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스타트업] 유니콘이 된 배달의민족, 임직원 사기 혐의에 휩쌓인 업비트
지난주 업계 동향과 이슈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배달의민족, 3,600억 규모 투자 유치… 기업가치 3조원, ‘유니콘’ 지위 공식화
20일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힐하우스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총 3억 2천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3,611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3조 원으로 평가되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투자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 지위를 공식화하는 한편,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 사업과 자율주행 로봇 개발 등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힐하우스 캐피탈이 주도하고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우아한형제들 투자 결정에 있어 배달의민족의 최근 성장세와 미래 사업 등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출시된 배달의민족의 최근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015년 초 500만 건 수준이던 월간 주문수는 2018년 7월 2,000만 건을 넘어 최근에는 2,700만 건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300만 명에서 800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배달의민족을 통한 연간 음식 거래액, 즉 배달의민족의 도움으로 창출된 전국의 음식점 총 매출액은 2015년 약 2조 원에서 올해는 약 5조 원으로 역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몇 년 간 매년 전년 대비 9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을 바탕으로 이전에는 배달되지 않던 맛집 음식을 배달해 주는 프리미엄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음식업 자영업자에게 배달 용품 및 식자재를 제공하는 ‘배민상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에도 집중 투자해 배달 로봇을 개발하는 등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배달 주문 앱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2010년 배달의민족 창업 이래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 2016년 힐하우스 캐피탈로부터 570억 원, 네이버로부터 350억 원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금은 총 5,063억 원으로 늘었다.
송창현 네이버 CTO 내년 1월 사퇴… 기술 스타트업 창업자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가 사임한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송 CTO는 내년 2월 전 회사를 떠난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새로운 길을 찾을 계획이다.
새로운 길은 기술 스타트업 창업 혹은 투자자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송 CTO가 창업 계획이 있음을 확인해 줬다.
2008년 네이버에서 합류한 송 CTO는 그간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 연구를 주도했으며 네이버랩스 대표도 겸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후임 CTO는 근일 선임될 예정이며 네이버랩스 대표는 공석이 되나 각부문 테크 리더들의 주도하에 연구개발은 문제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 CTO는 그간 기술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열린 ‘Tech Meets Startup’ 컨퍼런스에서 그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속 기술 스타트업의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우수한 핵심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한정된 자원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시장 속에서 자금확보, 제품화, 수익모델 구축과 같은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들을 겪게 되기 때문”이라며 기술 창업가와 투자자들의 지지를 역설한 바 있다.
임직원 사기혐의 기소 ‘업비트’ 측, “사기 거래로 부당 이익 취한 바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임직원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운영사인 두나무 측은 “없는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검찰은 업비트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임직원 3명을 사전자기록등위작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 측은 가짜 회원 계정을 만들어 1,221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원화가 있는 것처럼 전산을 조작했다. 그 후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간 35종의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하며 4조2,670억 원가량의 가장매매(자전거래)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부풀렸다는 것이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업비트가 35종의 모든 코인의 상장 초기에 ‘8’이라는 ID로 가장매매를 했으며, 그 규모는 일일 전체 거래량의 약 40~90%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체결 가능성이 낮은 가격대에서 다수의 주문 제출과 취소를 반복해 많은 회원이 주문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허수주문도 254조5천억 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검찰 발표에 대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측은 ‘업비트는 없는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가장매매 의혹에 대해 업비트 측은 “자전거래(가장매매)는 오픈 초기 유동성 공급을 위한 마케팅 목적으로 업비트가 보유하는 실물 자산 내(약 2~3억 원 수준)에서만 이루어졌다”면서, “이번 사안은 서비스 준비 및 오픈 초기였던 2017년 9월 24일부터 12월 31일 사이 있었던 거래에 관한 것으로, 현재 업비트 내 거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거래소 개소 초기에 거래량이 적은 코인에 대해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으로 자전 거래의 방식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업비트가 고객에게 출금해줘야 하는 현금과 암호화폐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세 차례의 회계법인 실사로 확인받았다”면서, “10월 8일 기준으로 업비트는 고객에게 지급할 암호화폐를 약 103%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비트는 지난해 10월 개장한 거래소로 거래량 기준 현재 업계 2위 업체다. 하루 거래 금액량은 4조~6조 원이며, 시중은행으로부터 가상계좌를 부여받는 국내 거래소 4곳 중 한 곳이다.
위드이노베이션, 황재웅 신임 대표이사 선임
지난달 30일 사퇴한 심명섭 대표 후임으로 황재웅 CSO가 선임되었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최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황재웅 CSO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황재웅 대표는 지난 8월, 위드이노베이션에 CSO(Chief Strategy Officer, 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항공우주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신사업·기술전략을 담당했다. 얼마 전까지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상무를 역임하며, 다수의 기업 전략과 신사업 개발 컨설팅, 인수합병 등을 경험했다.
황재웅 대표는 “400여 여기어때 구성원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리게 돼 깊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고객 신뢰 강화, 사용자 가치 극대화 등 근본적인 고민 해결을 통해 회사가 도약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2019년은 업의 본질에 집중해 경쟁력 근본을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인상적인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올해 33개 스타트업에 2천억 규모 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최근 3년 간 연간 투자 총액이 약 3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에는 1조120억 원 규모 펀드운용을 해, 33개(신규투자 24개, 후속투자 9개) 스타트업에 약 2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859억원) 대비 132.8%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6개 회사의 M&A와 베스파 코스닥 상장도 기록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3억 달러(한화 약 3,400억 원)규모의 ‘차이나벤처스펀드I’도 결성했다. 이 펀드는 AI를 포함한 딥테크, 미디어와 컨텐츠 분야의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될 예정이다.