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국 블록체인 생태계 관계자와 국내 기업인들의 만남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는 금지했지만, 블록체인과 관련한 프로젝트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2016년 ‘중국 블록체인기술과 응용 발전 백서’를 발표해 블록체인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양성 및 투자정책 펼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2016년 ’13차 5개년 규획'(2016∼2020년)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들이 최근 블록체인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 기술을 활용하는 수많은 스타트업에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기반해 현재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에 ‘블록체인 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중이다. 투자업계도 블록체인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자금조달에 성공한 중국 스타트업 41%가, 블록체인 업체이다.
중화권 비즈니스 네트워크이자 연구기관인 플래텀 중국연구소 주도로 6월 3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 블록체인 클러스터를 탐방하는 비즈니스 트립이 진행되었다.
국내와 중국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인프라 비교 및 협업 포인트 발굴을 위해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스타트업을 비롯해 벤처캐피털, 대기업 관계자 15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3박 4일 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기업 ‘비트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이슈로 각광받는 중인 콜드월렛의 선두기업 ‘콜드라’, 블록체인 3.0 세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엘프(aelf)’ 등 기업과 기관, 미디어, 투자사를 방문했다.
중국 암호화폐 채굴기 생산기업 비트메인(比特大陸, Bitmain)은 자타공인 시장의 선두 기업이다. 이 기업이 출시 중인 ‘앤트마이너’시리즈는 비트코인 채굴기의 대표 브렌드이고 자체 운영하는 앤트풀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채굴풀이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메인은 채굴기 시장의 75%(번스타인 리서치 기준)을 점유하며 25억 달러(약 2조 7천 4백억 원, 비트메인 자체 발표 기준, 번스타인 리서치는 3~40억 달러로 추정)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홍콩증시서 IPO를 추진 중이다. IPO 규모는 최대 12억달러(약 1조 3000억 원)까지 전망된다.
‘콜드라(库神, coldlar)’는 콜드월렛 시장 가장 앞단에 위치한 기업이다. 모바일 하드웨어 월렛을 처음 선보인 업체이자 동명의 콜드월렛 브렌드로 유명하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엔젤투자에 이어 올해 3월 비트코인 채굴기 생산기업 비트메인과 암포화폐 거래소 훠비 등으로부터 천만 달러(약 11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국 블록체인 동향을 중국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청취하는 형식이었으나, 중국 업계에서 주목하는 블록체인 시장 한국의 현황을 역으로 전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울러 한중 기업 간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막연하게 인지하던 중국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체감한 시간이었다. 사업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며 “향후 중국 기업과 협업점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 관계자는 “그간 한국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 정보를 접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한국 유관기업 관계자를 만나 명확한 현황을 알게되어 의미가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