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人사이트] 5만 명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스타트업, ‘스타일쉐어’의 다섯 번 째 이야기
스타일쉐어의 패션, 뷰티 축제 ‘마켓페스트’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보기 드문 장수 행사다. 단일 스타트업이 5년간 꾸준히 개최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드문 데다가, 매년 참가하는 매니아 층도 탄탄히 형성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최근 몇 번의 행사를 서울의 랜드마크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달아 개최하고 있어, 패션을 사랑하는 2010세대에게는 어느새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지난 주말 양일간 개최된 ‘스타일쉐어 마켓페스트2017’에는 총 100여팀의 인플루언서들과 5만 참관객이 참여했다. 윤자영 대표의 말에 따르면 ‘더 커지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커진 셈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리안, 카인다쿨 등 1020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 유튜버들이 직접 참가자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고소현, 안승준 등의 유명 모델이 직접 애장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메인 스폰서인 G마켓이 임블리, 립합 등을 비롯한 18개 인기 입점 소호몰과 함께 꾸민 팝업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그 밖에도 베로니카포런던, 마리몬드, 로아드로아 등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참여했다. 5년간 마켓페스트를 개최해 온 스타일쉐어 공동창업자 윤자영 대표, 송채연 이사에게 그간의 소회와 미래에 관해 물었다.
매년 마켓페스트를 개최하며 고객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늘 숫자로 유저들을 표현하다가, 오프라인에서 유저를 직접 만나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유저들이 실제로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신기하기만 했는데, 해가 지날수록 마치 소개팅을 하는 것처럼 ‘이번 해에도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서비스 기획보다 오프라인 행사가 참여자를 만족시키기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매년 느낀다. 하지만 유저들이 세 시간씩 줄을 서는 것을 보며, 팀원 모두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올해는 G마켓이 마켓페스트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어떻게 연이 닿게 됐나.
작년 행사에서 G마켓이 브랜드 스폰서로 참여했었는데 그때 성과가 굉장히 좋았다. 현장 반응도 좋았고 가입자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젊은 고객들을 만나고 싶은 G마켓의 니즈와 마켓페스트가 잘 맞아 올해는 메인스폰서로 함께하게 됐다. 마켓페스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 준비하면서 손발이 잘 맞았다. 이번에는 G마켓 부스를 자사몰에 판매중인 소호몰들로 구성했는데 우리 입장에서 더많은 셀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5년간의 마켓페스트 개최를 통해 스타일쉐어 조직 내부에 쌓인 유,무형의 자산이 있다면?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유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마켓페스트는 모바일 서비스와는 180도 다른 오프라인 프로젝트다. 지난 5년 간 많게는 4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대행 없이 직접 운영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열광하는지를 체감하고, 이를 내재화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스타일쉐어의 업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마켓페스트를 통해 맺은 브랜드들이 커머스를 런칭한 후에 입점으로 연결되는 등 비즈니스적으로도 큰 자산이 됐다.
마지막으로, 스타일쉐어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서로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 당일에는 개발자 디자이너 할 것 없이 전 멤버가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비대면 CS를 넘어, 행사 현장에서는 무전기 하나만을 들고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어려움을 대처해야 한다. 이런 대형 행사를 매년 무사고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직원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마켓페스트와 스타일쉐어 플랫폼의 수익 구조는 어떤 형태로 구성되어 있나.
마켓페스트 행사의 경우 부스 스폰서가 수익이며, 당일 판매되는 수익은 100% 셀러에게 돌아간다. 스타일쉐어 플랫폼의 수익구조는 커머스를 통한 판매 수수료 매출과 광고 매출이다. 올 초 광고 매출과 수수료 매출이 비슷했는데 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는 수수료 매출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
5번째 마켓페스트를 개최하는 윤자영 대표의 소감을 말씀해달라.
참여 브랜드나 방문객의 규모 면에서 보자면, 작년을 기점으로 더이상 커지기 어려운 정도로 행사의 규모가 커졌다. 한 명의 유저가 남긴 게시글에서 출발한 작은 플리마켓이 어느덧 5년 차를 맞아 하나의 큰 축제로 성장했다. 사실 마켓페스트에는 숨은 일등 공신이 있다. 3회 째 마켓페스트부터는 스타일쉐어의 송채연 이사가 총괄해서 운영하고 있다. 기획부터 실행까지 거대한 규모의 행사를 맡아서 작은 실수도 없이 핸들링하는 동료가 있어 고맙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마지막으로 2017년의 최종 목표에 대해 말씀해달라.
3달밖에 안 남긴 했지만, 올해는 스타일쉐어가 커머스를 론칭한지 1년을 넘긴 해다. 올해 가장 큰 과제는 유저들에게 커머스를 잘 소개하고 성장하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잘 해왔고 매월 새로운 매출 기록을 만들고 있어 이 기세를 몰아 연말까지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