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48] 음성기반 유튜브가 되겠다! 펠루 최윤진 대표

올해 5월 14일 론칭한 지식 전달 서비스 데일리(day.ly)는 매일매일 짧지만 유용한 지식을 들려주는 음성 콘텐츠 앱서비스다. 시사, 경제, 날씨, 스타트업, ICT 등 뉴스 콘텐츠는 물론이고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등 교육 콘텐츠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현직 아나운서들이 들려준다.

데일리의 제작사인 펠루는 기술 스타트업이라기 보다는 콘텐츠 유통 스타트업이다. 펠루의 구성원은 ICT 스타트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가 주축이 아니라 아나운서가 주축이다. 우선 중국 CCTV 아나운서 출신인 최윤진 대표를 필두로 업무협약을 통해 동참하는 재능있는 아나운서들이 바로 그들이다.

귀가를 포기한 채 오피스에서 사업에 매진중인 펠루 최윤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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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루 최윤진 대표

대표님과 펠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윤진입니다. 중국 CNTV에서 아나운서로 일한 경력이 있고요. 현재는 유용한 콘텐츠를 아나운서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데일리(day.ly)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명 펠루(Pellue)는 ‘People’과 ‘Value’의 합성어업니다. 제작자도 사용자도 투자자도 모두 가치가 높아지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예요.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섬기는 경영자가 되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보다는 아나운서 경력이 더 길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창업가의 길로 들어서신 건가요? 

자평하자면, 저는 ‘실패한’ 아나운서입니다. 누군가 ‘아나운서 최윤진’이라고 부르면 불편했거든요.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입고있는 것 처럼요. 아마 ‘진짜’ 아나운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중국CNTV에서 아나운서로 일했어요. 당시 방송을 모니터링 할 때 가장 먼저 봤던 것이 제 외적 모습이었어요. 화장은 괜찮은지, 옷은 잘 어울리는지,내 목소리는 어떤지, 표정은 자연스러운지 등이요. 그렇게 저를 보느라 ‘전체’를 놓치기 일쑤였어요. 정작 중요한 것은 시청자와 소통하는 아나운서였어야 했지만 진짜 ‘소통’을 몰랐던 때예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CNTV를 퇴사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계속 아나운서 일을 해야 할 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러 던 중 의미있게 하루를 시작해보자는 의미로 카카오톡 채팅창 매일매일 날씨정보를 녹음해 1분 내외 음성파일을 친구들에게 보내는 작업을 했어요. 기왕 하는 것 재미있게 해보자 싶었고요. 그래서 ‘최아나의 날씨아나’라는 로고를 만들고, 배경 음악도 깔고, 명언도 넣어봤고요. 보고 배운 게 그런 일인지라 실제 방송처럼 해본 거죠.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20명의 채팅방에서 시작된 메시지가 퍼지기 시작하더니 하루만에 300분 정도가 듣더라고요. 그리고 청취자들에게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쏟아지더라고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청취자가 있어요. 간호사 분이였는데요. 새벽 5시 50분에 20명의 동료 간호사들이 함께 날씨아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피드백을 받은뒤 부터는 새벽 5 시에 일어나 녹음을 했어요. 어떨 때는 새벽 두 세시에 녹음한 적도 있고요. ‘어떤 기획을 할까’, ‘어떤 명언을 청취자들에게 전달할까’ 라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무도 강요한 적 없고, 돈을 버는 일도 아니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내가 ‘잘 하는 것’을 쫒아갈 때에는 방향이 보이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니 밝게 빛나는 두 개의 등대가 보이더라고요. 등대는 목적지를 찾아가는 이정표잖아요? 하나의 등대만을 쫒아갈 때에는 막막했지만,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등대가 생기니 삶의 목적이 분명해졌습니다. 일에 대한 소명의식이 생긴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했죠. 내가 잘하는 것, 목소리 (Voice) 로 다른사람을 즐겁게(entertainer) 하자고요.

날씨아나에서 가치를 찾으신거군요?

제 삶의 방향이 달라졌어요. (웃음) 더불어 욕심도 났고요. 더 많은 사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3년 3월에는 알람 어플을 만들었죠. 그때 현재까지 펠루에서 함께하고 있는 고경표 이사를 만났습니다. 더불어 지금은 라이크라이온스의 대표인 최용철 대표와 SNU MATCH 공완식대표가 개발자로 참여했고요. 당시까지도 사업에 대한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거였고, 잘 되면 기업 후원을 받아 청각 장애인에게 보청기를 지원해보자고 시작한 일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특히 데니스 홍 교수님과 여행박사 신창연 대표님을 그때 만나게 됐죠.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당시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개발도 더뎠고, 오류도 꽤 많았죠. 그런데도 저희 예상보다 듣는 분들이 많았어요.

