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코노미포럼] 회식자리서 “네이버 고마워”가 건배 구호인 이유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CSR은 기업 활동에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주는 직간접적 이해 관계자에 대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감당하는 경영 기법을 의미한다.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며 기업의 평판 관리에 활용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기업의 수익 추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행위가 아니라 (기업 영속을 위한) 투자 행위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CSR은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나지만 긍정적 브랜딩 활동으로도 표출된다. ‘애플’이 수년간 친환경 정책을 고수하며 기후 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여러 환경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실천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도 다양한 CSR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장 창업 생태계에도 기업주도의 우수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있다. 아울러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CSV(공유가치창조) 개념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어떤 방식으로 CSR을 구현하고 있을까.
22일 개막한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 2018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디지털 경제, 스몰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주제로 플랫폼의 역할을 이야기 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는 대형 IT기업 뿐 아니라 소규모의 창업자와 소상공인들도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미래사회를 위한 많은 혁신들이 이들 소상공인들을 통해 나타날거다.”라며, 소상공인을 위한 기회 창출과 혁신을 장려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네이버 사례로 설명했다. 이하 한 대표의 발표 전문.
국내 스몰비즈니스 현황…플랫폼의 역할
국내 스몰비즈니스 종사자만 568만 명으로 추산된다. 가족을 포함하면 2000만 명이 이 영역에 관련된 것으로 GDP의 30%에 달한다. 디지털 영역에서 스몰비즈니스는 온라인 커머스를 시작으로 영역이 확대 중이다. 거래액은 91조 원, 부가가치는 76조 원, 고용효과는 127만 명에 달한다. 스몰비즈니스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스몰비즈니스는 종사자 상당수가 퇴직이후 높은 연령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프렌차이즈나 편의점, 숙박업종에 쏠린다. 극심한 경쟁에 들어가는 것이고, 분야 지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하게된다. 그리고 디지털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 568만 명 중 절반도 안 되는 40%정도다. 지역으로 구분해보면, 수도권 사용자들이 디지털 활용률이 84%에 달한다. 낮은 지역은 9%에 불과한 곳도 있다. 지역과 수도권의 격차가 큰 것을 알 수있다.
하루 3000만 명이 접속하는 네이버에서 사업과 창작을 하는 사람이 300만 명이다. 플랫폼으로써 그들과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2016년부터 ‘프로젝트 꽃’을 시작했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구성원인 개인의 도전과 성장을 도와 경제에 분수 효과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적이다. 우린 쇼핑몰이나 가게가 아니라 창업자 이름이 알려지길 바랐다. 그들에게 이름이 부여되고 알려지면 더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판단했다. 이 프로젝트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600억 원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했다.
또 네이버 쇼핑윈도도 시작했다. 쇼핑윈도는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다. 오프라인 매장 수익에 온라인 수익을 추가하는 것이다. ‘적은비용으로 매장 하나를 더 마련할 수 있다면 어떨까’가 기본 생각이었다. 약 24만 개의 새로운 온라인 매장이 개설되었다. 만들어지는 가치에 집중했다.
동네 단골에서 전국 단골로… 스몰비즈니스 매출 영역 확대
네이버와 서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낸 ‘D-커머스 리포트’를 보면 스몰비즈니스는 안착, 성장, 확장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매출 200만원까지만 올리면 매장 유지율이 2배가 높아진다. 거의 80%다. 월 성장단계인 800만 원때까지는 혼자 움직이고 더 확장되면 고용이 시작된다. 그때는 유지율 90%에 달한다.
그간 우리가 한 것은 인프라 제공과 교육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규모가 어느정도 커진 스몰비즈니스 종사자들의 다음단계를 고민하고 있다. 마케팅, 컨설팅, 자금회전 등 실질적 도움을 주기위해 ‘네이버 디커머스 프로그램’을 하려한다. 올해 테스트를 했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파트너스퀘어’도 있다. 지역의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들의 창업과 성장 동력을 이끄는 오프라인 성장거점으로 지역 기반의 스몰비즈니즈와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파트너스퀘어에서는 사진과 카메라 교육을 한다. 사진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교육을 받고 매출이 몇 배 올라가는 경우도 봤다. 연간 10만 명에게 전문교육과 인프라 제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 부산, 광주 등 파트너스퀘어는 각각의 특색이 있다. 데이터를 보니 부산에서는 서울보다 패션사업이 잘 되더라. 패션영역 스몰비즈니스 사업자가 많았다. 광주는 푸드에 강점이 있었고 매출도 높았다. 그래서 각 지역 파트너스퀘어도 그에 맞게 셋팅했다.
