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변화를 직접 겪는 이들에게 묻고 듣다…제3회 ‘중국의 한국인’ 성료
중국 시장 진출을 꿈꾸는 기업과 예비 창업자의 고민을 중국에 대한 이해로 풀어가는 ‘제3회 중국의 한국인’이 2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행사에는 중국 현지에서 활약하는 창업가와 투자자, 중국 기업 재직자들이 연사로 나섰으며, 약 2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중국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첫 번째 세션인 <중국의 창업 생태계 파악하기>에서는 호경식 한국투자파트너스 중국 본부장, 신동현 덱스트리 대표, 김희종 상상락 대표, 이보람 써드브릿지 한일 총괄이 중국의 창업 환경과 트렌드, 시사점에 대해 말했다. 이어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네 연사와 함께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해당 토론에서는 최근 중미 무역전쟁, 시진핑 주석의 헌법개정 등 여러 사건이 터지며 중국의 경제 위기론이 다시 부상한 상황에서 사업을 운영해가는 이들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호경식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는 “중미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인들의 긴장감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이 소비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이러한 위기가 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소비재와 관련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좀 더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업에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세션은 <중국에서 커리어 쌓기>세션이 진행됐다. 각 연사로 나선 차승학 전 바이트댄스 팀장, 이재철 푸싱그룹 전무, 강소연 텐센트 시니어디자이너가 각각 중국기업으로의 이직 경험을 청중과 공유했다. 세 연사와 조상래 플래텀 대표가 함께한 패널토론에서는 중국 기업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이들의 구체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
화두는 이직 시 경력 인정, 중국 기업 내 수평문화 및 어린 나이, 언어의 부담 등 중국 기업의 특징이었다. 이재철 푸싱그룹 전무는 “연장자라는 개념은 언어, 문화와 밀접하다고 보는데 우선 중국어엔 존칭어가 없어 실력 있는 자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 부합하는 리더십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지만 본다”고 철저한 실력주의로 이뤄져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내에서의 경력이 고스란히 인정되냐는 질문에 차승학 전 바이트댄스 팀장은 “창업에 실패한 경험도 좋게 봐주는 게 중국”이라며, “모든 게 잘 반영됐다. 흥미로운 건 바이트댄스를 제외한 규모 있는 IT회사와 한국 기업은 창업 경력을 중국만큼 높게 봐주진 않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마지막 세션인 <중국과 비즈니스 하기>에는 최시훈 LG생활건강 대리, 남기범 H1 대표, 최예름 베스핀글로벌 차이나 팀장이 중국에서의 창업과 비즈니스 경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 안준한 아도바이사회 의장과 세 연사가 함께한 패널 토론에서 청중은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 쌓기, 중국 시장 진출법 등을 물었다.
최시훈 LG생활건강 대리는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작은 시장을 선택할 것을 주문했다. 최 씨는 “그 안에서 확실히 강점이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열 명을 먼저 설득하고, 그 다음 백 명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순서다. 한국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중국에서 어떻게 뾰족하게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비즈니스 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로 모두 ‘사람’을 꼽았다. 최시훈 대리는 “현지화, 내 마인드를 중국화 할 것, 동화가 아닌 방식에 맞추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남기범 대표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최예름 팀장은 “사람을 믿는 것”이라고 각각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사드(THAAD)문제, 미중무역전쟁 등 격변하는 정세 때문에 차분히 중국을 바라보고 공부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인에게 기회의 땅인만큼 많은 분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중국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시야를 넓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지난 두 번의 컨퍼런스 동안 중국의 한국인 컨퍼런스는 예비 창업가들은 물론 많은 기업의 고민을 해결하는 장으로 자리잡아왔다”라며 “앞으로도 본 컨퍼런스가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장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 센터장 임정욱)와 플래텀(대표 조상래)이 공동 주최하는 중국의 한국인 콘퍼런스는 현장감 있는 중국 시장 현황과 기업 문화를 공유하고자 2016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행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