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임파서블 버거’ 승인…한 걸음 더 다가온 식물성 육류 시대
미 식품의약국(FDA)이 임파서블 버거에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판정했다.
임파서블 버거는 미국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드’가 식물 세포를 배양해 개발한 인공 육류로 만든 버거 제품의 명칭이다. 임파서블 버거는 1년 전 자료 불충분으로 승인을 얻지 못 한 뒤 FDA의 요구에 따라 자료를 보완 제출해 올해 허가를 얻어냈다.
‘임파서블 푸드’는 식물 세포를 배양해 고기보다 더 고기같은 100% 식물성 육류를 개발해 주목받아 왔다. 회사의 주력제품은 ‘임파서블 버거’라 불리우는 버거 메뉴로 뉴욕 첼시 지역 레스토랑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콩과 식물 뿌리에서 복제 물질을 추출해 굽기 전용으로 제공되는 버거 패티는 맛과 질감이 일반 육류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임파서블 푸드는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대체재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업 가치,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임파서블 푸드는 2014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 억만장자를 비롯해 알파벳GV(옛 구글벤처스), 코슬라 벤처스 등 유력 벤처캐피털로부터 860억 원, 2015년 김정주 NXC 대표, UBS,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스 등으로부터 1억800만달러(한화 약 122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한다. 2015년 구글로부터 3,000억 원의 인수 제안을 받지만 매각가가 낮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기도 했다.
한편,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의 심각성 및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세계적으로 높은 추세다. 이는 자연스레 신선식품 등 관련 산업의 발흥을 낳았고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특히 미국의 주력 소비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 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에서 이러한 기류가 널리 퍼지고 있다. 현재 미국 인구의 4 분의 1에 달하는 Z세대는 2020년 전체 소비의 40 %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층이다. 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새로운 건강 먹거리 트렌드의 수용력이 높다. 대학생 및 대학생 대상 식품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 기관 와이펄스(Y-Pulse)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종류는 식물성 식품과 해산물 기반 메뉴였다. 또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두부(57 %)와 비유제품(550%)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었다.
미래 먹거리 시장의 유력 카테고리라 할 수 있는 ‘인공육류’는 Z세대의 큰 관심사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대체 육류 시장은 매년 8.4 %씩 성장해 2020년이면 52억 달러 시장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