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원의 기업문화 오디세이]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8가지 기업문화
‘경영전략에 적합한 기업문화’, ‘경영전략을 완성시켜주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많은 기업의 고민이자 과제일 것입니다. 이때 유용한 방법론이, 사람으로 비유하면 체질이나 성격이라 할 수 있는, 기업문화의 유형론입니다. 경영학적 관점이 아닌, 인류학에 기반하여 기업문화의 유형을 분류하고 이를 실제 기업문화 컨설팅에 활용하고 있는 신상원([기업문화 오디세이] 저자)로부터 ‘기업문화의 여덟가지 체질’에 관한 짧은 설명을 들어봅니다.
<기업문화 유형 8가지 설명 영상>
기업문화 유형은, 사람에 비유하자면 성격이나 체질에 해당합니다. 즉, 기업문화의 유형은 ‘우리는 어떤 성격을 가진 회사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사람이 성격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듯이, 기업도 성격에 따라 전략이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위의 질문은 ‘우리는 애플 같은 회사가 될 것인가, 삼성 같은 회사가 될 것인가, 월마트 같은 회사가 될 것인가, 홀푸드 같은…’ 하는 질문들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습니다. 월마트와 홀푸드의 그 경영방식과 전략이 완전히 다른 것과 그들이 가진 기업문화가 판이하게 다른 것과 관계 깊습니다. 이 관계를 맺어주는 것, 즉 기업문화와 경영전략의 매개자가 바로 유형론인 거죠.
그런데 유형을 분류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분류의 축, 분류 기준’입니다. 하이데거가 그랬나요? 질문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고,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지게 하느냐에 있다고. 기업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에도 그러합니다. 바로 ‘기업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느냐(경영학의 조직론), 문화의 관점(인류학과 종교학)에서 질문을 던지느냐’의 차이입니다.
‘기업’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면, 혁신성의 정도, 의사결정의 속도, 결과의 신속성(디일과 케네디의 조직론)등이 그 기준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저는 질문을 달리 던지고 싶습니다. 기업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문화’의 그것으로부터 출발해 보는 겁니다. “인간은 왜 문화를 만들었을까? 문화의 존재 이유는 무얼까?” 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 말이죠. 이렇게 질문을 던져야만 ‘문화’를 답으로 얻을 수 있다는 논리적 전제를 하는 겁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집단 생활을 하며 진화해 왔습니다. 인류학의 성과를 종합해보면, 집단의 존재 이유와 근본적 기능은 1)소속을 가능하게 하는 것, 2)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것, 그리고 3)서열과 체계를 정해주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진화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집단(기업을 포함한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법칙은, 그러므로 다음의 3법칙입니다.
1)소속의 법칙, 2)교류의 법칙, 3)체계의 법칙.
이 3가지 법칙에 따라, 기업문화의 유형을 나누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간과 문화의 본질에 상당히 근접한 유형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조직이론 등에서 혁신의 정도, 리더십 유형, 속도, 위험 감수의 정도 등으로 조직문화를 분류하는 시도는 ‘문화를 보지 못하고 문화 아닌 것을 문화라 하고 있다’고 저는 주장하고 싶네요.
1) 응집력의 정도, 2)교류의 정도(개방/폐쇄), 3)체계성의 정도
의 강, 약에 따라 유형을 나누면 8개의 유형이 나오겠죠. (프랑스의 정신분석가이자 기업인류학자인 Marc Lebaiily의 이론을 한국 현실에 맞게 변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LIBBON TV와의 인터뷰에서 8가지 유형에 대해 짧게 얘기해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적합한 기업문화는 무엇일까’에 대한 통찰을 얻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1. 자세한 내용은 [기업문화 오디세이1 – 기업의 인류학에 관한 친절한 강의]를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2. 단, 유형론은 하나의 열쇠일 뿐입니다. 상징적 인간이 만든 문화는 중층적, 입체적이기 때문에 유형만으로는 분석이 안 됩니다. 신화와 상징, 코드, 기능구조 등의 다른 열쇠와 결합해야 다차원적으로 기업문화를 조감할 수 있습니다.
2. 각 유형에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은 없습니다. ‘적합함과 적합하지 않음’만 있습니다. 우리가 이슬람 문화나 유럽 문화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할 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쉽게 다음과 같이 대응시켜 기억하면 좋을 듯하여 정리합니다.
- 자급자족 공동체: 창고의 애플
- 정복자형 공동체: 잡스의 애플
- 기업가형 회사: 드라이빙의 자유를 추구하는 BMW, 비스킷 회사 매각한 다농, Asian Beauty를 소명으로 하는 아모레퍼시픽
- 학자형 회사: 공무원 사회, 공기업
- 제국주의 갱: 뚜레쥬르/카페베네 등
- 제국주의 시스템: GE, 삼성, LG, SK ….
- 전체주의: (최근 문제가 된) 남양유업, 이마트, (철수 전) 까르푸
- 사회적 분열: 노사대립 상태의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