녹음은 어떻게 하셨나요? 날씨 특성상 편한 시간에 녹음을 할 수 없었을텐데요. 

매일 녹음해야 했습니다. 날씨는 매일 바뀌니까요. 다른 일로 타지역에 갔을 때는 마땅한 녹음 공간이 없어 골방 창고에서 녹음했던 적도 있어요. 모기한테 엄청 물렸던 기억이 나요. (웃음) 날씨아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같이’의 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저 혼자만의 이익을 위해 살아갈 때에는 모든 것이 초초하고 불안했어요. 하지만 ‘함께’라는 가치를 추구하다보니 제 옆에 너무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날씨아나에서 펠루로 어떻게 이어진 건가요?

2013년 10월 날씨아나 아이템으로 캠퍼스CEO 지원금을(5,000만 원)을 받았어요. 이때 이효준 부대표, 이계원 이사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펠루가 설립됐어요. 그리고 상식 채널을 담당하는 아나운서 6명이 함께 콘텐츠를 개발해 왔고요. 현재는 개발자인 박지영, 주지현, 박동규 방송팀장, 콘텐츠 제공자, 협력사 그리고 40명 이상의 파트너 아나운서가 함께 하고 있어요.

데일리 day-horz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사업이잖아요? 데일리의 시장성을 어떻게 보셨나요?

날씨아나 어플은 MAU(월간 순접속자)와 DAU(일간 순접속자)가 같았어요. 그만큼 충성도가 높았죠. 저희는 그 이유를 음성에 대한 중독성과 팬심이라고 정의를 내렸어요. 매일 습관적으로 듣게되고, 매일 듣는 그 음성을 좋아하는 팬이 있다면 MAU와 DAU가 같아지는 신기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나운서로 일하며 느꼈던 안타까움이 계기이기도 해요. 재능이 있음에도 외모 혹은 주변 조건 때문에 아나운서가 되지 못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거든요. 워낙 문이 좁기도 하거니와 경쟁보다 자리가 미리 정해지는 경우도 봤고요. 저는 만 3년을 준비해 아나운서가 되었는데요.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도 미래가 불투명해 많이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아나운서들이 목소리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데일리고요. 더불어 인터넷 상에 정보가 많기 때문에 가치가 희석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채널이 없어 알릴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좋은 콘텐츠와 목소리가 결합되는 공간인 데일리 서비스가 만들어졌습니다.

론칭 이후 타겟을 ‘취준생’으로 돌리신 듯 한데요. 타겟 전환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균 2시간의 고정된 출퇴근, 통학 시간을 가진 인구는 우리나라에서 약 2000만명 입니다. 스타트업인 저희에게 2000만 명이라는 타겟층은 너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다 잡으려다가 다 놓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초기 마케팅 때 큰 반응을 보인 300만명의 대학생 집단, 그 중에서도 60만명의 취업준비생을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현재 취업준비생중 약 40퍼센트가 한달에 평균 33만원을 취업교육에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어요. 월 800억, 연 1조원 규모의 시장입니다. 물론 온오프라인을 다 합친 비용이지만, ‘취업’이라는 목적성과 소비 의지를 가진 집단인거죠. 향후 콘텐츠 양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사용 층도 사용 시간도 더 늘어날거라고 봅니다.

현재 사용자 수는 어떤가요? 서비스 성장 수치에 설명 부탁드립니다.

5월에 론칭했지만 현재 베타 단계예요. 수치로 보자면 현재 다운 수는 10,000회가 넘었어요. 그 숫자보다는 실 사용자수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진짜 필요한 니즈에 맞게 콘텐츠를 다듬고 생산방식을 시스템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5월 출시 당시에는 음성지원만 가능한 정도였지만, 여러 기능이 추가되고 있어요. 9월까지 저희가 생각한 기능들을 넣으려고 해요.

아직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중입니다. 유료화 전환 계획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9월 중에 iOS버전을 론칭해요. 그때부터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아요. 현재는 지나간 콘텐츠를 듣는 게 어려웠는데요. 9월부터는 이 부분도 해소될 거예요. 아나운서나 콘텐츠 제공자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생길 거고요. 유료화는 도네이션 방식으로 풀려고 해요. 수익이 발생하면 콘텐츠 제공자, 아나운서와 일정한 비율로 나눌 계획이예요.