스몰비즈니스 사업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스타트 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영세사업자 대상으로 스마트스토어에서 1년간 하는 프로그램이다. 5만 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거라 예상한다. 성장단계에 들어서면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 연간 최대 3번, 100만 포인트를 준다. 이를 통해 검색광고도 할 수 있다.
고객과 매출이 늘면 CS가 중요하다. 창업 후 1년 내 벌어지는 일이기에 스몰비즈니스 사업자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분야별 컨설팅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전문가에게 상담할 수 있게 창업전문가, 변호사 등과 논의하고 있다. 성공한 사업자들의 경험을 든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사업의 확장단계에서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이 있다. 우린 판매 대금의 80%를 선지급한다. 그리고 정산주기를 최대 11일로 단축했다. 자금이 돌지않아 고금리 대출을 받는 사업자가 많아서다. 낮은 금리로 쓸 수 있게 미래에셋과 프로그램도 설계를 하고있다. 내년이면 나올거다.
‘비즈 어드바이저’도 있다. 근래 빅데이터가 많이 회자되고 활용이 강조되지만, 스몰비즈니스는 그게 어렵다. 개발자가 움직여야 데이터 분석도 되는데, 스몰비즈니스 사업자가 개발자를 둘 수는 없다. 지역 사업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게 비즈어드바이저다. 성별, 연령별 구매패턴, 시간패턴, 상품판매 데이터 등이다. 오프라인이 10번 와서 단골이 되는 구조라면 온라인에선 데이터로 금새 알 수있다. 성공한 사업자들이 언제, 어떻게 광고를 하는지도 알려줄 수 있다. 앞선전략을 참고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하면 매출이 늘어난다. 디지털 환경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새삼 확인했다. 스몰비즈니스 사업자의 요구사항도 이전에 비해 더 정교해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데이터 플랫폼도 더 좋아지고 있다.
마지막 성장단계로 네이버 메인을 제공한다. 네이버 메인은 잘 되면 3천 만, 안되도 주제판에 2~30만 명이 찾는다. 네이버 메인 노출은 스몰비즈니스 사업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 우리동네라는 판이 있다. 구단위까지 맛집, 책방, 동네 공방 등을 소개한다. 웬데이클래스는 5명만 오면 되는데, 오프라인에서 모집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면 어려운 것이 아니다.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업자가 나올거다. 그걸 2019년에 본격적으로 시도하겠다.
스몰비즈니스가 성장해야 네이버도 성장한다.
스몰비즈니스가 커지면 네이버도 커진다. 지난 4년간 데이터가 그걸 증명한다. 같이 가는 방향을 선택했고 하나씩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천 소재 ‘히나기잡화점’의 지역에서 오프라인 영업을 하며 동시에 쇼핑윈도를 운영했다. 성과가 좋아 최근 부평에 작은 건물을 매입해서 샵을 확장했다. 안양 1번가 ‘황공방’은 리빙윈도에 입점한 후 400개 주문량을 받고있다. 주문이 많아 직원 4명을 고용해 전국적으로 단골을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4명으로 해외진출을 하는게 가능해진 것이다. 어느 전라도 산지직송 매장의 경우 네이버에서 판매 1위를 한 뒤 중국에도 수출한다. ‘네이버 일등’이 중국에 어필이되어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그래서 매장의 회식 구호가 “네이버 고마워”라고 한다.
디지털경제에게 필요한 것은 ‘활용능력’이다. 이것이 없으면 좋은상권과 접객능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스몰비즈니스가 직접하기 힘든부분을 네이버가 쉽게 접근시키고, 데이터를 고도화해 제공하려 한다. 사업자는 좋은제품, 상품만 만들면 된다. 우린 플랫폼으로써 좋은 툴과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