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뉴스를 포기한 날, 구글은 AI 뉴스 서비스를 내놓았다.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서 구글 연례개발자회의 ‘I/O’가 개막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기술은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생기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며, 올바르게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 가짐으로 구글의 핵심 미션에 접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순다 피차이 대표는 여러 구글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날 키워드인 ‘AI(인공지능)’기반 구글 뉴스 론칭 소식을 알렸다.
그는 “사용자는 구글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속보가 있는 순간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 분야는 AI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구글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보여주려고 한다. 동시에 해당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그것이 오늘 새로워진 구글 뉴스를 출시한 이유”라고 말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하여 구글 툴바와 크롬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던 순다 피차이는 2016년 8월, 입사 11년 만에 구글의 대표로 선임됐다.
(이하 순다 피차이 구글 CEO의 기조연설 전문)
오늘 7천명 이상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3일간 진행되는 구글의 연간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가 시작되었습니다. 구글 I/O는 구글의 최신 혁신과 그러한 혁신을 통해 구글이 어떻게 사용자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구글은 현재 컴퓨팅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에 있으며, 기술을 더 발전시켜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수 억 인구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생기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기술이 미치는 영향과 그 역할에 대해서 매우 현실적이고 중요한 질문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구글은 앞으로의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올바르게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러한 마음 가짐으로 구글의 핵심 미션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유용하고 접근가능한 정보는 20년 전 구글이 창업되었을 때나 지금이나 중요합니다. 달라진 것은 진화된 AI 기술을 통해 정보를 체계화하고 현실 속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AI를 통해 모두를 위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AI는 다양한 분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의료 분야에서는 의미있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2년 전 구글은 안저 사진(optogram)을 사용해 당뇨병성 망막증의 징후를 감지하는 신경망을 개발했습니다. 올해 구글 AI팀은 딥 러닝 모델을 활용하여 동일한 안저 사진으로 특정 환자의 심장 마비 혹은 뇌졸중 발생 위험율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이 연구에 대한 논문을 2월에 발표했으며 의료계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 연구의 가능성에 대해 더 알아가게 되길 기대합니다. 구글은 또한 AI 모델을 통해 비식별 의료 기록에 있는 정보를 분석하여 재입원, 입원 기간 등 의료 관련 내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이는 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이며 환자가 좋은 경과를 보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오늘 이 연구에 대한 논문을 게재할 예정이며 병원, 의료 기관과 협력하여 이러한 발견을 어떻게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할 예정입니다.
AI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접근성입니다. 자막을 예로 들어보면 TV를 틀면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말을 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에서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은 TV 속 대화를 계속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구글의 연구원들은 오디오 및 비디오 데이터를 활용하여 화자 별로 음성과 자막을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은 이 기술을 ‘Looking to Listen(보는 것을 통해 듣는 기술)’이라고 부르며 이 기술이 모든 사람을 위해 자막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메일, 포토,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사용자의 시간을 절약합니다
구글은 구글 제품들에 AI를 적용해 사용자들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는 지메일의 새로운 기능인 ‘스마트 컴포즈(Smart Compose)’입니다. 구글은 이메일의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사용자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메일을 작성할 수 있도록 문장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구글 포토에서는 스마트한 인라인(inline) 제안을 통해 사진을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빠르게 사진의 밝기를 조정하거나, 색감을 바꾸거나 심지어 예전 흑백 사진에 색을 입히는 새로운 기능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마 2년 전 I/O에서 발표된 구글 어시스턴트야 말로 사용자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절약해 주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더 시각적으로 만들고,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더 유용하게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자연어 이해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 추가적인 요청을 할 때에도 매번 “헤이 구글”을 반복하지 않고 구글 어시스턴트와 지속적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 추가된 6개의 새로운 목소리는 더욱 개인화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공합니다. 그 중 한 목소리는 아마 아주 익숙하실 수도 있는데요, 바로 존 레전드입니다! 다음번에 구글에 날씨를 물어보시거나 “All of Me” 노래를 재생해달라고 요청할 때 존 레전드가 답변해도 놀라지 마세요.
구글은 또한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가 더 시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사용자의 위치, 시간 및 최근 인터랙션을 기반으로 하루 일정을 짧게 요약하여 제공합니다. 그리고 구글 지도의 길찾기 기능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도로를 주시하며 운전할 때도 새로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곧 구글 어시스턴트는 미용실을 예약하거나 가게의 휴점일을 확인하는 것과 같이 아직 전화 통화가 필요한 일에서도 사용자를 돕게 될 예정입니다. 구글은 이 새로운 기술을 ‘구글 듀플렉스(Google Duplex)’라고 부릅니다. 구글 듀플렉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사용자에게 적절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적용이 되면 사용자의 시간을 아끼고, 소규모 비즈니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보다 시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해함으로써 사용자의 일상을 돕습니다
물리적인 세상을 이해하는 AI의 능력이 점점 발전하면서 구글 지도는 크게 개선되었으며 구글 렌즈와 같은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도 생겨났습니다. 구글 지도는 이제 사용자가 찾는 매장이 문을 열었는지, 얼마나 붐비는지, 주차하기는 쉬운지 등의 정보를 사용자가 출발하기 전에 미리 알려줄 수 있습니다. 구글 렌즈를 통해 사용자는 카메라를 비추는 것만으로 눈 앞의 건물부터 거리에서 지나친 콘서트 포스터나 가게 쇼윈도우에서 봤던 마음에 드는 조명까지 모든 사물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고의 소스로부터 최고의 뉴스를 제공합니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구글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속보가 있는 순간에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이 분야 역시 AI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입니다. 구글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뉴스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해당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으며, 오늘 새로워진 구글 뉴스를 출시했습니다.
새로운 구글 뉴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전 세계 언론인이 작성한 양질의 기사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용자에게 중요한 주제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컴퓨팅의 발전은 우리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처음부터 구글의 목표였던 사용자에게 소중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기술이 과제 또한 스스로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핸드폰에 얽매여 있고 연결되지 않으면 많은 부분을 놓칠까봐 걱정합니다. 구글은 사람들이 적절한 균형을 찾고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기능을 출시하여 사람들이 스스로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음으로써 “조용(shush)” 모드를 켜거나 유튜브를 볼 때 “휴식을 취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등 원할 때 간단히 접속을 끊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웰빙을 위해 오늘 발표한 사용자 교육 사이트 등을 포함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는 구글 I/O에서 있을 많은 발표의 일부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