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구글 CEO, “세계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AI퍼스트’로 전환중”
순다 피차이 구글 CEO / 사진=플래텀DB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서 구글 연례개발자회의 ‘I/O’가 개막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우리는 현재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에서 AI 퍼스트(AI-first) 세계로 전환하는 컴퓨팅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전환기에 구글은 정보에 대한 접근법을 모두에게 차별없이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수백 만 명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I 퍼스트 세계에 (본격적으로)진입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기술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진다면 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사람들이 혜택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하여 구글 툴바와 크롬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던 순다 피차이는 2016년 8월, 입사 11년 만에 구글의 대표로 선임됐다.
(이하 순다 피차이 구글 CEO의 기조연설 전문)
올해로 구글에서 일한 지 13년째가 되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정보를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유용하게 하자는 구글의 창립 미션이 제가 입사했을 때 만큼이나 현재도 시의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기술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음에도, 처음부터 구글은 컴퓨터 공학과 통찰력을 활용해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가장 복잡한 문제들은 대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일상의 일부로 삼게 된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월간 활성 기기수는 20억 대 이상이며, 유튜브는 10억 명이 넘는 총 사용자 수와 매일 10억 시간이 넘는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사람들은 구글 지도를 이용해 매일 10억 킬로미터 이상의 길찾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글의 성장은 모바일 컴퓨팅으로 전환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모바일 전환을 통해 구글은 모든 자사 제품들을 새롭게 구상하게 되었고, 멀티 터치 스크린과 같은 새로운 상호 작용 모델들을 제품들에 반영하게끔 개발해 왔습니다.
현재 우리는 컴퓨팅의 새로운 전환기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 세계에서 AI 퍼스트(AI-first)의 세계로의 전환입니다. 구글은 이 시기에 맞게 제품들을 새롭게 구상해 만들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을 생각해보십시오. 구글 검색은 텍스트와 웹페이지를 이해하는 구글의 역량에 기반해 구축되었습니다. 아울러 딥러닝 분야의 발전 덕분에 이제 구글은 이미지, 사진, 영상 및 음성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카메라는 볼 수 있게 되었으며, 핸드폰에게 말을 걸고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음성과 비전은 키보드나 멀티 터치 스크린만큼이나 컴퓨팅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강력한 예시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미 1억 개의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매일 더욱 유용해지고 있습니다. 구글 홈(Google Home)은 이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을 구분해 사용자들이 구글 홈과 상호 작용할 때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구글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도구로 활용해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합니다. 비전 기반의 컴퓨팅 능력이 결합된 구글 렌즈(Google Lens)는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해당 정보에 기반해 당신이 행동을 취하도록 돕습니다. 과거 여러분이 라우터 뒤쪽에 있는 길고 복잡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보기 위해 책상 아래로 기어들어갔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이 그 비밀번호를 인식하고, 여러분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로그인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여 자동으로 로그인을 도와줄 것입니다. 이것의 핵심은 여러분이 이러한 작업을 시행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와 경험은, 스마트폰의 여러 앱을 오가며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직관적입니다. 구글은 우선 구글 렌즈 기능을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포토에 도입할 예정이며, 향후 다른 제품들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지금부터 말할 내용은 조금 긱(geek)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들은 적합한 컴퓨터 아키텍처를 필요로 합니다. 지난해 I/O에서 구글은 자사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1세대 TPU를 발표했고, 오늘 그 차세대 TPU인 클라우드 TPU를 발표했습니다. 클라우드 TPU는 추론과 트레이닝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클라우드 TPU를 구글 컴퓨트 엔진(Google Compute Engine)에 도입해 기업들과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발전이 구글 제품 사용자뿐 아니라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더 개선된 강력한 컴퓨팅 도구와 연구를 확보할 수 있다면 복잡한 사회 문제들에 대한 엄청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실현되기에는 아직 장벽이 높지만 그것이 바로 구글이 Google.ai를 발표하게 된 동기입니다. 구글은 Google.ai를 통해 AI와 관련된 모든 것을 통합해 장벽을 낮추고, 이 분야의 연구원, 개발자, 기업들이 업무를 가속화하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AI가 더 나은 접근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은 신경망이라 불리는 기계학습 모델의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신경망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과학자 및 엔지니어로 구성된 소규모 커뮤니티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구글은 AutoML이라 불리는 접근법을 구축해 신경망이 또 다른 신경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글은 AutoML이 현재 소수의 박사들만 갖고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되고, 3-5년 내에는 IT 기업이 아닌 곳에서도 특정 목적에 부합하는 새로운 신경망을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Google.ai는 연구원과 과학자 및 개발자 팀을 구성하여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유망한 결과를 도출해내고 있습니다. 구글은 인접 림프절로 전이되는 유방암을 발견하는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연구원들이 물질, 나아가 인간 유전자의 기본요소들을 순서화하는 데에 있어서 AI가 시간과 정확성 측면을 향상시켜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전환은 비단 미래형 기기 구축이나 첨단 리서치 진행에 관한 것만은 아닙니다. 구글은 이것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모두에게 차별없이 제공하고 새로운 기회들을 발굴함으로써 수백 만 명을 도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고용주들 중 거의 절반은 여전히 공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종종 바로 근처에 공석이 있는데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높은 퇴사율, 낮은 트래픽, 일관성 없는 직무 등의 일자리 특성 때문에 검색 엔진이 정보를 정리해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새 이니셔티브인 일자리 서비스 ‘구글 포 잡스(Google for Jobs)’를 통해 기업들을 직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과 연결시켜주고, 구직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도울 수 있기 바랍니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구글은 수주 내 ‘검색’에 새로운 기능을 출시합니다. 이 기능을 통해 전통적으로 검색하기 어렵고 분류하기 어려운 서비스, 유통 분야의 직업을 포함한 다양한 경력과 직급의 일자리를 찾는 것을 도울 예정입니다.
AI가 사람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을 지켜 보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자극을 줍니다. 진정으로 AI 퍼스트 세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우리가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적 측면에서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모두에게 제공하고자 더 많이 노력한다면 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사람들이 혜택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