대부분의 조언자들께서 콘텐츠의 유료화는 어렵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빨리 수익을 만들기 위해 섯불리 광고를 넣지는 않을거예요. 자칫 콘텐츠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거든요. 장기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방향이라고 보고요. 아직 저희가 생각한 것들이 있고 이를 시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봐요.

서비스 제공자로서 데일리를 100%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우선 알람기능을 활용해 보시면 좋을듯 싶어요. 아침에 좋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일어난다면 참 좋겠죠? (웃음) 특히 ‘날씨아나’ 채널을 추천드려요. 날씨아나는 그날 그날의 날씨와 영화, 패션, 맛집 등등의 정보를 알려드리는 채널이에요. 어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침에 눈을 뜨는 동시에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어학 콘텐츠를 들으며 깬다면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그리고 원하는 채널만 골라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개인비서처럼 내게 필요한 정보만 모아 브리핑해주는 서비스인거죠. 등교 길, 출근 길 데일리가 비서가 되어 드려요.

또한 청취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고 싶다면 어플리케이션 상단의 +기능을 활용해보세요. 데일리의 콘텐츠 제공자 혹은 아나운서로 모십니다.

영어와 중국어 콘텐츠는 수요가 크기에 쉽게 납득이 됐지만, 러시아어 교육 채널 오픈은 좀 의외이기도 했어요. 앞으로 추가할 채널이나 콘텐츠가 있다면요?

주당 1개의 채널이 신설될 예정이예요. 현재 어학을 비롯해 성, 의학, 회계 등등의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북팔, 보이스 스토리와 함께 오디오 드라마도 만들고 있고요. 8월부터는 대학교 방송반을 활성화 하기 위해 <응답하라! 내 대학생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도 해요. 각 대학 방송반에서 제작하는 방송 콘텐츠를 데일리에서 듣는 거죠. 음성으로 유용한 가치가 있다면 콘텐츠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펠루의 장-단기 마일스톤은 어떻게 잡고 계신가요?

취준생과 직장인의 필수 음성 어플이 되는 것이 저희의 1차 목표입니다. 60만 취업준비생, 300만 대학생, 2000만 출퇴근, 통학인구로 넓혀갈 계획이고요. 최종 목표는 음성 유투브가 되는 것 입니다. 이를 위해 듣는 스마트폰이 보는 스마트폰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실험하고 있어요. 또 올해 초부터 중국 방송국과 교류하면서 중국 시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투자 유치 계획은 있으신가요?

확장을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기는 해요. (웃음) 투자에 대해서는 항상 신경쓰고 있고요. 처음에는 저희 서비스 기획을 듣고 음성시장은 없다며 ‘나라면 너희에게 투자하지 않겠어’라고 직설적으로 말씀하신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사업 초기에 서울대학교 지주회사에서 투자를 받았어요. 지금도 몇몇 분들이 엔젤투자 제의를 해주고 계시고요. 다만 돈만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지는 않을 거예요.

투자유무를 떠나 저희는 열심히 서비스를 만들어왔어요. 저를 포함해 코파운더 3명은 거의 매일 밤을 샜죠. 그리고 서비스 소개서를 서류봉투에 가득 들고 다니며 콘텐츠 제공자들을 설득해왔고요.

사실 뉴스나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는 데일리가 처음은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우마노가 있고 유사한 서비스들이 국내에서도 여럿 있어 왔는데요. 우마노를 제외하면 잘 되고 있는 사례가 전무합니다.

저희보다 먼저 어플을 출시한 곳도, 큰 투자를 받고 시작한 곳도 있었습니다. 현재 저희와 비슷한 모델을 만들려는 팀도 있고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저희만 꾸준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은 완성형이 아니에요. 저희가 생각한 것을 계속 시도한다면 분명 의미있는 성과가 있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서비스를 론칭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기는 합니다만, 미래 비전이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펠루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가 되는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는 많은 것들을 보완하고 시도해야 해요. 분명 어려움이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크게 두렵지 않아요. 저와 우리 팀은 힘든 일을 하면서 더 단단해지고 단결했으니까요. 다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추구하려는 가치만은 지켜나가려 해요. 그것이 저희의 방향입니다.

마무리로 회사 혹은 서비스에 대해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요? 

서비스 초반임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고, 업계 분들이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계세요. 스타트업으로서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조금 더뎌보일 수는 있겠지만, 조언 하나하나 귀담아 들으며 서비스를 발전시켜가겠습니다. 특히 앱청자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들겠습니다.

끝으로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늦은 밤까지 녹음하는 아나운서들과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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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손 요한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을 따르는 사생팬처럼 스타트업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