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 눈에 살펴보는 중국 인터넷 트렌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자매지 아바쿠스뉴스(Abacus News)가 ‘차이나 인터넷 리포트 2018’을 발간했다. 해당 리포트는 아바쿠스뉴스, 500스타트업,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공동 작업한 것으로, 그 핵심 내용을 간추렸다.
◼︎ 4가지 핵심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는 중국 인터넷 트렌드 4가지를 ▲BAT의 큰 영향력▲농촌 인터넷 인구 확장▲소셜플러스 물결▲’보이는 손’으로서의 정부로 제시했다.
먼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의 3대 공룡 기업인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는 거의 모든 산업과 투자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이 세 기업은 커머스, O2O, 콘텐츠, 소셜, 공유 경제, AI, 스마트 디바이스, 블록체인 등에 이르는 전방위한 분야에 대해 각각의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또 이 세 기업이 투자한 기업의 수를 합치면 총 400기업이 넘는다. 따라서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BAT가 만든 생태계와 함께 발전해 나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로 지방, 농촌 지역으로 인터넷 인구가 확장되고 있다. 중국의 농촌 지역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17년 209만 명에 도달했다. 보급률로 따지면 35% 수준이다. 대다수 유행은 1, 2선 도시에서 시작하지만, 절대다수의 지방 주민들이 만들어내는 수익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온라인 교육을 활용할 수 있는 지방 학생들의 수는 5500만 명, 동영상 앱을 사용하는 지방민의 수는 총 1억7천5백만 명 규모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동영상 앱 ‘콰이(Kwai)’는 1,2선 도시 바깥 주민들 사이에서의 전폭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소셜플러스(Social+) 물결도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트렌드다. 소셜플러스란 중국 기업의 시장 정착 전략 중 하나다. 쉽게 말하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넓히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전략이다. 중국 내에서는 이를 활용해 인기를 얻은 서비스들을 ‘소셜플러스 앱’ 이라 부르며 주목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 서비스인 핀둬둬(PINDUODUO:拼多多)가 대표적인 소셜플러스 앱이다. 핀둬둬는 3년간의 SNS 마케팅과 입소문을 통해 설립 3년 만에 3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미국 IPO를 앞두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공동 구매 개념과 같이, 가족 및 친구들에게 거래를 공유하고 단체 구매를 하면 할인가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아예 SNS 기능을 쇼핑과 결합한 서비스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최대의 커뮤니티형 커머스 플랫폼 샤오홍슈(Xiaohongshu:小红书)는 인스타그램과 아마존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왕홍, 연예인과 같은 셀럽들이 패션, 뷰티 정보를 공유하면 해당 제품을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샤오홍슈는 지난 6월 기준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강력한 영향력은 중국 인터넷 업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공산주의 국가답게 정부의 기조에 따라 인터넷 기업들의 존폐가 결정될 만큼 그 힘이 막강하다. 일례로 2017년 9월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의 중앙은행 및 규제 위원회가 P2P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그 수가 6천 개에서 2천 개로 줄기도 했다.
◼︎ 분야별 최대 투자 유치 기업은?
커머스 | 미디어 | 소셜 | 핀테크 | 인공지능 | 블록체인 | 공유경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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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메이투안디엔핑(Meituan-Dianping ) 8,300M | 터우티아오 (Toutiao) 3,100M | 콰이쇼우 (Kuaishou) 1,350M |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 14,500M | 센스타임 (SenseTime) 1,600M | 비트메인 (Bitmain) 450M | 디디추싱 (Didi Chuxing) 20,100M |
2 | 핀뚜어뚜어(PINDUODUO) 3,100M | 시말라야 (Ximalaya) 450M | 미아오파이(miaopai) 775M | 제이디파이낸스(JD Finance) 3,000M | 메그비 (Megvii) 607M | 하이퍼체인(Hyperchain) 230M | 오포 (ofo) 2,200M |
3 | 커우베이 (koubei) 2,100M | 칭팅 (QingTing FM) 230M | 화쟈오 (Huajiao) 215M | 루팍스 (Lufax) 1,700 | 유나이티드이미징(United Imaging) 530M | 카나안 (Canaan) 47M | 베이치신에너지 자동차(BAIC BJEV) 1,660M |
먼저 커머스 분야에서는 메이투안디엔핑(Meituan-Dianping)이 가장 많은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메이투안 디엔핑은 2015년 10월 중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안과 음식점 리뷰 업체 디엔핑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로 성장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지난 4월에는 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摩拜单车, Mobike)를 한화 약 2조8천7백억 원에 전격 인수한 바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뉴스앱 터우티아오(Toutiao)의 약진이 돋보인다. 터우티아오는 BAT를 잇는 차세대 공룡으로 메이투안디엔핑, 디디추싱과 함께 ‘TMD’로 불리기도 할 만큼 미디어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붐이 일던 2012년 등장한 터우티아오는 중국판 버즈피드라고 일컬어 지기도 하는데, 현재까지 약 31억 달러(한화 약 3조4,92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몸값의 AI 기업으로 꼽히는 센스타임(SenseTime)이 이름을 올렸다. 센스타임의 기업 가치는 약 45억달러(약 4조8,000억 원)로 추정되며, 알리바바그룹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쑤닝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블록체인 부문에서는 중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이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암호화폐의 80%가 비트메인을 통해 채굴된다. 작년 한 해 이들의 수익은 약 3조2천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내 사업 초점을 인공지능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역대 최대 IPO=샤오미, 인수합병=알리바바・어러머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7억7천2백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5% 수준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7억1천7백만 명으로 인터넷 사용자 수와 비슷하다. 전체 인구의 51% 수준이며, 미국의 3배 규모다.
모바일 결제 인구는 이보다 더 격차가 난다. 중국에서는 2017년 기준 총 5억 2천 7백만 명, 총 인구의 37%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모바일 결제를 사용했다. 4천8백만 명 수준의 미국과는 11배 차이가 난다.
리포트는 최대 규모의 IPO(기업 공개), 인수합병, 투자사 정보도 공개했다. 먼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를 한 기업은 샤오미(Xiaomi)다. ‘IPO 대어’라 불렸던 샤오미는 지난 5월 3일 홍콩증시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 조달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과는 다르게, 이 달 2일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당초 계획한 조달액의 절반 이하인 약 5조2천4백억 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로 인한 주식 시장 불안정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여전히 2위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 보다는 월등히 높은 공모액이다. 아이치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15억 달러(한화 약 1조6천233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신청한 바 있다.
최대 인수합병 사례로는 알리바바・어러머(Ele.me) 건이 꼽혔다. 올해 4월 초,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배달앱인 어러머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6조 원 규모로, 알리바바는 이전 투자 금액까지 합쳐 5년 동안 총 8조 원의 금액을 어러머에 투입했다. 이는 중국 인터넷업계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 사례로, 아직까지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펼쳐 온 투자사로는 쩐펀드(Zhen Fund), 아이디쥐캐피탈파트너스(IDG Capital Partners), 매트릭스파트너스(Matrix Partners),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2018 차이나 인터넷 리포트’ 전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