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평가가 지난해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고 내년에 더 나아질거라 조사되었다. 하지만 스타트업 이직 및 취업에 대한 선호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창업자, 스타트업, 대기업, 대학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2년 연속 ‘규제완화’가 꼽혔다. ‘꼭 필요한 규제 이외에는 완화 혹은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58.6점을 기록했다(2017년 56.4점). 창업 1년 차 미만의 정부 역할 평가가 크게 호전돼 창업 연차에 따른 유사한 평가를 보였다.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사업 경기에 대해서는 이전과 비슷하다는 비율이 45.6%,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32.5%로 부정 인식 21.9%보다는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현정부 추진 정책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을 복수 선택하게 한 문항에서는 창업지원 펀드 조성과 연계자금 지원이 각 1,2위를 차지했다.
창업자 대상 조사에서 가장 입주하고 싶은 지원기관으로는 D2스타트업 팩토리가 꼽혔으며, 초기 투자유치에서는 본엔젤스, 시리즈A 등 후속 투자에서는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전문성’과 ‘추진력’이라는 답변이 많았지만, 대기업 재직자와 대학졸업생들은 ‘창의력’을 우선이라 봤다. 스타트업에 대한 이미지는 혁신적, 창의적, 젊음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다. 하지만 경제 여파로 인한 기업 영속의 불확실성을 들어 대기업 집단과 대학졸업생 집단에서 이직과 취업이 선호되지는 않았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궁금해하는 스타트업으로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1순위로, 창업자 집단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1순위로 꼽았다. 한편 일하는 방식을 알고싶은 스타트업으로는 네 집단 모두 우아한형제들을 1순위로 선정했다.
이하 11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패널 질의응답. 패널로는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안연주 우아한형제들 피플팀 팀장, 양상환 D2 스타트업팩토리 센터장,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 강예원 오픈서베이 본부장이 참여했다.
작년 조사 대비 올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면.
강예원 본부장 : 크게 변한 건 없다. 다만 스타트업의 단계별 고민 포인트에서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투자 등 전반적 고민이 주였는데, 올해는 단계와 업에 따라 고민이 세분화 되었다. 아울러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가면갈수록 장단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드러난다는 것도 있었다.
이기대 이사 : ‘스타트업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뭐냐’는 질문에 2014년 부터 3년 간은 ‘자금지원 문제’가 꼽혔는데, 지난해부터 ‘규제완화’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스타트업의 창업 자금문제는 중기부 등이 노력해 문제가 많이 풀렸다 하지만 규제 문제는 여전히 손에 가시다.
석종훈 실장 : 전체적으로 자금문제는 풀렸다. 이번 정부에서 모태펀드에 8000억이 더 들어갔다. 엔젤과 기업이 나서 민간 투자도 활성화 되었다. 다만 자금이 늘어나는 속도와 벤처생태계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역량이 함께 가야 한다는 거다. 아쉬운 일이지만 아직 경쟁력있는 기업이 생태계에 많지 않다. 또 초기 창업단계에 대한 자금은 어느정도 해결되었지만, 스케일업 단계에 대한 기업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정부는 그걸 고민하고 있다.
규제는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 대통령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것이 얽혀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 창업 생태계 밖에 있는 시민 단체의 입장도 다르다. 규제를 재설계해야 하는 단계라고 본다. 답을 찾기위해 정부도 고민하겠지만 업계도 같이 고민해주길 바란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나.
석 : 시작은 대기업과 지자체가 지역에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대기업 위주가 아니라 중소기업과 기초지자체까지 참여하는 형태다. 스스로가 액셀러레이터, VC 역할까지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울러 지역마다 분야를 특화시켜 생태계 허브를 추구한다.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가 가장 입주하고 싶은 센터, 네이버가 가장 지원을 잘 하는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어떤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에게 환영을 받았나.
양상환 센터장 : 한국의 기술스타트업은 적다. 창업을 시도하는 횟수도 많지 않다. 때문에 그들의 페인포인트를 이해하고 문제를 집중적으로 도와주는 곳이 많지 않다. 우리는 가치적으로 기술창업자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한다. 3년 반 동안 지켜본 바, 센터 내 창업자들이 잘 어울리고, 고민을 토로하고, 클로즈베타를 운영하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창업자들에게 어필되었다 본다.
