준)을 기록했으며 이중 절반 정도인 450만 장이 한국에서 팔렸다. ‘게임하면서 돈을 버는’ 프로게이머라는 청소년들의 선망 직업군도 탄생시켰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판매고에서 나타나듯이 이 게임에 열광했다. 국내에 PC방 창업 열풍이 발생하며 IT 인프라가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스타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이스포츠가 태동해 세계로 전파되었다. 더불어 IT 강국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렸다. 이 모든 것의 시작에는 스타크래프트가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급전직하했다. 인프라 산업은 발전했지만 이스포츠 등의 상업화는 실패한 것이 컸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2가 등장했지만 이전의 열기를 잇지는 못 했다.

완전히 잦아들었다 여겼던 스타크래프트의 인지도가 근래 다시 가프르게 올라오는 중이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대회 분위기는 롤챔스급으로 뜨겁다. 국내 유일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ASL 경기 실시간 시청자가 20만 명이 넘을 정도다. 이는 아프리카TV가 생긴이래 최고의 트래픽 기록이다. 현장을 찾은 관객도 수 몇천 명에 달한다. 더불어 아프리카TV를 통해 전직 유명 게이머들의 개인 방송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MCN산업도 활발하다.

긍정적 화제성 못지않게 부정적 잡음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국 PC방 점주들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과금체계에 대한 불공정을 이유로 블리자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갑론을박이 진행중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국내 게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향후 이스포츠 계획에 대해 “스타크래프트가 앞으로도 이스포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지만, 블리자드가 주도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상황이기에 리마스터 버전이후 스타크래프트 이스포츠 대회가 활발히 열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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