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러시아가 크립토 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이유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권의 거래소들이 전세계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함께 눈여겨 보아야 할 국가 중 하나가 바로 러시아다. 한때 러시아의 관료들은 암호화폐 산업을 과도하게 규제하려 했지만, 이제는 크레믈린조차도 자신들의 디지털 코인(크립토루블cryptoruble)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지배하는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심리
러시아와 미국, 유럽 연합 간 갈등은 서구 언론에서 종종 보도되는 주제 중 하나다. 러시아가 종종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 제재 대상국이 되면서 러시아 금융 기관들이 국제 금융 시장에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제재가 설령 해제되더라도 암호화 금융 거래의 분산화가 미국 시장에 대한 보다 적합한 대안이라는 점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블록 체인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암호화폐 채굴장
우선 에너지 강대국이라는 것이 러시아가 암호화 금융의 중심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석유와 가스 등 러시아는 엄청난 양의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일반 가정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데 들어가는 상당한 전기량을 고려해 본다면, 러시아에 위치한 화폐 채굴장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러시아의 기후도 도움이 된다. 러시아의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해 과열된 장비를 냉각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 또한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들어 러시아 당국은 저렴한 에너지와 정부의 지원 등을 무기로, 북미와 중국에 있는 비트코인 채굴업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의 탄탄한 인재풀 그리고 크반토르
러시아는 인재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더리움(Ethereum), 텔레그램 (Telegram), 리볼트(Revolut), 얀덱스(Yandex) 등 세계적인 IT기업을 포함한 암호화폐 주요 프로젝트는 상당수가 러시아 출신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이는 기술 혁신에 대한 러시아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신생 기업인 크반토르(Kvantor)도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거래독점 상황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매년 글로벌 이체 거래양은 약 150조 달러에 달하지만, 글로벌 은행간의 거래 속도는 느리고, 비싸고, 규제도 심한 SWIFT(국제은행간 통신협정)를 통해 이루어진다. 크반토르는 이를 통하지 않고 P2P의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형 원장 프로토콜을 개발해 초 단위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몇 센트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우리는 전통적 금융 거래 채널과 중개인을 넘어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이 금융 거래 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핀테크 스타트업 크반토르가 크립토 금융 산업에 가져올 변화를 기대해 달라.
글 : 아르센 바흐시얀(Arsen Bakhshiyan, Арсен Бахшиян) 크반토르(Kvantor) C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