국내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풍성해져야 한다. 시장에서 가장 가려운 부분이지만 해결되지 못 하는 부분이다. 이를 지향하는 플레이어가 많지 않다.
대기업 관계자의 스타트업 이직 선호도가 낮아졌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인지도가 높다. 대기업이 취업하고 싶은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실무단에서 회사 운영을 이야기해 준다면.
안연주 팀장: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내가 속한 피플팀은 CEO직속으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의 업무에서 중요한 것이 조직이 커져도 동일한 가치를 구성원이 느끼게 하는 것이 것이다. 회사 브랜딩과 조직문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사실 이 건 우리팀 뿐만 아니라 회사 임직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실제 일하는 모습을 보러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많이 온다.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주 수요일 한 팀씩 정해서 2시간 정도 회사와 공간,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피드백을 받는다.
스타트업이 조언을 받고싶어하는 대상으로 선배 창업자, 투자자를 꼽았다. 다만 정부 멘토링 프로그램을 보면 선배 창업자라고 할만한 사람이 많지는 않다. 미스매칭도 보인다. 멘토풀 관리를 어떻게 하나.
양 : 우린 멘토풀이 따로 없다. 투자를 받거나 기간이 종료되어 퇴소하는 졸업팀이이 생기는데, 그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온오프라인에서 대표들끼리 질의응답을 받게 유도하는데,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오고간다. 그게 강력해 보인다.
석 : 보완할 것이 있음에도 팁스 프로그램이 잘 되는 건 VC와 액셀러레이터 등 운영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100여 개가 넘는 액셀러레이터가 더 성장한다면 정부는 부족한 부분만 챙기고 그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투자하게끔 하는게 맞다. 민간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에 정부가 나서게 된다. 멘토는 경제적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해도 문제가 된다. 그래서 대안을 찾고있다. 민간 네트워킹에 대한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비율이 더 늘었다. 이전 정부보다 지금 정부가 규제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창업자들의 의견도 있다.
석 : 현 정부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대통령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정분야 규제를 열심히 모으고 토론하며 해결하는 것도 있다. 규제 샌드박스 법안도 통과 되었다. 물론 방법을 못 찾아 해결이 안 되는 것도 있다. 현장에서 체감이 안 된단다면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하겠다.
근래 모빌리티 관련 산업에서 규제 이슈가 크다.
석 : 부처에서 원활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회에서 법이 만들어져야 그걸 기반으로 정부가 일을 한다. 정부가 민간을 이해하듯이 민간도 정부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다른 영역, 다른 가치관을 가진 집단이 있다면 설득하고 소통하며 해결해야 한다.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브랜딩을 잘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하나.
안 : 대표가 디자이너이 출신이기에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초창기에 정의를 잘 했다. 다행스럽게도 온오프라인에서 확장도 잘 되었다. 구성원이 회사를 좋아해주고 밖으로는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팬클럽(배짱이)까지 있다. 올해 4기에 참여한 인원만 400명이었다.
양 : 대학생을 만나보면 우아한형제들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스타트업이라 말한다. 브랜딩만 잘 해서는 그런 인식이 나오지 않는다. 실행하고 성공,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크다. 기업문화로 성장한 것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잘 되어있다. 사업을 잘 해야 인지도도 높아진다.
안 : 우리가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관건은 꾸준히 하고, 소소한 부분도 집요하게 챙기는거다. 그것이 우리가 상정한 B급이다. 임직원과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를 강조하는 것이다.
예비 창업자들의 기술창업에 대한 니즈가 다른 분야에 비해 적다.
양 : 모 대학 조사를 보면, 대학 졸업생 38%가 대학원 에간다고 답한 반면, 창업을 한다는 비율은 2.7%였다. 동기간 중국 대학생 조사를 보면 90% 가까이가 창업을 할거라 했다. 직접 학교에 가도 체감되는 부분이다. 일단 규제 등 부정적 이슈가 위축시키는 요인이라 본다. 규제 뒤에 있는 작용하는 기득권 및 기존시장 참여자와의 갈등이 규제로 대변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창업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석 : 규제완화와 기술창업 활성화를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긴 호흡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도 그런 기조로 하고있다. 점차 정부가 뒤로 빠지고 능력있는 민간기관이 더 잘하게끔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게 노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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