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역삼동 마루180에서 제 3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결선이 치러졌습니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아산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발굴해 청년기업가로 키워내기 위한 목적으로 2012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는데요. 약 400여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9개 지역 설명회와 대구, 대전 지역 해커톤(Hackathon,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행사)을 거쳤고 1, 2차의 예선과 9주간의 사업 실행과정을 통해 최종 8팀을 선발했습니다. 오늘 행사가 이 8팀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셈이지요.
행사는 심사위원 소개로 시작됐습니다.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 김일환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습니다.
이어 결선 진출팀들의 공개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됐습니다. 한 팀당 주어진 시간은 20분으로, 8분의 발표와 12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습니다.
발표는 소비자 맞춤 검색을 통한 병원 정보제공 서비스 Hanikok(개발사 KM Bridge, 대표 윤성수), 해외브랜드 본사와 로컬 도소매 업자간 매칭 서비스 브랜드나와(대표 김진성), 빅데이터 기반 개인별 맞춤 뉴스 제공 서비스 똑똑한뉴스(개발사 열정팩토리, 대표 이정훈), 여행객이 해당국가의 일반 가정집 식사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기반 플랫폼 애니스푼(개발사 사운드오브트립, 대표 곽재희), 밤에 사용하는 휘발성 SNS MOONWRITE(개발사 오늘내일, 대표 조영훈), 맥주의 수입, 마케팅, 도매, 소비를 통합하는 IT플랫폼 오마이비어(개발사 엑스바엑스, 대표 박상진), 운동으로 소모한 칼로리로 아바타 캐릭터를 키우거나 친구 아바타와 주고받는 앱 WeeT(개발사 디어라이프, 대표 이종복), 애니메이션 기반 리워드 언어학습 플랫폼 애니링고(대표 정동명)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스타트업들의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타 행사에서 심사위원들이 파고드는 내용에 대해 핵심을 짚고 명확한 답변을 한다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되 대응 방향을 침착하게 제시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임을 확인해왔는데요. 오늘 PT를 보여준 팀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청중으로서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볼 수 있었고요.
이날 행사에서 눈에 띄었던 또 다른 부분은 사진전이었습니다. 이벤트홀로 내려오는 계단부터 홀 앞까지 전시된 사진들이 제 3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의 지난 6개월간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사진을 통해 반가운 분들도 꽤 봤고요. 참여 팀들이 그간 참 많은 일을 겪고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성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사진전 관람과 네트워킹 시간이 끝난 뒤 2부에서는 시상식에 앞서 각 팀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아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각 팀들의 창업스토리 등에 대해 자유롭게 묻고 답하며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참가팀들의 그간 노고를 높이 사 주최사 차원에서 마지막 추억을 선물해주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 3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침과 함께 대상을 거머쥔 팀은 여행객들과 집밥을 공유하는 현지 호스트를 연결하는 중개플랫폼, 애니스푼의 개발사 사운드오브트립이었는데요. 사운드오브트립 곽재희 대표는 “오늘 아침 일본에서 첫 매출이 나서 여기서 무슨 상을 받더라도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왔는데 무척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열었습니다. 더불어 “오늘 결선에서 만난 다른 팀들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모든 팀들이 시장을 선두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마무리 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소프트뱅크벤처스 강동석 부사장은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는 말을 바꿔 믿으면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심사를 하며 각 팀들의 눈빛을 봤을 때 무엇을 하력고 하고 믿고 있는지가 보여서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우리 스타트업에 대해 “용감하고 다양하다는 인상이 남았다”며, 한국 사회가 정말 발전하고 있음을 느꼈고, 여기에 우리 스타트업들이 동참하고 있으니 미래가 밝으리라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팀들에게 “팀 빌딩부터 오랜 기간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더 험한 길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을 꼭 즐기길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대회 주최사이자 마루180의 개관사인 현대아산나눔재단 정진홍 이사장은 대회 모든 참가팀에게 “대회라는 것이 남과 견주어야 하기에 끝이 편하지만 않을 수 있다”며 “경쟁이라는 건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기회라고 여겨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모든 삶은 나를 발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마지막 모임이 나를 발견하고 이제부터 시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그간의 여정을 마치는 것에 축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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