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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투자·규제 혁신’에 기대 집중… 성장 단계별 맞춤형 정책 요구

AI 스타트업 101개사 조사 결과, 인프라 확충 외에 자금 지원과 규제 유연성 요구 높아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정부의 AI 정책에 대해 투자·금융 지원과 규제 혁신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AI 스타트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타트업이 기대하는 AI 정책 방향’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정책 지원이 뚜렷하게 갈렸다.

조사 결과, AI 스타트업들은 정부가 제시한 AI 정책 중에서 1순위 기준으로 AI 인프라 확충(22.8%), 규제 혁신(20.8%), 투자·금융 지원(18.8%) 순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응답을 1순위부터 3순위까지 확장했을 때는 투자·금융 지원(62.4%)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게 집계됐으며, 이어 AI R&D·실증 지원(57.4%), 데이터 개방·활용(51.5%), 규제 혁신(48.5%)이 뒤를 이었다. 이는 기술 개발 기반 외에도 재정 지원과 제도적 환경 개선이 스타트업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AI 스타트업의 투자 단계별 정책 수요는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시드 단계 기업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해 데이터 개방·활용(35.3%)과 AI 인프라 확충(29.4%)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다. 리포트는 공공데이터 접근 제한과 규제 불확실성이 초기 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프리 A·시리즈 A 단계로 성장할수록 규제 혁신(프리 A 26.3%)과 AI R&D·실증 지원(시리즈 A 26.3%)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는 기술 검증과 사업화 과정에서 기존 제도와 신산업 간의 괴리가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어 제도적 유연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즈 B 이상 단계의 기업들은 스케일업과 해외 진출을 위한 규제 혁신(시리즈 B 29.6%)과 투자·금융 지원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성장 단계가 올라갈수록 규제 환경은 기업의 성공 여부와 글로벌 경쟁 참여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데이터 개방을 넘어, 실제 활용 가능한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초기 스타트업이 공공데이터 활용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데이터 품질이나 표준화 부족(55.6%)’과 ‘필요한 데이터가 비공개·제한적 제공(33.3%)’ 순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규제 혁신이 전 투자 단계에 걸쳐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요구인 만큼, 선언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법령뿐만 아니라 하위 규정, 지침, 운영 절차까지 포괄하여 스타트업들이 정책의 혜택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자 /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며,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 I want to get to know and connect with the diverse world of start-ups, as well as discover their stories and tell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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